[11호] 예배음악이 만난 교회음악 작곡가 – 임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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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음악: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시고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신앙적인 배경과 성장과정이 궁금합니다.

임연진 작곡가: 부족한 저를 교회음악작곡가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시니 적지 않은 부담감이 다가오네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사역을 하셔서 늘 어머니의 기도와 신앙교육을 통해 지금 이렇게 교회음악 작곡가로도 쓰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배음악: 교회음악작곡가라는 것은 교회음악곡만을 작곡하는 작곡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고 진지한 신앙의 고백으로 교회음악곡을 쓰시는 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신앙이 없거나 그 안의 진실한 고백 없이 교회음악곡을 쓰시는 분도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선생님은 진정한 교회음악작곡가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음악(작곡)을 공부하게 된 동기와 처음 성가곡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임연진 작곡가: 어릴 때부터 음악을 통해 교회에서 봉사해왔는데, 교회찬양대 지휘자님이시자 저의 첫 번째 피아노 선생님께서 제가 음감이 좋으니 음악을 시키라고 어머니께 말씀하셨었답니다. 그런데 기악을 하기엔 손이 많이 작아 고민하던 중에 그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셨던 어머니의 권유로 작곡을 공부하게 되었죠. 나중에 들었는데 어머니가 저에게 작곡가가 되기를 권하셨던 이유는 제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복음성가를 작곡하는 작곡가가 되어서 제가 작곡한 찬양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광 돌리는 사람이 되길 바라셨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금 교회음악곡을 쓰게 된 하나님의 섭리이자 가장 큰 출발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본격적으로 성가곡을 쓰게 된 계기는 ‘성가마당’이라는 작곡가 모임에 합류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갔다 와서 활동하던 중 예솔출판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거기에서 작곡가 신동일 선생님께서 권유해주셔서 들어가게 된 것이지요. 예솔출판사의 김재선 대표님께서 순수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성가곡을 쓰기를 권해주시고 도전하게 해주셔서 2002년에 처음 성가곡을 쓰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배음악: ‘성가마당’이라는 작곡가들의 모임과 그 모임을 통한 순수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성가곡에 대한 도전이 선생님께 용기를 주셨다는 말씀이네요. 성가곡을 쓸 때와 일반 곡을 쓸 때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임연진 작곡가: 저에게 있어서는 일반곡을 쓰는 것보다 성가곡을 쓰는 게 몇 배는 힘든 거 같아요. 아무래도 성가곡이라 그런지 개인의 영성이 약해질 때면 아무리 쓰려고 해도 잘 써지지 않아요. 특히 선율은 썼는데 가사를 붙이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은혜롭고 좋은 성가곡을 쓰기 위해서는 저 자신의 영성과 신앙생활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곡을 쓸 때마다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교회음악 작곡가의 한 분으로서 한국교회 예배음악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임연진 작곡가: 예전에 제 곡을 인터넷 영상에서 100여명이 넘는 대형교회 찬양대에서 부르는 것을 보았다는 지인의 말을 전해 듣고 그 교회에서 성가집을 구입했는지 확인했더니 구입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작곡가의 입장에서 성가곡집을 구입하지 않고 저작권의 허가 없이 함부로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좀 마음이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리고 번역곡의 경우에는 악보상의 문제들이 보일 때가 있는데, 예를 들어 같은 곡인데 악보가 다른 경우들이 있습니다. 특히 함께 부르는 회중찬양일 경우는 통일된 악보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번역의 문제로 인한 가사와 선율이 맞지 않아서 불필요한 강세가 나타나는 경우들을 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곡에 대한 분별력에 대한 것입니다. 잘 생각하고 곡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예전보다 악기를 풍성하게 하는 곳이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과하면 공연식의 예배가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예배음악: 그렇습니다. 저작권의 문제는 아직 국내에서 해결하지 못한 큰 아쉬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악기의 사용에 있어서는 조금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더 풍성하게 예배와 찬양을 드리기 위한 목적이 아닌 방법적인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자제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예배음악 매거진의 독자들, 특히 교회음악 작곡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연진 작곡가: 교회음악곡을 작곡한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개인의 영성과 신앙이 바로 세워져 있을 때에 비로소 은혜롭고 좋은 곡을 쓸 수 있거든요. 또 작곡가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적 공부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많이 기도하면서 정성을 다하고 늘 하나님을 향한 진정성을 담아 곡을 써야 할 것입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더 많으실 것이고 또 더 많은 훌륭한 교회음악작곡가들이 많이 배출되어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곡들이 수없이 작곡되고 또 불렸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배음악: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또 좋은 기회를 가지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연진작곡가: 감사합니다!

 

                             임연진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후 미국 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 음악대학원에서 작곡전공으로 석사(M.M.) 및 박사학위(D.M.A.) 를 받았다. 현재 예솔출판사 전속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여성작곡가회, 아시아작곡가연맹 (ACL), 창악회, 운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단국대학교, 백석대학교, 서울장신대학교, 성결대학교, 명지전문대학, 숭의여자대학교 강사를 역임하였다. 작품집으로는 <피아노로 연주하는 전래동화 그림악보집 2 콩쥐팥쥐>, 크리스마스 칸타타 <기뻐하라! 왕이 나셨다>, <성탄의 약속> 과 부활절 칸타타 <기뻐하라! 예수 다시 사셨다!> 등이 있으며, 창작성가곡집 시리즈 <영혼의 새 찬양> 과 최신 현대 성가 <홀리 프레이즈> 에 ‘나의 주님을 찬양’, ‘오 놀라우신’ 을 비롯한 다수의 성가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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