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참 반가운 성도여 122장(통 1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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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란 이름이 옛날 영어 명칭으로 ‘그리스도의 미사(Christ’s Mass)’란 말에서 왔다고 하지 않습니까? 빛으로 오신 주님의 성탄절은 성탄일로부터 시작하여 크리스마스 제12일 밤(Twelfth Night)으로 알려진 그 이듬해 1월 5일까지 2주간에 걸쳐서 행해지는 것입니다. J. S.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크리스마스 축제를 위해 쓴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Weihnacht Oratorium)》라는 작품은 축제 중 엿새 예배를 위한 곡입니다. 제1부는 크리스마스 제1일(12월 25일), 제2부는 크리스마스 제2일(12월 26일), 제3부는 크리스마스 제3일(12월 27일), 제4부는 예수 할례일(1월 1일), 제5부는 새해 첫째 주일, 제6부는 주현일(1월 6일) 예배 때 사용하도록 6개의 칸타타로 되어 있지요. 성탄 다음 주일에 오는 소위 송년주일로 인해 이어져야 할 성탄의 정신이 금세 단절되고 마는데, 성탄절로 시작된 빛이 꺼지지 않고 새해와 더불어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교회력의 참된 정신이 아니겠나 생각됩니다.

작자를 알 수 없는 라틴어 가사의 이 찬송시는 웨이드(John F. Wade, c. 1711-1786)가 로마 가톨릭 가정과 기관에서 사용하기 위해 1751년 펴낸 『각종 성가곡집(Cantus Diversi)』에 처음 나타났습니다. 1841년 “Adeste, fideles, laeti triumphantes”로 시작되는 이 라틴어 찬송을 “O Come, all ye Faithful, Joyful and Triumphant”의 영어로 1841년에 오클레이(Frederick Oakley, 1802-1880)가 번역하였는데, 라틴어, 영어 모두 애창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테너 가수 파바로티가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선 라틴어로 부르고, 대중 가수들이나 교인들은 영어로 부르지 않습니까? 번역자 오클레이는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국교의 목사가 되어 런던에 있는 마가렛 교회에서 시무하였습니다. 그는 옥스퍼드 운동의 주창자로 가톨릭 교리를 지지하는 책을 써서 크게 물의를 일으켜 영국 국교회에서 출교를 당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신부가 되었지요. 당시 이와 같은 일로 그와 함께 영국 국교를 떠나 가톨릭으로 개종한 또 한 분이 있는데, 그가 바로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 데>(379장, 통429장)의 작자인 뉴맨(John Hanley Newman, 1801-1890)입니다. 뉴맨은 후에 추기경까지 되었고요.

곡명 ADESTE FIDELES의 작곡자는 확실치는 않으나 영국 랭커셔(Lancashire)태생의 웨이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젊어서 프랑스에 망명하여 두에이(Dowey)에서 살면서 초기 가톨릭 음악의 악보를 그리는 정사(淨寫)와 악보 인쇄업으로 살았습니다. 악보를 베끼다보면 음악에 대한 실력이 꽤 늘어나지요. 제가 소년 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철필로 유지(油脂)에 악보를 그려 프린트를 하면서 음악에 눈을 뜨게 되었듯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젊어서 음악 교사를 할 때엔 학생들에게 반드시 사보(寫譜)를 시키곤 했거든요. 사보를 하면 음악의 기본적인 악전(樂典)으로부터 시작하여 시창(視唱), 청음(聽音), 화성학(和聲學)에 이르기까지의 실력이 골고루 향상되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이 분은 그렇게 실력이 쌓여 이토록 아름다운 곡을 작곡하게까지 되었나봅니다. 그리고 찬송가에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 곡을 편곡한 이가 있습니다. 지금의 형태로 편곡한 분인데요, 런던에 있는 포르투갈 대사관에서 오르가니스트로 일했던 웨브(Samuel Webbe, 1740-1816)입니다. 이 분 역시 악보 베끼는 정사를 하여 프린트를 하고 판매를 하던 분으로, 그 일로 인해 훌륭한 음악가가 된 것이지요. 19세기 초 미국에서는 이 찬송의 곡명을 PORTUGUESE HYMN이라고 했는데, 이는 ‘포르투갈 찬송’이라는 뜻으로 이 역시 편곡자로 인한 것입니다.

이 찬송이 미국에서는 1800년 필라델피아의 음악 출판업자인 카(Benjamin Carr)의 『음악잡지(Musical Journal)』 제2권에 처음 나타났고, 우리나라에는 『찬숑가』(1908)에 처음 수록되었습니다.
찬숑가(1908)_내표지

이 찬송은 멘델스존의 작품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는데, 특히 베넷(Robert R. Bennet)의 《크리스마스 칸타타(Many mood of Christmas)》는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작품으로 이곡이 제1부 피날레 곡으로 웅장하게 펼쳐져 감동을 자아냅니다. 특히 이 곡은 미국의 유명한 합창지휘자 로버트 쇼(Robert Shaw)가 지휘하는 로버트쇼합창단의 연주가 일품이지요.

? ? ? ? ? ?O’ Come, All Ye Faithful – Robert Shaw Chorale

 

예배음악(수정)6-3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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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성도여 다함께
[10월]주여 지난 밤 내 꿈에
[9월]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
[8월]사랑하는 주님앞에
[7월]인애하신 구세주여

[6월]이 기쁜 소식을(성령강림주일)
[5월]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찬송으로 드리는 가정예배)
[4월]예수 부활했으니?
[3월]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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