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우리들의 이야기 – 로시니의 진솔한 신앙고백 ‘작은 장엄미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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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예술의전당에서 대전시립합창단의 노래와 세계적인 지휘자 빈프리트 톨(Winfried Toll) 의 지휘로 로시니(Gioacchino Rossini)의 《작은 장엄미사(Petite Messe Solennelle)》가 울려 퍼졌다.

저명한 오페라 작곡가로서 코믹 오페라계의 대부이자 “이탈리아의 모차르트”라 불렸던 로시니… 오페라 작곡에서 은퇴한 이후 20년 동안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로시니가 1863년, 인생의 끝자락에 작곡한《작은 장엄미사》. 그는 본인의 미사작품을 ‘노후의 마지막 죄악’이라 묘사하면서 ‘작지도, 장엄하지도, 특별히 종교적이지도 않은 느낌으로’ 작곡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려한 코믹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익살스럽고 경쾌한 리듬, 화려한 선율과 풍부한 화성을 채우던 로시니의 음악적 특성은 이 《작은 장엄미사》에도 여전히 묻어나왔다.

4성부 합창편성 두 개와 두 대의 피아노, 그리고 하모늄 반주부로 구성된 《작은 장엄미사》의 이날 연주는, 지휘를 맡은 세계적인 지휘자겸 음악감독 빈프리트 톨의 훌륭한 해석과 함께 대전시립합창단의 모든 단원들과 솔로이스트들 모두 그간의 고된 작업으로 하나가 되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멋진 음악을 선사해냈다.

첫 곡 <키리에(Kyrie)>부터 <글로리아(Gloria)>,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베네딕투스(Benedictus)>, <아뉴스데이(Agnus Dei)>로 진행되면서 곡 전반에 걸쳐 16분음표와 부점 리듬, 2/4박자와 4/4박자의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선율과 함께 다른 장엄미사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로시니 특유의 느낌을 전해주었다. 특별히 《작은 장엄미사》에는 11번째 피아노 솔로곡 <종교적 전주곡, (Preludio religioso)>이 삽입되어 특수성을 보였다. 피아노 솔로가 마치 로시니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 주었으며 제2 피아니스트 김수희 씨의 훌륭한 테크닉과 풍부한 색채가 버무려진 연주는 곡을 더욱 더 빛내주었다.

한 때 코믹 오페라 작곡자로서, 음악 감독으로서 화려한 작곡가의 삶을 살았던 로시니가 인생의 후반기 죽음을 앞둔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 《작은 장엄미사》를 완성하면서 죄성을 지닌 동일한 작은 한 인간으로서의 두려움과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는지 이러한 고백을 했다고 한다. “오! 신이여, 보소서. 이 불쌍한 작은 미사곡을 완성하였습니다. 제가 지은 작품은 성스런(Sacr?e) 음악일까요, 아니면 이것은 죄악의 (sacr?)음악일까요? 당신이 잘 알다시피, 저는 코믹 오페라를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약간의 수학, 약간의 마음,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천국을 주시옵소서..!”

음악가 이전에 신학가이며 철학가의 삶을 살았던 지휘자 빈프리트.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석, 깊이 있는 영성과 원숙한 음악성으로 연주된 롯시니의 《작은 장엄미사》를 통해, 사순절을 보내며 고난주간과 예수님의 부활하신 부활절을 준비하는 2014년 봄, 죄성 많은 우리 연약한 인간, 그리고 그들의 죄를 사하시려 하나뿐인 독생자를 보내주신 우리 미약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그 위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대전시립합창단의 이번 《작은 장엄미사》 연주를 계기로 클래식 교회음악의 좋은 작품들이 계속적으로 울려 퍼지고 보급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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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선

중앙대학교, 동대학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대 기초음악교육과정, Southwestern Baptist Seminary에서 교회음악과 성악을 공부하였다. 이후 교회음악가와 성악가로 활동하며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중국, 인도, 크로아티아,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에서 수십 여회 초청 연주 및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교회 성가대와 예배팀 세미나 및 찬양사역으로도 많은 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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