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호]광주성결교회 류세종 예배찬양목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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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월)호에 이어서 연재됩니다(2월호 인터뷰 보러가기).

예배음악 : 목사님께서는 한국교회의 ‘통합적 예배’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학교, 그리고 교회에서 많은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통합적 예배’는 무엇이고, 그 안에서 ‘찬양’은 어떤 역할을 감당하나요?
류세종 목사님 : 찬양과 경배운동의 영향으로 지역 교회에는 대중음악 악기를 사용하는 찬양팀이 많이 생겼는데, 전통예배에 익숙한 장년들은 2000년대에 들어올 때까지 전통예배를 고수하고 있었지요. 찬양과 경배운동이 처음 시작된 당시에는 이 흐름을 청소년과 청년들이 주로 끌어안았지만(찬양과 경배 1세대), 30여 년이 흐른 현재 이 1세대가 40대 중반~50대 초반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지금 40대 이전의 세대들은 대중음악 악기로 반주하며 찬양하는 것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다수가 전통예배에 익숙한 세대이죠. 찬양과 경배에 익숙한 세대는 전통예배를 힘들어하고, 60대 이상 장노년은 찬양과 경배 중심인 현대적인 예배 스타일로 예배하는 것을 힘들어하고요. 결국 한국 교회는 세대 간 예배 문화의 단절이라는 큰 약점을 결과적으로 안고 있습니다.

통합적 예배는 이런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교회에서 시도되어오고 있습니다. 저도 1살 어린아이부터 90세 넘은 할머니가 같이 예배해야 하는 미국 지역 교회에서 예배사역 담당으로 있으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통합적 예배의 필요성을 느끼며 연구하게 되었고요. 2009년 한국에 귀국하면서부터 저의 청년시절 소망교회에서 부목사로 목요찬양팀을 이끄셨던 현재 예능교회 담임이신 조건회 목사님과 함께 통합적 예배를 세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통합적 예배는 전통적 예배가 갖고 있는 단점인 예배 순서가 많아 예배 흐름이 끊어져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완하여 전통 예배 순서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이고, 예배의 시작 부분에 3~5곡 정도를 흐름에 맞게 선곡해 부름으로 하나님께 반응하는 예배를 말합니다. 특히 청장년 세대와 장노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찬송가와 찬양과 경배 곡을 밸런스 있게 선곡하고 편곡 스타일도 너무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또 장노년 분들이 힘들지 않도록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도 너무 크지 않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배려하는 예배입니다. 찬양-말씀-찬양의 간단한 현대적 예배 형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도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사도신경, 찬송가, 찬양대 등)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예배이기도 하고요.

전통적 예배에서는 찬송가를 예배의 중간중간 한 곡씩 3~4곡을 부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을 열어 찬양하려고 해도 흐름이 끊어지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찬양과 경배 형식의 강점이 있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에 나와 있는 성도들은 일주일 동안 살아가며 많은 업무와 학업 등에 마음이 분주해지고 메말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이 음악이라는 감성을 만지는 도구를 통해 역사하셔서 성도들의 굳어진 마음을 만져주시고 열어주시는 것을 오랫동안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곡이나 선곡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일관된 찬양곡 메시지의 흐름과 더불어 좋은 음악적 흐름을 찬양팀이 만들 때 10~20분 찬양하는 시간에 성령님이 역사하시게 됩니다. 청장년과 장노년이 함께 예배하기에 찬송가, 찬양과 경배 곡을 적절하게 섞어서 선곡해야 합니다. 저는 보통 앞에 네 곡을 선곡하는데 찬송가 2곡, 찬양과 경배 2곡을 선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수준의 음악으로 연주하고 노래한다고 무조건 성도들이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것도 아닙니다. 찬양팀은 최선을 다해 음악을 준비해야 하지만, 회중 앞에 서는 단상에 올라가기 전에는 항상 우리들이 준비한 음악만으로는 예배하려 모인 성도들의 마음을 열지도 못하고, 하나님께 향하게 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겸손히 인정하고, 그러기에 성령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고백하며 주님만 의지하며 앞에 설 때 성령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찬양하는 시간은 찬양팀만 예배하는 시간이 아니라 예배에 오신 성도들을 섬기며 찬양팀과 성도들 모두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것이 예배시간에 찬양팀이 세워진 목적이고 이런 찬양팀을 통해 성도들이 마음을 열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진실된 고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예배음악 : ‘통합적 예배’가 한국교회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과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목회자와 예배인도자들의 과제와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류세종 목사님 : 전통적 예배에서는 찬송가를 잘 칠 수 있는 훈련된 반주자 한 명만 있으면 예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적 예배는 찬양팀이 반주를 하기 때문에 찬양팀을 구성하는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등의 악기와 보컬을 아우르는 전문성 있는 사역자가 필요합니다. 음향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음향을 이해하는 분도 필요하고요. 특히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통합적 예배에는 전통적 예배 요소의 의미와 이 요소들을 어떻게 현대화 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 요소들을 현대적인 예배의 장점과 잘 융합할 수 있는 예술성뿐만 아니라 예배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있는 사역자가 필요합니다.
지역 교회 담임목회자 분들은 이 전문적인 소양이 필요한 예배찬양사역이라는 영역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변하면서 예배 형식도 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음악은 어느 정도 수준(중급 정도)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그 음악이 성도들이 예배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찬양팀에 준비가 되지 않은 인도자나 악기 연주자를 급하게 세우지 마시고 교회 안에 이런 음악 예술의 재능이 있는 청소년, 청년들을 격려하면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세워나가시는 것이 장기적으로 교회의 예배찬양사역이 잘 세워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다행히도 현재 청소년, 청년들 중 예배인도자, 예배연주자로 사역하는 것을 꿈꾸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고, 또 제가 수업을 맡고 있는 백석대, 백석예술대, 백석문화예술대학원을 비롯하여 서울장신대, 숭실대, 나사렛대 등에 예배사역자를 위한 과정들이 점차 세워지고 있습니다. 어린 예배사역자들에게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또 교회에서 장학금을 주시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만약 이미 준비가 덜 된 인도자, 싱어, 연주자들이 세워졌다면 그분들이 더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예배사역 담당 교수로 있고 토요일만 수업이 있는 백석문화예술대학원은 특별히 이런 분들을 위해 지역 교회 예배사역에 적용 가능한 수업이 15과목 열려 있습니다.

