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호] 빈 들에 마른 풀 같이(18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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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같이 쏟아부으시는 성령의 은사는 복된 하나님의 선물

지난봄, 수백 명 시민합창단 단원과 연습을 마치고 나오는데, 젊은 대원이 악보에 사인을 해달라며 다가왔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지휘자님 카리스마 진짜 짱이에요.”

우리가 흔히 쓰는 ‘카리스마’(charisma, χάρισμα)란 말은 고대 그리스어로 ‘자유로운 은사’란 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간에게 근 본적으로 주어진 호의, 재능, 은혜, 직책 등의 모든 것을 일컫는 말 이지요. (창 41:38, 신 34:9. 삿 13:25, 사 11:2,3) 신약에서는 바울서신에 처음 나타나는데,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선물’(롬 5:15, 6:23)과 ‘신령한 은사’(롬 1:11, 고전 7:7, 12:4, 9)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롬 5:15)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 6:23)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롬 1:11)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고 전 7:7)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고전 12:4)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고전 12:9)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각가지 은사들을 열거합니다. (고전 12:9-11) 모두 아홉 가지의 은사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지요. 1 선교의 은사(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2 표적의 은사(믿음, 치유, 능력 행함), 3 계시의 은사(예언, 영들 분별, 방언, 방언통역)로요.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받은 성령의 은사들은 개인의 자랑보다는 교회의 유익을 위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고전 12:7)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

찬송시 ‘빈 들에 마른 풀같이’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치코피폴즈(Chicopee Falls) 태생인 부흥사 다니엘 휘틀(Daniel Webster
Whittle, 1840-1901) 목사가 지었습니다. 1883년 출판된 『복음가집』(Gospel Hymns, No. 4)에 맥그라나한(James McGranahan, 1840-1907) 곡으로 수록하였는데, 당시엔 나단(EL Nathan)이란 필명을 사용했습니다.

찬송가에 표시된 관련 성구 에스겔서 34장 말씀은 휘틀 목사가 시의 소재로 삼은 본문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리며, 때를 따라 소낙비를 내리되 복된 소낙비를 내리리라.”(겔 34:26)

곡명 SHOWERS OF BLESSING은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펠로우 필드(West Fellowfield) 태생으로 부흥회 음악사역자인 맥그라나한(James McGranahan, 1840-1907)이 작곡하였습니다. 휘틀 목사가 지은 시에 즉시 곡을 붙여 제목을 곡명으로 붙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19년 발간된 『신증복음가』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그때엔 “소나기와 같은 은혜”(There shall be showers of blessing)로 불렀습니다. 그 가사로 부른다면 영어찬송처럼 매 절 두운(頭韻)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뭇 느낌이 다르죠.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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