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호] 뉴미디어 음악과 장민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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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배음악 매거진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자들에게 최근 근황과 함께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상명대 뉴미디어 음악학과 교수 장민호입니다, 부족한 자에게 예배음악 매거진과 인터뷰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는 구리 성광교회에서 할렐루야 성가대의 지휘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올해 초 개인적으로 건강이 좋지 못해 병원 신세를 많이 졌어요. 7월에는 허리 수술도 하였고요. 하지만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 더 가까워지는 기간이었습니다,
학교 강의 외 음악적인 활동은, 아프기 전인 작년 10월에는 오랫동안 준비하였던 A.I 음악회를 상명대학교 오케스트라와 진행하였고요. 지난 11월과 올해 1월에 걸쳐서 러시아 레닌그라드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저의 작품들을 녹음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내에서는 공연 활동이 줄었는데 감사하게 해외에서 저의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여기저기서 얻게 되었습니다, 올해 5월에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대강당에서 러시아 국립 카펠라 오케스트라를 통해 저희 곡을 연주회에 올릴 수 있었고요. 또 이번 8월에는 미국에서 오케스트라와 저의 작품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예솔출판사를 통해 저의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오케스트레이션 관련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답니다.

2. 장민호 교수님은 신디사이저에 관해서도 권위자이시고 음악과 기술 분야를 넘나드시며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에 대한 배경을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그리고 조금 전 A.I 음악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제가 속한 상명대학교 뉴미디어 음악학과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저도 오랫동안, 이 두 가지를 잘 융합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작곡가와 편곡가로 오랫동안 활동하였고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연주와 개발자로도 활동하였습니다. 영창뮤직의 특별고문으로 있을 때 커즈와일 신디사이저의 개발에 오랫동안 관여하였고요. 과거에 C.C.C 음악 선교단, 컨티넨탈 싱어즈, 사랑의 교회 헵시바 찬양단 등에서 건반 반주자로도 활동했어요. 개인 묵상 피아노 연주 음반도 낸 적이 있어요. 군대 생활은 군악대에서 하였고요, 오케스트라는 젊은 시절 ‘홀리프레이즈’라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선교 활동을 하였었지요. 그 당시 직접 악보를 그리고 편곡하며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사랑의 교회와 일반 음악 영역에서 오케스트라 편곡 일을 상당히 오래 하였지요. 그 외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 및 활동을 하였어요. 저의 과거를 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지나 보면 하나님께서 다양한 분야를 현장을 통해 훈련하신 것 같아요.
질문하신 A.I 음악회는 제가 오랫동안 연구했던 분야인데, 과거의 대가 연주자에게서 음악적 데이터를 추출하여 가상의 피아니스트를 만드는 프로젝트였어요. 저의 박사 논문이 라이브 어쿠스틱 음악의 디지털로의 에뮬레이션이었고요. 그 후 음악 분야의 4차 산업 혁명, 음악 분야의 기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대에 교회음악 등 관련 논문과 학회 발표를 계속하였답니다.
최근 A.I 음악회에서는 폴란드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을 A.I 피아니스트로 만들고 우리 학교 오케스트라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A.I 피아니스트가 협연하는 것이었어요. 유튜브에 상명대 A.I 음악회를 치시면 볼 수 있답니다.

3.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척 흥미롭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한데요 A.I 기술이 교회음악에도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음악 분야에서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하지만 지금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는 폭발적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이미 음악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지고 왔어요. 현재 교회에서는 신디사이저와 같은 전자악기들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지요. 전통적 예배 스타일을 추구하는 교회에서도 전통 파이프 오르간이 아닌 신디사이저와 내부 구조가 거의 같은 전자 오르간을 사용하고 있고요. 음악제작 현장에서는 컴퓨터가 음악제작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의 논문을 보시면 알 수 있는데요 음악 분야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어요. 이번 A.I 음악회에서도 인간을 대신하는 A.I 연주자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회들도 이러한 기술혁명에 관심을 가지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율주행차가 운전자를 사라지게 하듯 A.I 기술이 예배음악가들을 대처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점점 더 무서운 시대가 오는 것 같아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예배가 지속되고 있고 온라인 예배가 이제 일상화되는 시점에서 교회나 예배음악가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저는 가끔 학생들에게 ‘테크노 헤게모니’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테크노 헤게모니』는 강대국의 기술패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일본 작가 야쿠시지 타이조의 저서인데요, 역사적으로 볼 때 기술의 패권을 가진 나라가 패권 국가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음악을 들어보시면 테크놀러지를 활용하지 않으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콘텐츠의 최종 형태가 디지털이고 디지털 영역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힘듭니다, 전통적인 교회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예배도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음악도 유튜브를 통해 보고 듣습니다, 음향과 영상의 기술적인 이해와 활용이 없으면 결국 그 콘텐츠의 영향력이 미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서도 영상으로 수업을 하고 듣게 되는데 간혹 교수님 중에서 영상과 음향적인 이해와 활용성이 없으신 교수님의 수업은 집중도 잘 안 되고 수업의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강의 소리도 너무 작고 주변 소리가 너무 커 집중이 잘 안 되기 때문이죠. 코로나로 대면 예배가 제한되어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예배도 예외가 아니죠. 목사님의 목소리는 큰데 성가대의 소리는 개미 소리같이 작고 찬양팀의 소리는 시끄럽고 균형도 전혀 맞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결국, 음악적인 자질의 문제를 떠나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도 교회에서 생산하는 콘텐츠들이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디지털 도메인에서 디지털 콘텐츠들은 지울 수도 없는데 이러한 것들이 교회 문화를 형성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는 점점 더 매력적이지 못한 곳이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삶과 신앙의 조화라는 본질적인 부분 외에도 교회는 디지털 시대의 기술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5. 교수님께서는 교회에서 기술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으신지요?

