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호] 예배음악이 만난 사람들-『김명엽의 찬송교실』 시리즈 저자 김명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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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음악매거진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자들에게 최근 근황과 함께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삼 년 전, 2017년 7월 중순 서울시립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임기를 마친 다음에는 교회음악아카데미와 남대문교회 성가대 지휘자 외에는 공식적인 직책은 손을 놓았습니다. 남대문교회 장로직도 육 년 전에 정년이 되어 은퇴하였지만, 교회의 요청으로 성가대 지휘는 계속하였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계속되어 자진 사퇴를 했습니다.
주간지 한국장로신문의 ‘김명엽의 교회음악교실’과 뉴질랜드 ‘크리스천 라이프’의 ‘김명엽의 찬송교실’은 계속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2년부터 시작한 성가대원을 위해 명성가 해설인 ‘김명엽의 찬양노트’ 집필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2. 현재 코로나상황에서 유투브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신데 그 계기와 진행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어떤 보람을 느끼시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 방송은 작년 12월부터 중순부터 주 2회씩 방송하고 있는데, 저로서는 심심했던 차에 재미있습니다. 워낙 천생이 선생이라 그동안 알고 있는 것들을 후학들에게 전하는 즐거움이 있고요, 시간이 나면서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자세히 연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찬송가공회에서 발간된 ‘찬송가’나 찬송해설 서적에 오류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이를 기사나 저서를 통해, 특히 유튜브를 통해 알릴 수 있어 보람도 느끼니까요.

3. 지금 많은 지휘자들이 virtual choir 등 시도를 하는데 코로나 시대에 지휘자들이 어떤 식으로 교회음악을 리드해 나가야 하는지 아이디어와 함께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상(假像)은 가상일 따름이죠. 합창은 원래 가까이서 옆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체온을 느끼고 공간의 울림을 이용하는 것인데, 밀집, 밀접, 밀폐의 3밀을 좋아하면 진정한 합창은 없다는 이야기죠.
이 상황에선 일단 창조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흑사병 이후 르네상스가 탄생했다든가 세계대전 이후에 달라진 문화사를 보더라도 수동적인 태도는 퇴보만 있을 뿐입니다. 우선은 교회지도자들과 교회음악지도자들이 뿌리 깊은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16세기의 소규모 앙상블을 구상해 봅니다. 예배 때에 4,5명의 중창으로 잊혀 진 옛 성가를 찾아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미 외국에선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영상 연주에 있어서 공간 안에서 틀에 잡힌 연주형태론 지루합니다. 공간 연주는 귀만 빌리면 되지만 영상 연주는 눈도 필요하니까요. 보다 전문적인 음향 전문가와 함께 보다 예술적인 영상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요구됩니다.

4. 최근에 예솔에서 찬송교실 7권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이 책의 출간이 선생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송교실은 2005년부터 신문에 연재하던 글이 그때그때 모아지면 책 한 권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교회음악지도자들은 필수적으로 찬송가학을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합니다. 예배를 알아야 하고, 교회력을 알아야하고, 교회음악의 역사도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교회음악뿐만 아니라 교회문화 전반에 걸쳐 다루고 있습니다. 1권은 찬송가학과 교회음악사 개관을, 2-3권은 예배와 교회력을, 4권은 연주법과 음악의 상징을, 5권은 꽃꽂이, 성의, 교회의 상징 같은 예배 공간과 절기 관습을, 6권은 교회음악문헌, 성경에 나오는 악기 등을 다루었습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7권은 최초의 성가대로부터 시작하여 음악 목회, 합창 편곡법, 찬송가 번역 작가 등을 다루었습니다.

5. 정년퇴임 후 지휘자로서 또는 교회음악가로서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저의 교회음악가 십계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세 가지 계명

①제일은, 너는 하나님과 친근 하라.(수23;8)
매일 습관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라. 아침저녁으로 기도로 주님을 만나고, 성경을 읽어 하나님을 즐겨라.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②제이는, 너는 음악가가 되려하지 말고, 교회음악가가 되라.
교회 음악가는 하나님을 섬기는 음악목회자이며 음악사역자이다. 음악 목회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회의 모든 음악을 책임지는 디렉터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③제삼은, 너는 너 가진 뛰어난 재능을 자랑하지 말라.
너를 위하여 음악을 만들지 말고, 오직 겸손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노래하라. 찬양대석은 갈채 받는 스테이지가 아니다.

자신을 위한 네 가지 계명

④제사는, 너는 믿는 자의 본이 되라.
너와 하나님과의 약속, 너와 자신과의 약속, 너와 성가대원과의 약속을 잘 지키라. 특히 시간을 잘 지키라. 시작 시간과 마치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라.

⑤제오는, 너는 시인이 되라.
시는 몸이요 음악은 옷이다. 회중찬송이나 찬양곡을 마음으로 찬송할 수 있도록 찬송 시의 작가, 성경의 배경과 함께 시 문학을 깊이 연구하라.

⑥제육은, 너는 철학 있는 지도자가 되라.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교회음악가가 되라. 예배학, 교회력 등의 신학과 함께 교회음악사, 찬송가학, 교회음악문헌, 연주법, 교회음악의 전통, 민족음악 등을 꾸준히 연구하여 예배와 교회음악의 전문가가 되라.

⑦제칠은, 너는 교회의 예배 스태프로서(담임목사와 공동목회자로서) 주인의식을 가져라.
본 교회 교인으로서 충실히 봉사하고, 되도록 직분을 가지도록 노력하라. 교회를 떠나지 말라. 너는 교회음악의 꿈을 가지고, 장기 계획을 세우라. 주일예배 찬송과 찬양곡은 년 간 계획을 가지고 미리 선곡하라. 성탄절, 성금요일, 부활절, 창립기념 음악예배도 교육목적을 가지고 장기 계획을 세워라.

교회를 위한 세 가지 계명

⑧제팔은, 너는 성가대를 화목한 공동체로 이끌라.
성가대원은 너의 동역자이니 존중하며 성가대원은 너의 평생 친구이니 성가대원을 사랑하라. 보스가 되지 말고 리더가 되라. 찬양을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정당화시키지 말라.

⑨제구는, 너는 목소리 가운데 마음이 들어있음을 항상 기억하라.
하나님께선 음악보다 성가대원들이나 교인 개개인의 마음을 받으신다.

⑩제십은, 너 맡은 성가대원과 교인들을 계속 교육하라.
교인들에게 예배드리는 법, 찬송 부르는 법을 꾸준히 가르쳐 교인 모두가 예배전문가가 되게 하라. 다음 세대를 위하여 본 교회의 교회음악 전통을 지켜나갈 동역자와 대를 이을 후진을 세우고 교육하라.

감사합니다.

김명엽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서울바하합창단,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한국장로성가단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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