현재 예배인도자인 분들은 너무 음악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배찬양사역은 음악이 중요한 부분임은 분명하지만 음악이 다는 아닙니다. 음악적 전문성과 더불어 담임목사님과 비전을 공유하며 공동체의 예배를 세워나가는 역할이기 때문에 중간 리더십을 갖추어야 하고, 먼저 말한 예배신학적 소양도 있어야 하며, 찬양팀을 음악적 영적으로 이끄는 리더십도 있어야 합니다. 영성훈련 없는 찬양팀은 아무리 음악적 수준이 높아도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관계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요.
예배인도자를 꿈꾸고 있는 청소년, 청년들은 이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예배사역 과정이 개설된 학교에 다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예배사역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은 일반 실용음악과보다 교회실용음악과(백석예술대), 예배사역융합전공(백석대학교), 예배찬양사역전공(서울장신대), 음악목회학트랙(나사렛대학교), 현대교회음악과(숭실대), 기독교음악학 예배인도/CCM건반전공(백석문화예술대학원) 등의 학교를 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예배사역에 관계된 과목이 없는 실용음악과보다는 예배사역에 관계된 과목을 수강하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과 분위기도 정말 많이 다르고요.

예배음악 : 예배인도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정보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대 변화의 따라 예배의 형태와 방식은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겠으나, 성경적인 예배의 본질은 결코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교회음악 지도자들이 놓치지 않아야 할 성경적인 자세에 대해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세종 목사님 : 많은 예배신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예배에 대해 정의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배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relationship)라는 것입니다. 찬양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한 방향이라면, 예배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내려오는 요소(말씀, 죄의 용서, 평안, 위로 등)와 인간으로부터 하나님께 향하는 부분(찬양, 경배, 감사, 송축, 엎드림, 헌신, 죄의 고백 등)이 나타나는 커뮤니케이션과 같습니다. 우리가 이 본질은 놓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우리 예배의 형식이 어떠하든 기뻐 받아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렇게 형식에 제한받지 않으시고 본질만을 보시지만, 우리 인간은 자라온 환경과 경험에 따라 개인적 취향이 달라지는 제한된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모든 형식으로 예배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 장노년 세대가 젊은이가 익숙한 현대적 예배 스타일로 예배하기 힘든 이유와, 청장년 세대가 전통적인 예배 형식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이것에 해당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배찬양사역자의 ‘겸손’과 ‘섬김’이 예배의 본질과 더불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하나님은 예배의 형식에 제한받지 않는 분이시고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춤추고 뛰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찬양사역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장노년이 다수로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시끄럽게 느끼는데도 말이죠. 또 어떤 교회에서는 성도들 가운데 청소년, 청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장노년들만의 것을 지키는 것을 고집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청소년, 청년들이 마음 상해하며 교회를 빠져나가는 것도 모른 체로요. 모두 겸손과 섬김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예배의 본질이 살아있으려면, 예배찬양사역자들의 진실성과 더불어 성도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선곡, 편곡,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의 크기, 예배의 순서 등이 있어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이렇게 섬기라고 하나님은 우리 예배찬양사역자들을 부르신 것이고요. 우리 교회음악을 담당하는 분들은 하나님을 진실되게 섬기는 것이 곧 성도들을 섬기는 것임을 절대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예배음악 : 예배의 흐름과 우리의 자세에 대해 목사님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개인적인 기도 제목과 앞으로 향후 비전에 대해 함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세종 목사님 :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주 중에는 학교에서 예배찬양사역을 가르치고, 주말에는 섬기는 교회에서 예배찬양 담당 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귀국한 이후 140여 개 지역교회 찬양팀 세미나로 불러주셔서 요청이 있을 때마다 섬기고 있고요. 올해에는 그동안 오랫동안 수업하면서 정리했던 것들을 담아 예배사역에 관계된 책을 출판했으면 합니다. 지역 교회 예배사역에 구체적으로 도움 되는 통합적 예배 선곡법, 예배 앙상블의 기본 원리, 찬양곡 묵상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인데 막상 책을 한 번도 써보지 않아서 그런지 이게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생각나실 때마다 이 부분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책이 나올 때까지 제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자료, 글 자료들을 참고해 주시고(youtube & facebook에서 ‘예배사역 이야기’로 찾으십시오), 또 예배찬양사역 교육이 필요하신 분은 facebook.com/ccmmajor 또는 facebook.com/worshipmajor를 방문해 주십시오. 좋은 나눔의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배음악 : 목사님과의 대화 속에서 큰 은혜와 도전을 얻었습니다. 2020년 목사님의 기도제목과 사역을 위해 예배음악이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류세종목사
미국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음악목회학 석사
백석대 겸임교수
광주교회(경기도) 예배찬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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