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예배음악이 만난 사람들 – 교회음악아카데미 김명엽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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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음악: 바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0월부터 교회음악아카데미 주최로 교회음악페스티벌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음악아카데미를 만드신 목적과 그 역사,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의 설립 목적은 무엇보다 교회음악의 바른 방향성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1980년대 한국 교회음악의 형편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당시 교인 수 늘리기를 위한 수단으로서 부분별한 복음성가, CCM 등 철학 없는 음악활용을 보면서 모범적인 교회음악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교회음악아카데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학하던 중에 유럽 여러 나라의 교회음악 활동을 돌아보고 귀국 후 1년 준비과정을 거쳐 1990년 3월 3일 창설하였습니다. 창설 후 가장 먼저 만든 것은 교회음악연주회 시리즈였습니다. 매월 1회씩 성가독창회, 오르간독주회, 성가작곡발표회, 오라토리오 칸타타연주회, 모범예배 등의 교회음악연주회를 개최하였는데, 장소는 반드시 교회로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음악이 연주되기에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교회이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로는 서울바하합창단을 창설하였습니다. 교회음악의 모범을 보이고 실현하기 위하여 1990년 10월 1일 창설하였는데 칸타타, 미사, 오라토리오, 창작, 모범예배 만을 교회에서 연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첫 작품이 J. S.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였습니다.

세 번째로는 교회음악아카데미 지휘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교회음악의 철학이 있는 찬양대 지휘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12명의 소수 정예 음악 전공자들이 3-4년 과정으로 지휘법, 교회음악사, 찬송가학, 예배학, 교회음악문헌, 선곡법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을 번역하고 출판하고 있고 절기나 성찬식, 국악으로 드리는 모범예배를 시연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음악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방에서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회음악 명작들을 중심으로 한 해설 감상회 등도 개최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참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왕성하게 하고 계시네요, 교회음악을 향한 열정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혹시 음악을 공부하시게 된 이유가 교회에서의 어떤 신앙적인 체험이었나요? 아니면 개인적인 관심으로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그 첫 시작의 시점과 상황들을 나누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명엽 장로: 고교 시절, 음악교사이셨던 김두완 선생님께 수업을 받았습니다. 모교회인 성광교회의 김동수 목사님은 예배학의 권위자로서 모범적인 목회를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또한 지휘자로서 구두회, 김두완, 조복렬, 그리고 친구의 매형인 박재훈, 친구의 부친인 이동훈 선생님 등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교시절 도서관에서 슈바이처 전기와 J. S. 바흐의 전기를 읽다가 감명을 받은 것을 계기로 연세대 종교음악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곳에는 박태준, 곽상수, 나운영 등 우리나라 교회음악의 권위자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예배음악: 어릴 때부터 예배와 음악에 대해 좋은 이해가 있는 담임목사님과 선생님께 배우셨기에 가능했다는 말씀이군요. 금번 진행되고 있는 교회음악페스티벌을 작년부터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작하게 된 동기와 비전은 무엇이었는지요?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에서는 몇 년간 고집스레 월 1회로 교회음악연주시리즈를 정기적으로 열어오다가 이후 년 4, 5회 정도로 바꾸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성가대지휘 50년을 맞는 2013년에 페스티벌을 열게 되었습니다. 교회음악의 다양하고 풍성한 잔치, 그 계절을 만드는 것이 평소의 제 꿈이었는데요, 마침 제자들이 칠순잔치를 열어준다기에 교회음악잔치를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교회음악페스티벌입니다. 앞으로도 후배들이 잘 이어 가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네 장로님의 그 마음과 정신을 잘 이어받을 수 있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진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한국교회 예배음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장로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명엽 장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고 잘합니다. 한국교회음악은 아마 1960년대가 가장 활발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아마추어 합창단이 만들어지고, 많은 합창명곡들이 번역되고 출판되고 연주되었습니다. 교회에서도 앞다투어 연주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교회음악도 교회성장과 때를 맞추어 호황을 맞은 출판업계와 종사자들이 점점 상업화되면서 처음의 정신은 흐트러지게 되었고, 그때의 주역들은 세상을 떠났거나 은퇴하여 힘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형교회가 모든 교회의 모범인양 주도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수십 년 동안 반복되고 기형적으로 자라나, 중심을 잡아주는 모범적인 개인과 단체가 다소 있어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4, 50대의 젊은 목회자 중에서도 교회음악을 지망하는 젊은 음악가들이 이미 그 본을 본 적이 없기에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와 음악에 대해서 신학교에서 더욱 가르치고 목회자들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음악: 올바른 교회음악을 위해서 교회의 구조와 예배음악사역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고 그것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예배음악사역이 이전보다 더 활성화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를 드리며 행복한 사역이 될 수 있을까요?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은 교회의 장로나 집사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당회의 조직인 음악위원회나 제직회부서인 음악부장이 1년 혹은 2년의 임기 중에 좌우하는 활동도 아닙니다. 교회음악은 목회 차원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지도자(음악감독, 찬양대지휘자)와 목회자가 함께 꾸며가는 협동목회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 있는 목회자가 필요하고 생각과 사상이 있는 음악목회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찬양대 지휘자나 찬양대원 모두 자신이 성직자와 같음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예배음악: 감사합니다. 이제 장로님의 개인적인 향후 비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김명엽 장로: 지금까지 대학교수로서 합창음악을 연구하며 가르쳐왔고, 퇴직 후 지금까지도 직업합창단에서 합창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세속음악에 관한 활동은 줄이고 오직 교회음악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 교회에서도 정년 후엔 나를 필요로 하는 작은 교회가 있다면 섬기면서 지방에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예배음악: 저희 예배음악매거진은 말씀을 통해 현재 교회음악사역을 하고 있는 사역자들(지휘자, 반주자, 담당전도사, 목사)과 봉사자들이 올바른 예배음악관을 세우고 사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조언과 격려의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명엽 장로: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한 반면 경건하고 아름다운 예배에 관한 관심은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특정한 예배형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쏠림현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목회자나 교회음악지도자의 철학이 중요합니다. 목회자도 음악가도 예배와 교회음악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음악가가 아무리 실력이 있고 철학이 있은들 담임목사의 협력 없이는 바람직한 교회음악사역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와 음악가가 협력하여 예배의 역사를 알고, 계승하고, 실험하고, 연구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제각기 다른 색깔을 내며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건강한 기독교 문화를 세워가는 데 모두가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배음악: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장로님의 귀한 사역가운데 늘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응원하며 기도하겠습니다.

김명엽 장로: 감사합니다. 모쪼록 예배음악매거진이 더 많은 분께 격려와 나눔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배음악(수정)6-3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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