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교회음악에도 소통이 필요합니다 – 차수정

0
535

1960년 이후 놀라운 영향력과 함께 현재 전통예배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경배와 찬양예배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현대예배와 현대기독교 음악에 대하여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분석에 의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모든 견해는 당면한 현대예배와 음악에 대한 실천적 과제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현대예배음악 발전에 도모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자유예배형식의 경배와 찬양예배와 CCM 예배음악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종교적 의미를 제시하며, 그 과정에서 자칫 간과될 수 있는 단점들을 선별하여 재고와 수정, 보완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예배에서 차지하는 예배인도자의 신학적 전문성과 음악적 리더십, 그리고 CCM 음악의 질적 향상을 위한 세심한 음악적 지침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찬양음악의 남용을 제한하기 위한 예배의 형식적 규범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해 전통예배 양식과 현대예배와의 접목을 통한 블렌디드 예배(Blended Worship), 즉 융합예배 형식의 모범 예배안을 제언합니다.

매주일 준비된 예배를 위한 일회적인 예배기획과 콘티도 중요하지만, 이 모두를 큰 틀에서 관장할 수 있는 모범 예배안의 고안이 신학과 교회음악 전문가들의 동조 연구를 통해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폴 베스덴(Paul Basden)은 “예배란 궁극적으로 신비한 것이다. 인간의 체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이 관여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며 예배를 분석적인 몇 마디로 정의하거나 서술할 수 없음을 피력합니다. 반면에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예배 스타일을 받아들이는 데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세상의 모든 교회가 같은 예배 방법으로 예배를 드려야만 한다고 단정해 버린 단순한 편견의 결과라고 질책합니다. 즉 예배란 초월적이며 신비로운 것이되 예배 형식은 변화 가능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역사 속의 모든 예배는 신학적 해석, 문화적 배경, 교파적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었으며 예배형식도 매우 느리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유동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예배를 대표하는 경배와 찬양예배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 실행에 있어서 신학적 정통성을 벗어나지 않도록 다각적인 측면에서 연구 분석을 시도하는 것과, 최고의 하나님께 최선의 음악으로 예배드리기 위한 세밀한 노력과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음악학 학자 에릭 라우틀리(Erik Routley)는 이미 1967년 발표한 「현대 사조에 대한 기독교적인 판단」이란 글에서 “현대는 신학자도 더 이상 예술가의 존재를 모른 척할 수 없게 되었다. 타락하고 혹은 세속적인 성향의 대중예술도 신학자와 혹은 또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1) 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원적 사회의 도래와 사회적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처에 대해 아래와 같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신학과 음악, 음악과 음악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대화임을 감지하고, 자신의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이분법적 판단을 지양해야 하며 대화(소통)가 모든 것의 핵심인 세대가 오는 것을 예견해야 한다. 신학자는 명쾌한 사고를 유지해야 하는 반면, 예술가는 냉소적이며 [자신의 음악적 판단만이 옳다는] 유아론적 사고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 대화가 곧 문제의 핵심이며, 우리의 시대는 소통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2)

현재 우리가 당면한 현대예배와 현대예배음악에 대한 문제점도 위의 예문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에 교회공동체가 안고 있던 실천적 과제, 즉 경배와 찬양예배와 관련 음악의 수용여부는 더 이상 갈등이 아닌 사역 비전에 의한 공동체의 선택 사안이 되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상호 소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전통예배와 현대예배, 전통찬양과 CCM/CWM 음악, 오르간 반주와 밴드앙상블 반주 등, 이들 상호 간에 보다 심도 있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최선의 예배음악을 뽑아내는 작업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두 예배양식의 공존일 수도 있고, 개별 예배양식의 특화일 수도 있습니다. 경배와 찬양예배도 더 이상 전통예배의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전통의 일부로 잘 자리매김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르는 예배음악의 변화와 특성도 훨씬 전문화되기를 물론 기대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교회음악 발전을 위해서는 예배학적 정체성의 확립, 음악적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사이에서의 진지한 학문적 소통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신학적 정통성과 진한 감동이 다음 세대로 연결되고, 성전의 위엄성과 구별된 예배로서의 거룩함이 존재하는 한 예배음악의 당면 과제는 오르간 혹은 전자악기의 선택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라우틀리의 예견에서처럼 이제 교회음악 사역자들이 신학과 신학, 신학과 음악, 음악과 음악 사이에서 실제적인 대화를 통해 현대 예배음악의 발전을 보다 미래 지향적으로 이끄는 소통의 통로가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Erik Routley, The Church and Music: An Inquiry into the History, the Nature, and the Scope of Christian Judgement on Music (London: Gerald Duckworth, 1966), p. 230.

2)Ibid., p. 231.

?이달의메시지 차수정차수정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후 미국 남침례신학대학원에서 교회음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턴 음악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다양한 논문발표와 14회의 독창회, 200여회의 기획연주회 및 오페라, 관현악협연, 학회연주회 등을 공연하였다. 영미가곡연구회 회장, 우리가곡연구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교회음악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현재 CTS오페라 자문위원, 서울침례교회 지휘자로 섬기며 침례신학대학교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