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성도여 다함께 29장(통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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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는 솔로몬의 성전예배가 역사상 하나님께 드린 모든 예배 중에 최고로 경건하고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과연 예수님 당시의 예배는 어떠했을까요? 역시 으리으리하게 잘 지어진 헤롯성전에서 드린 예배 말입니다. 여러 가지 기록으로 살펴볼 때 솔로몬 시대의 예배만은 못해도 그 의식이 대단히 정교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위인들로 선택된 소위 ‘노래하는 데 익숙한 자’로 이루어진 성가대는 주로 남자들과 소년들로 구성되었는데, 여자들도 가끔 노래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절기 때마다 노래하는 곡이 지정되었었는데, 첫째 날은 시편 24편, 둘째 날은 48편, 셋째 날은 82편, 넷째 날은 94편, 다섯째 날은 81편, 여섯째 날은 93편, 일곱째 날은 92편 등이 선곡되었고, 축제나 특별한 날에도 연주하는 곡들이 지정되어 있었지요.

이 모든 것은 ‘축제의 큰 날(Great Day of the Feast)’이나 ‘대 호산나일(Great Hosannah)’인 성전축제의 마지막 날에 그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이때 성가대는 시편 82편을 부르며 회중을 인도하고, 또 제사장들이 간간이 나팔을 불면, 회중은 무릎을 꿇어 엄숙히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라면서 이와 같은 노래를 배우셨을 것이고, 성경에 기록된 대로 여러 번 찾은 성전에서 이러한 노래들을 듣고, 산이나 바닷가를 거닐면서 제자들과도 함께 불렀으리라 생각됩니다.

예수님이 찬송을 불렀다는 기록은 성경에 단 한 절뿐인데, 바로 유월절 만찬 후에 불렀다는 이 찬송은 아마도 ‘할렐(Hallel)’의 마지막 부분(시 95-98편)이나 시편 136편이 아닐까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시편 136편은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후렴구를 가진 응창(應唱, responsory)형식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은 응창 형식의 곡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찬송은 베이트맨(Christian Henry Bateman, 1813-1889) 목사님이 원래 어린이를 위한 찬송으로 만든 것입니다. 우리 찬송가 가사 “성도여 다 함께”는 애초에 “어린이여 다 함께”로 불렸는데 후에 ‘어린이(Children)’를 ‘성도(Christian)’로 살짝 바꾸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부르는 모든 이들의 찬송이 되었습니다.

베이트맨 목사님은 영국의 할리팍스(Halifax) 근교 와이크(Wyke) 태생으로 모라비아 교단에서 신학을 공부했는데, 목사가 된 후에 교단을 회중교회로 옮겨 에든버러의 플라코(Placo)교회, 요크셔의 호프톤(Hopton)교회, 버크셔의 리딩(Reading)교회 등지에서 사역했습니다. 영국 국교회 목사로 저지의 성 누가교회에서도 목회를 하였고, 군목으로도 봉사했습니다. 그는 많은 찬송시를 남겼는데, 특히 어린이 찬송을 많이 썼습니다. 그의 작품이 우리찬송가에는 이 한편만 수록되어 있는데, 이 찬송은 1843년 『어린이를 위한 성가집(Sacred Melodies for Children)』에 5절 가사로 실렸고, 1872년에는 그가 지은 『어린이 찬송가(Children’s Hymnal)』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찬송의 곡조 이름이 스페인의 수도인 MADRID(마드리드)이지요? <마드리드>라는 스페인 민요가 있는데, 웨일즈 태생의 에번스(David Evans, 1874-1948)가 이 민요를 편곡해서 찬송으로 만들었습니다. 에번스는 웨일즈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카디프(Cadiff) 대학의 교수인데요, 교향곡을 위시하여 많은 작품을 작곡하였을 뿐만 아니라 찬송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에번스는 당시 웨일즈의 대표적인 음악가로서 작곡뿐만 아니라 지휘도 했는데요, 교회음악의 토착화에 관심을 갖고 웨일즈적인 멜로디를 찬송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찬송가집인 『교회찬송(Church Harmony)』을 편집하는 등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어린이주일학교 교사를 하던 청년시절에 이 찬송이 『주일학교 찬송가』에 처음 소개되었었는데, 당시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미나게 가르치며 부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 신입생시절이라 아직 히브리 시편창(詩篇唱, Psalmody)에 대해 배우지 못해 잘 모르면서도 이 노래가 우리나라의 <쾌지나칭칭나네>처럼 ‘메기고 받는’ 구조라고 재미있게 생각하여, “성도여 다 함께”는 여자어린이들이, “할렐루야 아멘”은 다함께, “주 찬양하여라”는 남자어린이들이, 또는 교사나 어린이들의 독창으로, “할렐루야 아멘”은 다 함께, 이런 식으로 인도했었거든요.

그러다가 히브리 사람들이 시편을 노래하는 방식이 세 가지, 즉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이나 제창으로 부르는 직영창(直詠唱, psalmus in directum), 독창과 제창이 주고받는 응창(應唱, responsorialis), 두 개의 합창단이 양편으로 나누어 서로 주고받는 교송(交誦, antiphonalis)이 있다는 걸 알고 난 다음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하는 민속음악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매우 신기하게 여긴 적이 있습니다.

예배음악(수정)6-3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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