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미디어 시스템을 검토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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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대 예배에서 미디어 장비는 거의 필수화되었습니다. 문화적인 배경 안에서 예배는 언제나 형태를 바꾸어갑니다. 이는 본질적인 부분이 아닌 요소들이 문화적인 배경 안에서 소화되고, 대신 본질적인 부분을 새롭게 표현해 동 시대의 성도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문화적인 요소들은 본질을 왜곡시킬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해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더욱이 미디어는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민감한 시각과 청각에 작용해 가장 깊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조심해서 활용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주의점들은 이미 지난 수 회에 걸쳐 말씀드렸기 때문에 다시 말씀을 안 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디어 시스템을 갖추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와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새로 교회를 개척, 이전, 보수, 개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미디어 장비를 준비해야 하는지, 예산이 충분하든 모자라든 고민이실 것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주의하셔서 검토하고 준비하신다면 미디어 시스템을 구비하거나 보충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비 선정과 변화의 기준

제가 엔지니어일 때 많은 교회 현장을 방문하고 상담을 했습니다. 특정 장비나 브랜드, 디지털화된 장비를 구비하면, 또는 많은 장비로 시스템을 구축하면 예배가 잘되고 교회가 부흥될 것으로 생각하시는 목사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 100~300석 규모의 교회에서 이런 경향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많은 자본을 투입한 대형교회의 시스템을 따라가려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교회 미디어를 새롭게 갖추는 것은 단지 노후한 시스템을 더 좋은 최신 장비로 바꾸는 것을 뜻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목회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은 도구로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가 먼저 시작되지 않으면 장비가 숫자적 부흥을 위한 도깨비 방망이처럼 전락하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무리수가 나타나게 됩니다. 현재 목회자로서 살펴보면 한 편으로는 생존 현장처럼 힘들게 변한 한국 교회의 목회 현장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이런 관점은 교회 공동체 전체에 후유증을 만들게 되므로, 추구해야 할 본질과 도구가 뒤바뀌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과도한 시스템을 구비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고, 그것을 운용할 인원과 운영 경비들 또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의 팍팍한 삶을 생각한다면 헌금의 지출에 그만한 가치를 가지는지 검토에 또 검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방향성과 그에 맞는 콘텐츠가 준비되는 것에 따라 시스템이 검토되고 인력 자원들도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체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준비된 교회와, 준비가 안 된 교회는 설계 진행과 시공, 시공 이후 관리까지 매우 극명한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교회가 미리 준비하고 진행한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심도 깊은 기술 지원과 시공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려할 부분들

