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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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이야기입니다. 방에서 아침 기도를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아내가 “전화 받으세요”라고 외쳤답니다. 그래도 그가 모른척하고 기도를 계속하자 아내가 볼멘 목소리로 “전화 왔다니까요.”라고 재촉을 했지요. 기도를 서둘러 마친 그는 아내에게 “내가 하나님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화를 받아요?”라고 대답을 했답니다. 그러자 아내가 이렇게 투덜거렸다지요. “예수는 혼자만 믿나?”라고요.

우리는 교회에서 기도하는 도중에 부스럭거리며 왔다 갔다 하는 경우를 참 많이 봅니다. 과연 진정 하나님 앞에서라면 그럴 수 있을까요? 예배 시작 전, 경배와 찬양을 인도하던 청년들이 정작 예배가 시작되어 묵도가 진행되는 중에 사용하던 마이크 등을 치우며 부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요? 축도 후 마지막 송영을 부를 때 성가대원 몇 명이 성의를 벗어 제치고 서둘러 나가는 모습은 어떨까요? 물론 예배 마친 후 여러 가지 봉사 때문에 그런 줄 알지만요. 심방을 와서 기도를 드릴 때 전화가 왔다면 어떻게 할까요? 혹 예배당에 늦게 당도했는데 기도시간이라면 밖에서 기다렸다가 자리에 들어가시나요, 아니면 기도 도중에 슬그머니 자리에 가 앉나요?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앞’이라는 생각을 잊어선 안 됩니다. 그럴 때에 모든 예배순서의 진정성도 생기게 되지요.

이 찬송의 가사는 우리나라의 저명한 신학자인 김정준(1914-1981) 목사님이 지은 시입니다. 부산 태생의 김 목사님은 일본 아오야마(靑山) 학원의 신학부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과 토론토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분의 전공은 구약학인데요, 특히 시편에 관한 연구로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한국신학대학 교수로 있다가 연세대학교 교목실장으로 취임하였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신설할 때 초대 대학원장도 지냈지요, 이때가 제가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할 때였습니다.

재학 시 김 목사님께 기독교 개론이란 과목을 직접 수강하기도 했고, 채플시간을 통해서 목사님의 설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거스틴』, 『예수전』, 『에큐메니컬 운동해설』, 『히브리서 주석』 등의 신학관련 저서와 어거스틴의 『참회록』,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등의 번역서와 논문들은 신학을 공부하는 신학도들에게 두고두고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신학적 사상을 흔히 ‘고난과 경건’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시에 대한 연구를 한 「경건과 고난」이란 논문을 보면 히브리 시는 경건한 자들이 고난의 노래를 통하여 그의 경건을 더욱 빛나게 한 기록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라.”(요 4:23-24)는 말씀을 배경으로 한 이 찬송시는 1967년 ‘개편찬송가’ 편찬 시 찬송가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작사한 것으로 참된 예배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정준 박사의 찬송시는 여러 편 있으나 우리 찬송가에는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시와 때를 같이하여 작곡된 이 찬송 곡조도 역시 1967년 『개편찬송가』를 편찬할 때 찬송가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곽상수(1923- )교수님이 작곡하였습니다. 곽 교수님은 『개편찬송가』의 음악위원이기도 했는데요, 그는 경기중학교와 일본 야마구치 고등학교를 거쳐 동경대학 미학과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합창대학(Westminster Choir College)대학원에서 오르간과 합창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정식으로 오르간을 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가인 셈이죠.

평생을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봉직하였는데요, 성종합창단, 서울소년합창단, 연세콘서트콰이어 등의 합창단을 조직하여 지휘하였고, 승동교회, 영락교회, 향린교회, 새문안교회, 동신교회 성가대 지휘자를 거쳐 마지막 26년간은 연세대학교회 교회음악지도자로 봉직하였습니다. 교회음악학회, 한국합창총연합회,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등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힘쓰셨는데요, 이 분이 작곡한 찬송가는 우리 찬송가에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찬송가에는 참 많은 단어들이 동원되지요. ‘영광의 하나님’, ‘존귀하신 하나님’을 비롯해서 ‘생명’, ‘빛’, ‘지혜’, ‘권능’ 등의 표현에선 천상에서 구원받은 큰 무리들이 부르는 요한계시록의 찬양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후렴에서도 보세요. 삼위일체 하나님, ‘찬송’, ‘영광’, ‘생명’, ‘권능’, ‘지혜’, ‘사랑’, ‘기쁨’ 등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2절부터 3, 4절에 이어지는 기도 중에 마지막 절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게 하소서”란 표현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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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음악(수정)6-3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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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사랑하는 주님앞에
[7월]인애하신 구세주여

[6월]이 기쁜 소식을(성령강림주일)
[5월]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찬송으로 드리는 가정예배)
[4월]예수 부활했으니?
[3월]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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