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호]광주성결교회 류세종 예배찬양목사 1

0
361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예배’. 이러한 올바른 예배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온 삶을 다해 헌신하는 류세종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예배의 회복과 예배사역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목사님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예배음악 :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류세종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먼저, 2020년 목사님의 범사 가운데 하나님의 형통한 은혜가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저희 예배음악 구독자님들께도 새해 덕담과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류세종 목사님 :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가운데 하나님 바라보며 맡겨진 사역 감당하고 계신 모든 지역교회 예배찬양사역자분들 축복합니다.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배음악 : 인사말씀 감사합니다. 2020년 첫 번째 인터뷰로 목사님을 만나게 된 것은 큰 영광인 것 같습니다. 목사님 개인적으로 2020년 어떤 사역의 방향을 계획하셨는지요.
류세종 목사님 :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이 학교에서 음악 전공자들에게 예배찬양사역을 가르치는 것과, 지역교회에서 예배찬양사역을 세워나가는 것인데요, 올해에 그 방향이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전부터 오랫동안 생각해오고 있던 책을 쓰는 것을 구체화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 2020년 목사님의 사역이 기대가 됩니다. 지금의 예배찬양목사로까지 걸어오신 목사님의 발걸음이 궁금하네요. 교회음악을 시작하신 계기와 어떤 교회음악 사역들을 감당해오셨나요?
류세종 목사님 : 제가 음악을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작곡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실용음악 학교들이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클래식 작곡이었고요. 교회음악과 작곡 전공으로 입학해서 공부함과 동시에 제가 중학교 때부터 다니던 소망교회에 목요찬양팀이 시작됐어요. 고등부 찬양대 선배 형을 통해 찬양팀에 들어가게 되었고 저는 대학교에서는 전통적인 교회음악을, 교회에서는 한국에서 막 시작된 찬양과 경배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지역교회 음악전도사로 지휘를 했었고, 교회음악과 예배찬양사역을 더 배우기 위해 1999년 미국에 유학 가서 음악목회학(MDiv in Church Music)을 공부했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새들백교회, 윌로우크릭교회, 인테그리티 뮤직 예배사역 세미나 등에 참석하며 예배찬양사역에 필요한 부분을 경험했고, 미국인교회 반주자로 섬기면서 졸업 후에는 같은 교회에서 예배사역과 행정을 맡아 전임으로 4년 반 동안 섬겼었습니다.

2009년에 귀국해서는 종로구 평창동 예능교회에서 예배찬양사역 담당으로 사역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장년과 청년이 함께 어우러져 예배하는 ‘통합적예배’(Blended worship)의 모델을 담임이신 조건회 목사님과 함께 다듬어가며 만들었습니다. 예능교회에서 5년간 사역을 한 후 ‘통합적 예배’를 예능교회보다 작은 교회에서 세우기 위해 평균 출석 120명 정도 되는 교회, 50명 정도 되는 지역교회를 거쳐, 현재는 105년의 전통이 있는 교회에서 통합적예배(2부 예배)와 젊은이예배(4부 예배)를 기획하고 인도하며 찬양팀 음악적 훈련과 영성훈련, 관계훈련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2012년도부터는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예배인도법, 예배앙상블과 같은 예배사역 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2014년부터 백석문화예술대학원, 2015년부터 백석예술대, 그리고 작년부터는 제 모교인 서울신학대학에 출강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겸임교수가 되면서 백석문화예술대학원 기독교음악학 담당 교수로 있습니다.

예배음악 : 오랜 시간 한국교회 경배와 찬양의 흐름을 보셨습니다. 목사님의 시각으로 한국교회 경배와 찬양의 과거는 어떠했고, 현재는 어떤 흐름 속에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세종 목사님 :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이 1972년부터 시작됐지만, 1987년 2월 두란노목요찬양을 시발점으로 1980년대 후반에 서울에 있는 중대형교회들에 목요찬양, 금요찬양모임이 생겨나게 됐습니다. 1990년대에 이르면서 서울, 경기 및 지방의 중대형 교회에까지 이 운동이 파급되었고 이 교회들이 찬양팀 악기와 믹서, 스피커를 구입했었지만 찬양인도자, 보컬 전공자, 실용음악 전공자가 전혀 없던 상황이어서 음악적 수준은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어 딱딱하게 느껴지는 전통적인 예배형식에 답답함을 느끼던 청소년들, 청년들에게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찬양하고 고백하고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배형식이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2시간~2시간 30분의 집회 동안 참석자 대부분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손뼉 치고, 춤추고 기뻐하며, 때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눈물 흘리며 찬양하기도 했고, 선포되는 말씀에 잇대어 회개하고 말씀대로 살기로 결단하는 통성기도가 뜨겁게 올려졌었습니다. 또한 생소한 ‘찬양과 경배’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열정 때문에 찬양팀 영성훈련시간에 예배에 관련된 책을 읽고 나누고 했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음악적으로는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으나 주를 사모하는 순수함과 열정, 예배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뜨거웠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나님께 전심으로 찬양하고 고백하고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배형식이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90년대 중반부터 찬양과 경배운동은 지역교회 곳곳으로 스며들었고, 장년들과는 달리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수용적인 중ㆍ고등부 예배는 이미 이때부터 예배형식이 변화했습니다. 동시에 K-pop의 수준도 높아지며 여러 대학에 실용음악과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실용음악과와 실용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각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섬기던 중고등학생들 가운데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수도권 지역교회에도 실용음악 전공자들이 찬양팀에 한두 명 있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실용음악 전공자들에게 악기와 보컬 레슨을 받을 기회도 쉽게 얻을 수 있고, 찬양곡 관련된 악보와 레슨자료, 유튜브에 각 악기와 보컬 레슨에 대한 자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인 지역교회 찬양팀의 음악적 수준은 찬양과 경배운동이 일어나던 1980년대 후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물론 현재도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아직까지 대다수가 이러한 부분에 소외되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2020년 현재 현대적인 예배형식으로 주일예배모임을 드리는 교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찬양과 경배는 한국 교회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한국 전체 교회로 볼 때는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현재 힐송, 플래닛 쉐이커스, 베델워십 등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일을 적용해 예배하는 단체나 교회들도 있을 정도로 한국 교회의 대중음악적 인프라는 상당히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음악적으로 발전하고 정교해지는 흐름과는 달리 예배에 대한 순수성과 열정, 찬양과 예배에 대해 알고자 하는 갈망도 찬양과 경배운동 초기보다 많이 옅어진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것은 비단 예배찬양사역을 현재 하고 있는 사람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해당됩니다. 이전에는 소수가 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교회에 에배찬양사역이 보편화되었으나, 열정적으로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리는 모습은 이전에 비하면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는 듯합니다.

제가 섬기는 광주교회(경기도 광주 소재)에 필리핀 유학생과 외국인 노동자 형제자매들이 지하 장소를 빌려 주일마다 100여 명이 모여 예배하는데요. 가끔 그들이 예배하는 곳을 지나가다 보면 우리 찬양과 경배운동 초기의 모습을 많이 느낄 수 있더군요. 악기도 그리 좋지 않고, 연주 실력도 탁월하지 않은데 모두 일어나서 열정적으로 목소리 높여 30~40분 박수 치며 찬양하고(노랫소리가 엄청나게 큽니다.)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잃어버린 예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는 합니다.

다음(3월)호에 이어집니다.

류세종목사
미국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음악목회학 석사
백석대 겸임교수
광주교회(경기도) 예배찬양담당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