  • 신학적 검토와 시스템 구성의 방향성 : 단순히 한두 개의 장비를 바꾸는 것이 아닌, 전체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복합 기능을 가진 장비로 바꿀 경우, 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내용과 범위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어떤 활용을 할 수 있고, 그것은 예배에 어떤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지 예배 기획에 관련된 목회자와 미디어 담당자들은 미리 검토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특히 기존의 작은 시스템에서 종합적인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교회 공동체에 유익을 주는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예배 신학적 검토와 기술적인 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검토 없이 사용하다보면 과도한 영상과 음향으로 예배를 방해하거나, 의도하지 않게 소위 말하는 ‘목사교’와 ‘교회교’를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의 문화와 예배가 갑자기 바뀌게 되어 세대 간 단절, 문화적 단절 현상이 교회 공동체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배 신학적 검토는 교회론의 바탕에서 해야 되며, 현재 교회의 방향성과 정체성이 정의되어야 예배의 구성과 장비 활용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시공 전 기술 검토 : 담당 목회자와 엔지니어가 함께 기술적, 시스템적 자료 조사와 학습을 해야 합니다. (엔지니어가 없더라도 담당할 봉사자들을 세워 미리 공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시공에 적정한 업체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고,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으며, 시스템 설계와 시공 진행이 올바르게 되는지 제대로 검토하고 시공 불량을 미연에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공 후 발전된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적절한 활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사례 수집, 연구와 시뮬레이션 : 활용 방안과 콘텐츠 개발을 위한 예배 기획 팀을 만들어 잘못된 활용을 방지하기 위해 예배 신학적 연구, 다양한 교회론을 기반으로 한 예배 형태, 타 교회의 사례 등을 연구해 봅니다. 특히 개방적으로 성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함으로 교회 공동체 전체가 예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과거 수동적인 예배를 탈피하는 계기가 되도록 활용을 하면 좋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서 시뮬레이션도 하면서 연구 결과를 성도들에게 나누고 교육하도록 하면 교회 하드웨어 시스템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대하는 마음과 신앙적인 성숙 또한 같이 좋아질 것입니다.
  • 입찰의 방법 : 중대형 교회는 보통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데, 절대 최저가 입찰은 피해야 합니다. 부실시공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단 입찰을 딴 뒤 모자란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불량 자재를 사용하거나, 저렴한 대체품 또는 중고품으로 바꾸고, 시장에 물건을 구할 수 없다는 핑계로 제품을 빼 버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혹은 시공은 문제가 없지만 마진이 별로 없어 사후 관리를 못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원래 구상했던 대로 예배 활용이 어렵게 되고 심지어 목회 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도 미리 가격 조사를 하고 그 가격선에서 너무 낮거나 높은 업체들을 제외하고 정직하고 기술력 있는 업체가 되도록 선정 기준을 최저가에 놓아서는 안 됩니다. 단, 기술적으로 통합된 제품이어서 비용이 상당히 절감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금액이 낮은 근거가 확실한 경우가 있다면 다시 검토해 운영을 잘할 수 있는지 체크하고 후보로 남겨 놓을 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 재정의 지급 : 시공비용과 운용비용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공비용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 지출하는데, 설비 완료 후에도 잔금을 결재하지 않는 경우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문을 닫는 경우도 생기고, 심지어 법정인 분쟁이 생기기도 합니다. 요즘 업계는 무한 경쟁에, 브랜드 제품들의 가격은 거의 다 노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시공에서는 일반 시공과는 달리 마진율이 15% 이하인 경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만약 잔금 20%를 지급하지 않는다면 업체는 마이너스 공사로 어렵게 됩니다. 경제학자들이 연구한 바로는 전반적인 경제 활동 사업자의 적정 마진은 30%입니다. 지속 가능하며, 계속 자기 계발과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며, 필요한 만큼의 재고와 유통을 감당할 만한 마진입니다. 이렇게 보면 왜 시설 업체들이 어느 날 없어져서 더 이상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없는지, 또는 시간이 지난 후 점검을 요청하면 난색을 표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0~15% 마진을 보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건강하게 사업과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회가 감당할 사회적 책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정이 준비 안 되었지만 무리하게 욕심으로 시설을 하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감당하겠다고 누가 나서서 하는 경우, 나중에 사정이 달라져 재정을 전혀 댈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생겨 교회와 업체 모두 난감한 경우를 당하기도 하니, 이런 경우가 생기면 교회가 판단해 말리거나, 재정을 교회와 함께 다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 관리를 철저히 : 작은 교회, 특히 장비와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는 교회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면서 조정만 하면 될 사항을 제품이 고장이라고 하면서 교체하게 하는 뜨내기 업체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용할 줄 몰라 보관만 하던 장비를 훔쳐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미디어 제품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을 공부하고 장비의 품목과 수량을 파악하고 정리해 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www.facebook.com/IHTWT

증명사진 우한별2우한별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 소장 skylight69@naver.com
YAMAHA MUSIC KOREA 음향 및 마케팅 담당, 밴드 악기 팀장과 교회 지원 사업부를 기획?개발하였으며 SOVICO 교회 음향 엔지니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하여 교회 음향 지원에 관한 프로그램들이 업계에 만들어 지도록 촉진하였고 프로오디오 전문지 「SoundArt」, 「SOUND ON AIR」, 월간 「CHURCH MEDIA」에 교회 음향에 관한 부분을 정기적으로 기고하였다. 현재는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본질적 교회 회복을 위한 접근 방법으로 하이테크 예배 신학 연구소를 설립하여 바른 예배 신학에 의한 미디어 사역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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