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다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생각하며 – 이우열 목사(행복한제자교회)

0
1234

다시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한다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들려왔다. “교회가 위기다”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교회가 사회로부터 인식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최근 상당수의 교회 건물이 경매로 팔리고 있고, 교인의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은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 심각한 이유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13년에 조사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진술에 대해 19.4%가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44.6%는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현상은 한국교회 내부에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교인 응답자가 47.5%로 2008년 65.6%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한국교회는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커지는 불신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예배를 생각하자

지금부터 20년 전 전도사의 직분으로 교회 개척에 참여하게?되었다. 개척 팀이 모이게 되었고이우열03 새로운 교회를 위한 훈련을 함께 받으며 교회 개척을 준비했다. 여러 교회들을 방문하여 예배드리고 새로운 교회의 비전을 나누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위기를 예배의 위기로 결론 내렸던 기억이 있다.

20년이 지난 한국교회의 예배는 과연 그 위기를 극복했을까? 오히려 한국교회의 위기가 더 심화되고 확장되고 있기에 예배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교회 자체의 위기이든, 예배의 위기이든 한국교회는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과 프로그램을 찾고자 노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노력 중의 하나로 구도자 예배나 열린 예배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러한 예배를 우리나라에서 시작하고 정착시켰던 교회가 엄청난 영향력을 갖기도 했다. 구도자 예배나 열린 예배는 거의 같은 의미로,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예배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작된 예배의 형태이다. 이런 예배들은 불신자들을 거부감 없이 불러들여 복음을 듣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데 구도자에 민감한 예배(Seeker Sensitive Service)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도자 예배 또는 열린 예배는 전통적 예배 형식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예배 형식의 파괴라고 말한다.

물론 예배의 형식은 시대 상황과 예배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예배는 회중들의 필요에 민감하여 열려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의 예배를 무비판적으로 모방하다보면 예배의 본질이 훼손될 위험성도 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예배의 주체와 중심은 하나님이시며 예배의 대상 역시 하나님이시다. 회중을 만족시키고 감동, 흥분시키며, 회중에게 뭔가 보여주는 예배를 기획하다보면 정작 하나님을 만족시키거나 하나님께 보여드리는 것은 사라질 수 있다. 예배에 있어 예배를 보시고 들으시는 관중과 청중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다시 듣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 이야기

창세기에서 이야기하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는 과연 어떤 것인가를 살펴볼 수 있다. 에덴에서 추방된 인간이 한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특히 제사문제를 처음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인과 아벨의 제사 중 아벨의 제물은 받으신 반면 가인의 것은 받지 않으셨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을 살랐는지 아니면 제사 직후 복이 임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열납 여부를 알게 하셨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하나님은 누구라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신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왜 아벨의 제물만 받으셨는지 그 이유가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벨이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려” 즉 희생의 제사를 드렸으므로 하나님이 받으셨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사야 1장 11절에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고 밝히고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제물의 차이에서 열납 여부가 결정됐다는 해석은 설득력이 약하다. 히브리서 11장 4절에서는 열납의 이유로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라고 설명하여 아벨이 감사함으로 정성을 다해 –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다고 하는 것은 최상의 것을 드렸다는 뜻이므로 – 그리고 하나님 임재를 바라보면서 제물을 드렸다고 말씀하고 있다. 믿음으로 하지 않는 것은 죄이고,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말씀은 가인의 제사가 형식적이었으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주권자, 구원자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나아와 최고, 최상의 것을 드려 예배해야 한다. 최고의 시간과 최고의 물질을 온전히 드려야 한다. 최고의 시간과 물질의 최절정은 바로 자신의 몸이다. 그러므로 최상의 몸으로 드려야만 한다. 하나님은 몸과 마음을 받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예배자의 삶 전체로 드리는 헌신의 예배를 받으신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조금만 살펴보아도 하나님께서는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신 반면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다고 말하고 있다. 가인의 이름은 ‘소유하다’라는 뜻으로 소유욕이 강한 형으로 우월감을 지닌 사회적 강자인데 비해 아벨의 이름은 ‘입김’, ‘먼지’라는 뜻으로 가인의 그늘에 가려있는 약자이다. 가인은 약자를 억압하는 오만한 삶을 산 데 비해 아벨은 인생이 티끌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가인의 됨됨이는 자신의 제물이 열납되지 않았을 때 보인 그의 반응에 잘 드러나고 있다.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한 것”은 교만으로 인해 질투심이 발동한 결과이다.

가인의 제물 거부는 하나님 은혜의 표현이다. 그것은 가인의 삶과 행위를 돌아보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인은 그 기회를 놓친 것이다. 제물의 차이가 열납 여부를 가름한 것이 아니라 제사를 드리는 사람의 삶과 행동과 태도가 열납 여부의 기준이 되었다. 하나님은 제물보다 바치는 사람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위해서는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삶,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우열01

다시 예배를 위해 모든 것을 걸자

예배는 성도의 삶의 시작이고 뿌리이다. 동시에 예배는 신앙행위의 절정이며 중심이기도 하다. 미국의 기독교 교육학자 존 H. 웨스터호프 3세는 “예배는 교회의 삶에 있어 중심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만일 교회가 예배를 위해 문을 열어 놓는 일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을지라도 그것은 사람들과 사회적 질서에 가장 위대하고 가능성 있는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의 열납 여부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이미 ‘가인과 그의 제물’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한국교회 예배의 문제는 형식과 방법이 아니라 본질의 문제이며 예배자의 문제로 어떤 자세와 태도로 드리느냐의 문제이다. 다시 예배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시 ‘아벨과 그의 제물’이 되어 6일의 삶을 예배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아직도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기를 기뻐?하며 은혜와 자비를 가지고 기다리신다. 다시 사모하는 몸과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다시 최고의 것과 삶 전체를 드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자가 되시기를 바란다. 결국 아벨은 예배 때문에 죽은 셈이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겠는가?
이우열02

이우열02-1이우열
서울신학대학교와 힐송칼리지에서 공부했으며, 실천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울교회의 개척 멤버로 섬겼으며, 호주 서머나교회 부목사를 지내고, 2007년 행복한제자교회를 개척하여 마을을 섬기는 건강한 공동체의 섬김이로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