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호]마음 키우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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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눅 9:23)

우리는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를 곧이곧대로 적용하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보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이 말씀을 자신에게 얼마나 동일시하며 사는가? 우리는 부족하다. 하지만 부족함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면 예수께서 왜 이 말씀을 길을 떠난 선승들에게나 깨달음에 취미가 있는 자들에게나 혹은 자신같이 거의 신적인 능력이 있는 예수 비슷한 경지의 사람들에게나 말씀하시지, 그 말씀에 공감하기도 어려운 다수의 어리석은 대중을 아무렇게나 선택하여 날 따르라 해놓고 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이야기를 그 어리숙한 제자들에게 하셨을까?
자기 능력과 말씀의 능력 중에 무엇이 더 강한가? 세상은 전자를 선택한다. 조금 모자라는 그룹들과 소수의 착한 교회 오빠들은 후자를 선택하려고 엉거주춤 교회 근처에서 산다. 예수께서는 머리로 깨닫고 인식하고 통찰하는 능력과 말씀이 지닌 능력 중에 말씀이 지닌 능력이 크다는 것을 아셨던 것이다.
당시 예수가 지적인 그룹이었던 바울의 스승인 가말리아 랍비와 그의 제자들이 있는 학사나 통찰과 깨달음이 남달랐던 에세네학파로 찾아 가시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지닌 앞선 능력이 말씀의 능력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안 것이다.

말씀이 우리에게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는 것은 어려운 결단이 아니다. 자신이 결정할 능력이 있는 자에게 어려운 일이지 아무런 능력이 없는 자나 자신의 능력을 대단하게 생각지 않는 자들에게는 자기를 부인하는 게 아무것도 아니다. 아주 쉬운 일이다. 베드로가 자신의 능력보다 위대한 반석이 된 것은 자기를 부인할 수 있도록 크신 말씀이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말씀 앞에 선 자의 의무가 있다면 자신의 능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이 마음은 주께서 주신다. 주를 의지하면 이 마음에 이르는 것은 아주 쉽다. 자신의 능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이 그저 그의 마음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물론 쉽지 않다. 자신을 버린다는 건 거듭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 앞에 선 자의 의무가 있다면
자신의 능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마음이 자라지 않으면 모든 것을 놓친다. 돈도 명예도 만족도 기쁨도 마음 키우기를 우선하지 않으면 다 지나가는 호기심에 불과하다. 삶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데 우리가 마음을 닦는 것보다 호기심에 더 치우치면 세월에 지게 된다. 자신을 이기지 못해 자기 아닌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예수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 뜻을 두지 않고는 거듭날 수 없다고 보았다.
우리는 여전히 직업과 수입과 성공을 말하고 여건을 말하고 평판과 시간을 말하지만, 마음을 말하면 뜬구름 잡는 사람으로 본다. 사는 문제가 너무나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실상은 더 처참하게 자아가 부서져 있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는 단계에 올라서지 못하는 자신에 화가 나서 드높은 경지를 쳐다보기 싫어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공유하고 있는 평상적인 정서를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시비해서는 마음의 본질에 이르기 어렵다.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할 때 우리는 자신의 문제 때문에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천하를 좌지우지해도 자신을 다스리는 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은 전혀 양보하지 않고 상황과 여건에 화를 내는 건 여전히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제3의 사업을 주셨다. 자신이 무엇을 욕구하고 소망하고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지에 그토록 민감하고 집중하고 영원히 추구하는 것에 회의의 눈으로 보신다. 풍요는 이를 만족시켜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삶에는 갖고 태어난 부유함과 만든 부유함만 있는게 아니다. 영적인 부유함도 실질적으로 첫 번째 부와 두 번째 부를 간섭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이 있음을 우리는 세월이 지나면서 알게 되지만 그 깨달음은 이 땅에서는 소수만이 누린다.
마음은 언제나 요동친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삶의 고난에서 단 한 번도 평정을 쉬 얻을 수 없지만 큰마음으로 예수님의 손길을 받으면 다 지나가는 일이고 큰 감사와 넘치는 기쁨이 온다. 그래서 행동이 아니고 하나님의 시선이며 생각이 아니고 마음이다. 돕는 것은 마음이 감동하고 마음은 주께서 도우신다. 주께서 도우시는 손길은 우리의 생영을 춤추게 한다. 마음에 접속하고 마음을 일으키는 찬양은 주께서 도우시는 마음에서 부르는 영적인 기도다.

이선종 목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BA)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Master Christian Music(MCM)
Korea Presbyterian College of America(MDiv)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 of America(Thm) 수료
Cantor, Music Pastor
카리타스합창단 음악감독
VKCC 지휘자
성서 번역가

_이메일 : Lk4241@gmail.com
_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unjong.lee.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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