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철저하게 준비하고 부드럽게 열어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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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시절에 예수전도단(YWAM)의 서울화요모임에서 베이스 기타를 2-3년 정도 연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고향교회 선배였던 형님이 당시에 화요모임에서 드럼을 치고 계시다가 베이스 연주자 자리가 공석이라 막 군대를 전역한 저를 급히 불렀던 것입니다. 예배자로 연주자로 그 시절을 지나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의지하는 찬양인도, 예배인도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당시 전도사로 사역하던 돈암감리교회의 오후예배에서 화요모임 스타일로 몇 번을 인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주제가 되는 한두 곡의 악보만 준비해 놓고는, 시작부터 끝까지 그때그때 주시는 영감과 메시지로 찬양과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아주 매력적이고 다이내믹한 스타일이었지만 역시 지역교회 안에 섣불리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많았습니다.

그 뒤로는 당연히 콘티를 미리 준비하고 예배에 들어갔지만, 그래도 반복 횟수나 키 올리는 포인트, 기도나 멘트 지점은 정하지 않고 인도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은 아주 디테일하게 콘티를 짜고, 연습을 하면서 수정과 보완을 통해 빈틈없이 준비합니다. 전주, 간주, 후주, 반복 횟수, 키 변경 포인트 등… 그렇게 완벽하게 구도와 그림을 그린 후에 철저하게 반복하고 반복하면서 연습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틀이 올무가 되어서, 안정감을 준다는 명목 하에 ‘성령의 인도하심’보다 ‘연습된 콘티’를 고집하는 것을 조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회중들의 반응과 필요, 그리고 성령께서 그때그때 부어주시는 연습 때는 몰랐던 ‘현장의 영감’을 분명히 캐치했지만, 연습에서 벗어나면 연주자들과 싱어, 자막담당자들이 당황할 것을 염려해서 그냥 연습한대로 밀어 붙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드럽게 열어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콘티를 준비하고 연습하고 리허설 하는 모든 과정이 예배이고 성령의 인도하심이겠지만, 예배의 현장에서 부어주시는 은혜와 감동, 예상치 못한 하늘의 빛을 ‘준비된 것만!’이라는 우산으로 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유성사진변경

정유성

감리교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유다지파’와 ‘부흥한국’에서 사역했으며 〈물가운데 지날때에도〉, 〈하나님 눈 길 머무신 곳〉을 비롯하여 여러 곡을 작곡했고, 미국 얼바인 소재의 베델한인교회에서 9년째 사역 중이다. 2009년부터 프뉴마 워십(www.pworship.com) 사역을 시작하면서, 찬양과 예배의 현장을 유튜브와 무료 발송사역을 통해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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