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상일교수의 영국교회 이야기 – 6.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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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성공회와 장로교의 여러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놀란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거의 항상 일어나서 부른다. 한국교회에서는 앉아서 찬송가를 부를 때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전주가 끝날 때쯤 항상 일어난다. 영국교인들에게는 앉아서 찬송가를 부른다는 것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인 듯하다.

둘째, 회중석에 찬송가를 비치해 둔 교회가 많고, 대부분 가사만 나와 있다. 영국에서는 찬송가가 무거워서인지 집에서 들고 오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거의 다 4성부 찬송가를 사용하지만 영국에서는 주로 찬양대원이 4성부 찬송가를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곡조를 모르면 노래하기 어렵다.

셋째, 한국 찬송가에 없는 곡조가 많다. 필자는 미국에서도 9년 동안 살았고 학교에서 찬송가학을 여러 해 동안 가르쳐 오고 있기에 많은 찬송가 곡조를 아는 편이라고 자부하지만, 영국에서는 곡조를 몰라서 입을 벌리지 못한 적이 많았다.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은 영국의 찬송가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영국 찬송가에 이미 수록된 현대 예배곡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 많다. 그리고 같은 가사에 다른 곡조가 붙은 경우도 있다. 반면에 한국 찬송가에 많이 있는 19-20세기 미국의 복음성가가 영국의 찬송가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한국 찬송가가 아직도 미국 복음성가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넷째, 영국에는 다양한 찬송가책이 사용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대부분『교회 찬송(Church Hymnary)』4판 (2005)을 사용하지만, 성공회에서는 공인된 찬송가책이 없다. 캠브리지를 방문해 다섯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였는데, 세 교회에서는『새로운 영국 찬송가(New English Hymnal)』(1986)를, 한 교회에서는『과거와 현대의 찬송들(Hymns Ancient & Modern)』(1983)을, 다른 한 교회에서는『일반 찬양(Common Praise)』(2000)를 사용하였다. 이 외에도 많은 찬송가책이 발간되어 사용 중에 있어서, 필자는 영국에서 약 스무 종류의 찬송가책을 구입하였다.

 

이상일?이상일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음악과와 신학대학원을 마친 후 미국 Southwestern 신학교에서 (M.M./Ph.D.)과정을 마친 후 2009년부터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상일 교수의 영국교회 방문기 (지난 호 보기) ? 클릭하면 기사로 이동합니다.
5. 회중 찬송

4. 교회 연합
3. 영국교회의 온 세대 예배(All-Age Worship)
2. 영국교회의 예배
1. 시작하며 ? 영국의 교회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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