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490장(통54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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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저와는 소년 시절부터 사귀어온 둘도 없는 벗인데요, 늘 저만 만나면 중창으로 화음 맞춰 노래하길 즐겼었는데, 그중에서도 찬송가 <주여 지난 밤 내 꿈에>를 유난히도 좋아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적 어린 사무엘처럼 꿈을 꾼 일이 있었는데 평생 그 꿈을 기억하고 이루어지기를 믿고 바라며 지냈습니다. 우리가 대학을 졸업한 후 그가 유학을 떠나게 되었을 때 사랑하는 친구를 보내며 주일예배 시에 제가 이 찬송을 골라 특별찬양으로 부르게 되었는데요, 그만 목이 메어 노래를 제대로 잇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이 찬송을 부를 때면 저는 그 친구를 그리워하고 마음속으로 우정을 깊이 나누곤 했지요.

성경에는 꿈에 관련된 이야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야곱, 요셉, 다니엘, 사무엘 등등. 성경에선 꿈을 흔히 하나님의 계시로 보고 있는데요, 이 찬송은 제목 밑에 관련 성구로 보아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의 꿈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부모, 형제, 고향을 떠나 급히 도망쳐 나온 야곱. 들에서 해가 지고 사방이 점점 어두워지며, 여기저기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캄캄한 밤, 지친 몸으로 돌을 베개로 하여 홀로 누워있는 고독한 인생, 얼마나 불안하고 앞길이 막막했겠습니까? 아마도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수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보았을는지 모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 가장 먼 곳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새 잠이 들어 꿈을 꾸었겠지요.

하늘에서 땅에 닿은 사닥다리가 보이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사닥다리를 오르내리는 꿈을 말입니다. 그는 거기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내게 되지요.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후 “주께서 분명히 이곳에 계시는데도 내가 미처 그것을 몰랐구나” 하며 “이 곳이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구나”하고선 아주 유명한 말을 합니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다”(창 28:17)라고요. 그렇습니다. 가장 고독한 그 순간이 하늘로 들어가는 입구이고 꿈의 문, 곧 비전의 문이 아니겠습니까?

이 찬송의 작사자 파운즈(Jessie Brown Pounds, 1861-1921)는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하이람(Hiram) 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글재주가 뛰어나 많은 시를 썼고, 신시내티의 스탠더드 출판사에서 편집인으로 근무하다 그리스도교회의 목사인 존 파운즈와 결혼하였고, 평생 400여편의 찬송시를 비롯하여 50여 편의 칸타타의 가사와 시집 등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주여 지난 밤 내 꿈에>(490장, 통542장)와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440장, 통497장)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작곡자는 미국 아이오와 주 윌튼(Wilton) 태생의 그 유명한 가브리엘(Charles Hutchinson Gabriel, 1856-1932)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이미 17세 때부터 유명해졌고 음악교사로 있다가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LA등지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작곡가로, 출판사 편집자로 있으면서 성가집, 주일학교 노래집, 칸타타, 찬송가 등 많은 책을 출판 하였습니다.

무려 8천여 곡을 작곡한 그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11편이나 수록되어 있는데요, 그중 그가 작곡한 찬송은 <샤론의 꽃 예수>(89장, 통89장),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289장, 통208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455장, 통507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차도>(458장, 통513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490장, 통542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491장, 통543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 동안> 등 7장이며, 그가 작사한 찬송은 <주 나에게 주시는>(통207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492장, 통544장), <고생과 수고 다 지난 후>(610장, 통289장) 등 4장입니다. 그러니까 그가 작사도 하고 작곡도 한 찬송가도 여러 장 되는 것이죠. 그 모두 멜로디가 아름답고 은혜가 넘치는 곡들입니다. 그가 편곡한 찬송도 한 장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어린 주 예수>(108장, 통113장)입니다.

예배음악(수정)6-3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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