결론적으로 이러한 일을 감당할 리더를 키워야 하고 분야의 전문가들이 양성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기본적인 생활조차 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교회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의 경우 수익 구조가 거의 없어요. 성가 악보는 가끔 예외적이지만, 불법으로 악보를 복사해서 쓰는 교회 구조에서 작곡가가 악보를 팔아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거액을 투자해 음원을 만들어도 현재의 음원 스트리밍 구조에서 음원 수입을 기대하기는 힘들죠. 음원사이트에서 자신의 곡이 한 번 재생될 때마다 대략 7원 정도 수익이 발생하지만, 통신사나 제작자가 거의 다 가져가고 작곡가, 편곡가, 작사가가 10%에서 나눠 가집니다. 결국, 작곡가는 곡당 0.25원 정도 가져갑니다. 농담같이 들리시겠지만 이러한 구조에서는 한 달 음원 수입은 몇백 원에서 몇천 원, 많이 벌어야 몇만 원일 거예요. 대중음악을 하면 이보다 좀 더 낫겠죠. 노래방에서 음원이 재생되는 수익구조가 있지요. 하지만 노래방에서 성가나 CCM을 부를 일이 없으니 사실상 교회음악만 하면 국내에서는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죠. 교회가 세상에 더 영향력을 끼치고 리드하려면 예배 음악가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악 목사 및 뮤직디렉터 시스템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다양한 음악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융합할 수 있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뉴미디어적인 마인드의 뮤직디렉터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대면 예배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계의 대기업들이 사이버월드, 일명 메타버스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네이버가 제페토라는 메타버스를 출시했고 무려 2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지요. 결국, 자신의 아바타가 가상 세계에 들어가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이 현실화되었습니다… 마치 영적 세계와 비슷하지요. 하지만 교회는 이러한 흐름에는 뒤떨어져 있고 정작 관심도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이러한 기술과 문화적인 흐름에 교회와 예배음악 관련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교회와 관련 단체들이 연합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교회가 텅텅 비고 기독교는 일반인들에게 점점 더 매력 없는, 심지어 관심조차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6. 강의 및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향후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예배음악으로 섬기는 사역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몇 년 전부터 한국 성서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하고 있고 다음 학기가 마지막 6학기입니다. 신대원에서 학문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대원 교수님과 동기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신학과 예배음악에 관련하여 좀 더 연구하고 교회음악과 예배, 문화 영역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저는 말씀과 찬양이 균형 있게 자리 잡고 그것이 예배의 두 축이 되는 것이 구약의 다윗 시대의 예배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교회음악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매력 있고 사랑받는 주류 음악으로서 자리 잡는 데 공헌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지금은 현실적이지 않게 들리지만, 위키피디아에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교회음악을 세속음악보다 더 수준 높게 만든 자로 평가한 것을 보고,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에서도 바흐 같은 영향력 있는 음악가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뮤직디렉터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스타일의 융합과 기술의 융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목회자들 및 다른 사역자들과 좋은 소통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 음악에서 한국교회에 아쉬운 점은 이러한 소통의 부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예배음악으로 섬기는 사역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예배음악을 하는 자들은 최전선에 있는 자들이라 영적 공격이 가장 심합니다. 플랫폼과 기술혁명 시대, 사회적으로 죄악이 만연한 시대에 우리의 무기는 혈과 육이 아닌 영적인 것이고 성령에 의지하여 기도와 말씀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기술과 데이터가 힘이고 능력인 이 시대에 하나님은 ‘힘도 아닌 능력도 아닌 오직 나의 영으로’가 답이라고 하십니다. 요한복음 15장 포도나무 비유의 말씀처럼, 하나님에게 붙어 있어 그분에게서 오는 영적인 양분을 공급받을 때 우리의 삶에는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결국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민호 교수

현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 교수, 상명대학교 뉴미디어 음악학 박사,
국제 음악 컨텐츠 진흥회 회장, 한국문화산업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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