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노래를 잘 하라

0
1413

찬양인도자는 노래를 잘해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또 그래서 소홀히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노래를 잘한다는 의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음성, 음정, 발성, 발음, 박자, 목소리, 톤, 그루브… 이 모든 것이 다 갖춰지면 당연히 노래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잘한다’는 말이 찬양인도자에게 대입되면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설교자의 목소리가 좋고 발음이 좋고 나쁜 말습관도 전혀 없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설교자가 아니듯이, 또한 성가대 지휘자의 팔이 길고 몸짓이 세련되고 박자가 정확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지휘자가 아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노래를 잘하는 찬양인도자의 몇 가지 의미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음악적인 기본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음정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도자의 목소리는 다른 싱어들보다 더 크게 들릴 수밖에 없는데, 음이 흔들리거나, 음고(피치)가 계속 낮은 채로 유지되거나, 또 너무 흥분해서 늘 음고가 올라가 있거나… 하게 되면 건반이나 기타들처럼 정확한 조율이 필요한 악기들과 반드시 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연습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노래 부르는 횟수를 줄이고 다른 싱어들에게 노래를 맡기거나 스스로 역할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음고 못지않게 박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나오는 예배곡들은 당김박이나 미는 박도 많고, 16분음표나 쉼표도 많습니다. 인도자가 박자를 정확히 부르지 않거나, 박자에 대한 감이 없으면 음악적인 완성도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둘째로, 거부감이 없어야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노래를 잘한다는 의미를 저는 음악적인 기본보다 이 부분에 강점을 두고 싶습니다. 거부감이 없는 노래를 부른다는 말은 굳어진 나쁜 습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트로트를 부르는 것처럼 마이크를 타고 나오는 첫 음은 끌어올리고 끝 음은 끌어내리는 인도자들의 노래를 15분 이상 견딜 회중은 거의 없습니다. 음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로 듣기 편한 음성이 제일 좋습니다. 귀에 거슬리는 독특한 목소리는 가수라면 ‘개성’으로 이해하겠지만, 회중들이 하나님께 집중하여 찬양과 경배를 드리도록 돕는 인도자들의 목소리는 ‘회중들의 관심을 독특한 목소리로 돌리는’ 큰 역할을 합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찬양인도자들이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의미는, 감격과 진심이 담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분당 우리교회를 섬기는 이찬수 목사님은 매주일 설교 후에 찬양을 직접 인도하십니다. 본인도 여러 차례 언급하신 것처럼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분의 찬양인도에 따라서 하나님을 높이는 성도들은 어느 누구도 ‘잘하지 못하는 노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듯합니다. 감격과 진심으로 하는 노래에는 ‘힘’이 있고 ‘전달’이 있습니다. 감격과 진심은 철저하게 믿음과 확신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찬양인도자들이 ‘노래와 기술’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 앞에 나가는’ 시간을 더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진짜 노래는 거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정유성사진변경

정유성

감리교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유다지파’와 ‘부흥한국’에서 사역했으며 〈물가운데 지날때에도〉, 〈하나님 눈 길 머무신 곳〉을 비롯하여 여러 곡을 작곡했고, 미국 얼바인 소재의 베델한인교회에서 9년째 사역 중이다. 2009년부터 프뉴마 워십(www.pworship.com) 사역을 시작하면서, 찬양과 예배의 현장을 유튜브와 무료 발송사역을 통해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