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 – 최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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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한복음 4:23)

?예배의 역사를 살펴보면, 가장 잘 조직하고 준비하여 화려하게 드린 예배는 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의 미사였습니다. 예배의 순서와 격식은 완벽한 모습을 갖추었고, 아름다운 음악 작품을 잘 훈련된 전문 음악인들이 연주하였습니다. 일반적인 날에 드리는 통상미사(Ordinary Mass)와 특별한 날에 드리는 고유미사(Proper Mass)는 훌륭한 곡들로 잘 짜인, 그 자체로 멋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음악은 처음에 단성부로 반주 없이 불리던 것이 점차 화성과 악기가 첨가되어, 나중에는 40성부나 60성부로 부르는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예배음악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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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의 역사가 곧 교회음악의 역사라고 할 만큼, 교회음악은 서양음악에 참으로 대단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거기에다 드라마적인 요소들도 첨가되어, 복음서의 내용은 찬트와 찬송가, 교송 및 민요곡들까지 총망라된 멋들어진 음악 드라마로 제작되어 상연되었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시각적인 면에서도 중세 가톨릭교회의 예배는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교회의 건물은 도시마다 중심이 되는 장소에 가장 높고 화려한 모습으로 세워졌으며, 건물 안팎은 성인들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었고, 창문은 오색영롱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신비스러운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사제들의 동작 하나하나에서부터 화려하고 권위적인 의복들과 기구들에 이르기까지, 예배는 그 자체가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의미를 담은 거룩한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미사만큼 완벽한 예배가 또 어디 있을까요? 내용에 있어서나 형식에 있어서 흠잡을 데 없이 잘 구성되고 예술적으로도 최고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것이 바로 가톨릭의 미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왜 중세를 암흑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영적으로 어두운 시기라고 불렀을까요? 그것은 미사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배가 지나치게 거룩해지다보니 그 자체로 신비한 제의가 되고 말았으며, 대부분의 신자들은 라틴어로 진행되는 예배의 내용을 이해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사제의 제의를 구경하고 영성체(성찬)에 참여하는 일 외에는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점차 성찬 그 자체를 구원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결국 성찬에서 먹는 떡이 곧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는 화체설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만나고 교제해야 할 하나님은 사라져버리고 예배 자체의 효험만이 강조되어 가톨릭의 신앙은 본질을 상실한 채 점점 미신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수단에 치우치다 보니 목적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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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회 안에서 예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혹여나 찬양이나 예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나쳐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께 대한 관심을 넘어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합니다. 예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늘어난 것이 과연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헌신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렇다고 답하기가 약간은 거북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과연 예배에 대한 우리의 관심만큼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자라고 있는가?”

 

예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예배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음을 잊지 말고, 수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목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을 주의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배를 예배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한 어느 예배사역단체의 멋진 표어가 한낱 구호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며, 예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의 예배가 진정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예배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최유신프로필최유신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와 호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동생 최덕신과 함께 ‘주찬양선교단’ 및 ‘문화선교 주찬양’을 창립하여 한국교회에 찬양과 문화선교의 새 시대를 여는 데 한몫을 담당했다. 현재는 경기도 양평 상심리교회의 청년부와 성가대를 이끌고 있으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선교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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