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성령강림주일 – 이 기쁜 소식을 185장(통17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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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절(Pentecost)은 성탄절, 부활절과 더불어 교회력의 세 지주(支柱)중 하나가 됩니다. 이 절기의 유래는 구약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오순절(五殉節)이라고도 불리는 절기이지요. 순(旬)은 10을 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오순이란 글자 그대로 50을 의미하지요. 곧 구약에 기록된 대로 첫 곡식의 이삭 단을 제사장이 흔들어 드리는 날(레 23:9-11)로부터 50일이 되는 날을 가리킵니다. 또 이 날은 무교절, 초막절의 마지막 날이 되며(레 23:22, 민 29:35), ‘칠칠절’(七七節), ‘맥추의 초실절’(初實節), ‘맥추절’(麥秋節)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이 절기는 밀을 추수하는 7주간의 기간에 유래한다고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구약 후기에 이르러서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날로도 기념하였는데 이것은 이집트를 떠난 지 50일 만에 율법을 받았다고 하는 전설에 따른 것이죠.

구약의 추수감사절은 신약에 와서 보다 더 감격적인 절기로 변하게 되지요. 바로 이 사실은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되어 있는데, 사도행전 이후 기독교의 역사가 이날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분부대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마가의 다락방에서 모여 기도하던 120명 위에 오전 9시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온 집에 가득하고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들에게 보이며 각 사람에게 임하였습니다. 이 때 각 사람은 성령이 충만함을 받았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각 방언으로 전도하기 시작했지요. 이 전도는 이상한 힘이 운동하여 한번 전도에 3천명이나 믿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타오르기 시작한 성령의 불길은 온 세계를 태우고 말았고, 오늘의 교회를 세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후대의 교회들은 부활한 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을 성령강림절로 지키게 된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날은 교회의 창립일이요, 교회의 생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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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찬송’(Holy Spirit Hymn)으로 불리는 이 찬송의 작사자는 영국 더비셔(Derbyshire) 주의 벨퍼(Belper) 태생인 보톰(Francis Bottome, 1823-1894)목사님입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을 공부하여 미국감리교회 목사가 되었고, 후에 펜실베니아 주 칼라일(Carlisle)에 있는 디킨슨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많은 시를 썼는데, 『백년의 가수(The Centenary Singer)』, 『둥근 호수(Round Lake)』 를 비롯한 여러 권의 찬송시집으로 출판하여 발표했습니다. 오늘날 그의 찬송시는 이 한 편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말년에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 활동하다가 그 곳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foto13459이 곡은 커크패트릭(William James Kirkpatrick, 1838-1921)이 보톰 목사님의 가사에 곡을 붙여 『복음찬송가집(Precious Hymns for Times of Refreshing and Revival)』에 발표했는데, 곡명인 COMFORTER는 위로자란 뜻이죠. 이 곡명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4:26)는 말씀에서 성령에 주어진 이름인 보혜사(保惠師)를 따서 붙인 것입니다. 커크패트릭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던카논(Duncannon)에서 출생하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학교 교사인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웠다고 합니다.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할 것 없이 여러 악기들을 잘 다루는 재능을 발휘했다고 하지요. 청소년 시절에 필라델피아로 이주하여 공부도 계속하였고, 목공일도 했습니다. 남북전쟁 때에는 군악대에 들어가 트럼펫을 불었다고 하는데요, 독실한 감리교 신자였던 그는 여가가 날 때마다 항상 교회음악에 흥미를 보였다고 합니다. 1878년, 그의 나이 43세 때 아내를 잃은 후부터는 그의 모든 사업을 접고 모든 시간을 교회음악에 바쳤습니다. 많은 자작곡 외에도 100여 종 이상의 복음찬송집을 단독으로 혹은 공동으로 편집하고 출판하였습니다. 그가 작곡한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열다섯 편이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찬송은 우리나라에선 『신편찬송가』(1935)에 처음 수록되었지요.

이 찬송가의 원문은 원래 4절까지인데 우리 찬송가에는 이 모두를 섞어 3절로 추려서 만들었지요. 찬송을 부르노라면 “성령이 오셨네”(The Comforter has come!)를 여러 번 외치게 되는데 매절 네 번씩 반복하게 됩니다, 3절 끝까지 부른다면 열두 번을 부르게 될 텐데요, 이 열두 번이란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영적인 의미로 완전수, 곧 은혜와 축복의 수이니까요. 뿐만 아닙니다. ‘성령’에 따르는 말이 있지요. 9세기에 마우루스(Mabanus Maurus, c. 775-856)가 지은 기도시인 ‘오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 Spiritus)’나 12세기 부속가인 ‘오소서 성령이여(Veni Sancte Spiritus)’에서처럼 “오소서”하며 초청을 하지 않습니까? 바로 이 초청에 즉각적인 응답과 실현으로 “성령이 오셨네”하며 기뻐 뛰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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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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