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호]찬양 인도자의 역할과 책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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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실제적인 테크닉을 배우고, 어떻게 콘티를 작성하고 선곡하는지 그 기준을 배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찬양 인도자의 역할과 책임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양 인도를 하다보면 어떠한 의무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내가 회중을 만족시켜 주어야지”와 같은 생각입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이러한 단어로 표현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예배 때 회중의 반응이 썰렁할 때와 열광적일 때를 비교해 보면, 아무래도 반응이 좋았을 때 “아, 오늘의 예배가 성공적이었어”라고 평가하지 않습니까? 물론 정말 형편없는 예배인도를 했기에 회중의 반응이 시큰둥했다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예배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 단지 회중의 반응에만 있다면, 우리의 예배는 콘서트와 다를 것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찬양인도자로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할 때는, 콘티를 작성하는 중 ‘내가 부르고 싶은 곡’과 ‘예배 가운데 필요한 곡’ 가운데 선곡을 해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워십 앨범이 나오거나, 찬양 집회에서 괜찮은 신곡을 배우고 나면 이를 회중 앞에서 불러보고픈 마음이 꼭 듭니다. 찬양 인도를 해보신 분이 있다면 이를 놓고 고민해 본 적이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입니다.

이 때 내가 부르고 싶은 곡을 내려놓고, 예배 가운데 필요한 곡을 선곡하는 것이 좋은 찬양 콘티를 만드는 첫 걸음입니다. 왜냐하면, 찬양 인도자는 콘서트장의 가수가 아니라 회중들과 하나님의 소통을 원할하게 하는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찬양 인도는 콘서트와 분명히다르며, 찬양 인도자는 스스로에게 특별한 책임과 역할이 부여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시간까지 2가지 측면에서 찬양 인도자가 어떠한 책임을 지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영적인 측면입니다. 찬양 인도자는 예배에서 하나님과 회중 사이의 영적인 소통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찬양 인도자에게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예배를 위해 많은 연습과 준비를 하고, 아무리 찬양 인도자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오늘 드리는 예배에서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는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찬양 인도자는 경험이 아닌 은혜를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을 놓고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아무리 시간이 부족할 때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 준비를 하다보면 시간이 빠듯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6시에 예배가 시작되는데, 미처 연습이 제대로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5시 55분쯤 되어서야 악기 세팅이 끝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쁘고 분주할 때에라도, 결코 잊지 말고 찬양팀과 함께 손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트로 한 번 더, 브릿지 한 번 더 연습해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것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예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찬양 인도자는 가장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은혜를 못 받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배에서 찬양 인도자가 은혜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찬양 인도자가 회중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더 하나님 앞에서 예배자(worshiper)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타 코드 연주, 건반과 다른 악기, 싱어들과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 보다도 먼저 찬양 인도자 스스로가 한 사람의 예배자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찬양 인도자는 ‘인도자의 위치’에 서서 영적 흐름을 민감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하면 찬양 인도자 혼자서만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고 회중들은 들어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양은 하나님과 회중 사이의 교통이며, 예배는 찬양 인도자 한 사람의 개인시간이 아닙니다. 따라서 찬양 인도자는 항상 회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예배를 인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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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환
1982년 11월에 출생하였고 2008년 2월에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 및 경영학 학사로 졸업하였으며 아마추어 기타 연주자로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연세대학교 예수전도단, 그리고 퍼듀 한인 장로교회를 섬기면서 소모임 찬양 인도를 약 10여 년 정도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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