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불혹 예배’를 아시나요? – 궁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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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시험을 못 보거나, 숙제를 안 하면 선생님들에 매를 맞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교마다 매를 많이 드시는 무서운 선생님들이 꼭 계셨고, 그런 분들은 보통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조금 불성실한 학생들은 매 맞을 확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희 학교(배재중학교)에는 국어 선생님이 특별히 더 무섭고 매를 많이 드시는 선생님이셨습니다. 그 무서운 국어 선생님에게 엄청 매를 맞으면서 배운 단어들이 바로 약관 20세, 불혹 40세 이런 한자어입니다. 어찌나 선생님께서 매섭게 가르치셨는지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이 약관, 지립, 불혹 등을 달달 줄줄 외웠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 우리의 엉덩이는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도 맞으면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불혹’의 뜻은 머릿속에 완전히 각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혹의 진리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 같았습니다. ‘사람 나이가 40세에 이르면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다.’ ‘~~넘어가지 않는다.’ ‘~~ 않는다.’ 저는 정말 중학생 때 불혹을 배우면서 사람이 40세가 되면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40세가 되어도 세상에 우리를 유혹하는 것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유혹을 이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어떻게 유혹을 잘 이기고 계십니까? 그런데 최근 진정한 불혹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심오한 불혹의 뜻이었습니다.

‘불혹 = 40세까지 자신이 즐겨하던 일을 그만두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이것이었습니다. 40세까지 도박하던 사람은 도박을 그만두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40세까지 바람피우고 살던 사람은 이것을 그만두라는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습관처럼 되어 버린 것을 그만두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혹’의 영향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 예배에도 이런 예배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기도하고, 자신에게 은혜가 되는 말씀만 듣고, 본인의 방법대로 찬양하고, 본인의 기뻐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드린다 하고… ‘자기 습관화’된 예배, 이것이 바로 불혹 예배입니다.

성경 말씀보다 본인의 방식이 우선이고, 공동체의 의견보다 자신의 경험이 우선인 예배! 이런 예배에 익숙한 분들은 성경 말씀에 순종하라는 명령에 유혹되지 않습니다.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는 말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내가 복음과 내가 경험한 예배가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예배는 자기만족적 예배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예배가 아니라, 나를 만족시키는 예배입니다. 자신의 만족을 얻는 예배입니다. 자신의 안목에 따라서 드리는 예배며 삶입니다.

성경에도 자기 안목에 따라서 살았던 사람이 나옵니다. 바로 롯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과 같이 롯은 아브라함의 조카입니다. 아브라함과 롯이 가나안에 입성해서 자신들이 거처할 땅을 고를 때, 롯은 나중에 유황불로 멸망당한 소돔 땅을 고릅니다. 그런데 창세기에 보면 롯이 소돔 땅을 고른 이유가 물이 넉넉해서 라고 합니다. 즉 롯은 ‘물이 좋은’곳을 고른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양과 소를 키우기 가장 좋은 땅, 자신의 안목에 적절한 ‘물이 좋은’ 땅을 고른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인의 삶은 나의 안목과 나의 경험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만으로 만족하고, 그분만 예배하는 삶 아닐까요? 여전히 ‘불혹 신앙과 불혹 예배’가 나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내가 만드는 가짜 축복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왜 가나안 땅이 약속의 땅인 줄 아십니까? 사실 가나안은 애굽보다 못한 땅입니다. 애굽 땅은 물이 풍부해서 농사가 잘되지만, 가나안 땅에는 큰 강이 없고, 골짜기 많아 비만 오면 비가 땅속으로 스며드는 안 좋은 땅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만 의지함으로써 축복을 경험하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나의 삶이 곤고하고 어려워도 그분만 의지하고 예배할 때,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물이 없는 땅이지만 하나님의 이른 비와 늦은 비의 기적을 경험하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경험과 습관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그분이 주시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축복으로 받고 사는 삶이 가나안에 있기 때문에 그곳이 축복의 자리인 것입니다. ? 여러분, ‘불혹 예배’를 버리고 그분만 높이고 의뢰하는 신앙과 예배를 드리십시오. 그렇다면 여러분의 땅이 가나안 땅이고, 이른 비와 늦은 비의 기적을 경험하는 땅이 될 것입니다.

 

궁인?궁인
도전, 열정, 독서, 여행, 예배, 추진력, 연애상담, 영화 보기 및 만들기, 디자인, 스마트폰 그리고 엉뚱한 생각 실천하기 등등 이런 것에 익숙하다. 건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수전도단에서 훈련받고, 침신 신대원, 미국 리버티 신대원, 한양대 MBA 등을 공부했다. 가끔 영상을 만들어 상 받기고 하고, 작사해서 찬양을 만들기도 했다. 교회의 변화를 소망하며 ‘교회혁명: 변혁적 교회’라는 책을 번역 출판하기도 하고, 젊은이를 사랑해서 KOSTA에서 강의하기도 한다. 현재는 찬양도 잘 못하면서 지구촌교회 예배 목사로 섬기고 있다. 삶의 모든 순간이 예배되기를 소망하는 예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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