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호]물 위에 생명줄 던지어라(500장)

0
204

회중석은 한 공동체가 하나님과 공적으로 만나는 구원선

흔히 교회를 구원선이라 합니다. 중국 한자에 하나님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배라는 ‘선(船)’자는 배 ‘주(舟)’에 여덟 ‘팔(八)’자와 사람을 나타내는 입 ‘구(口)’자로 모아져 노아의 방주에 8식구가 탄 것을 암시한답니다.

교회입구에서부터 성단까지의 넓은 공간, 즉 회중석을 영어로 ‘네이브(nave)’라 하는데, 라틴어에서 ‘배’란 뜻의 ‘나비스(navis)’에서 왔습니다. 초대교회에서는 교회를‘ 인생을 항해하는 방주’라고 생각하여 배 모양으로 지을 것을 지시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페니키아(Phoemicia)인들의 옛 교회 모양은 배를 뒤집어놓은 것 같지요.

예배당 공간은 기독교적인 구원관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구별된 곳이며, 한 공동체가 하나님을 공적으로 만나는 특별한 장소 입니다. 세상의 구원을 주제로 한 예배무대에 성단, 설교단, 성찬상, 찬양대석, 회중석이 있고, 거기에서 구원의 축제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회중석은 정방형이든 팔각형이든 장방형이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공동체를 나타내는 신학에 기초합니다.

곡명 LIFELINE(생명줄)의 찬송시와 곡조는 모두 어퍼드(Edward Smith Ufford, 1851-1929)목사가 지었습니다. 어퍼드 목사는 보스턴 부근의 작은 마을 웨스트우드(Westwood)의 침례교 목사로 시무할 당시인 1886년 어느날, 낸터키트(Nantucket) 해변에서 ‘해난구조본부’요원들이 난파선의 선객들을 구조선으로 구출하는 장면을 보고나서 지었다고 합니다. “생명줄을 던져라!”며 높이 소리 지르는 구조대원들의 외침을 그대로 찬송시에 담은 것이지요. 매절 첫 마디와 후렴의 “생명줄 던져”(Throw out the life line!)가 그것입니다. 관련 성구는 잠언 24장입니다.

“너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 주며
살육을 당하게 된 자를 구원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저울질 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 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리라”
(잠 24:11-12)

1935년에 편찬된 『신편찬송가』에 이 찬송을 처음 실을 때, 우리말로 번역한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는 그 처음을 “물 건너 생명줄 던지어라”고 했습니다. 이번 찬송에서 “물 위에 생명줄 던지어라”고 수정하였는데, 사실은 이광수의 번역이 옳습니다. 왜냐하면 어퍼드 목사가 체험한 ‘생명줄’은 고래사냥을 하는 로프가 달린 작살과 같은 원리로 만든 라일건(lyle gun)으로, 구원선이 암초에 걸린조난 선박을 향해 쏜 생명줄이었기 때문입니다.

작곡자 옆에 표기된 1888년은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425장) 등 많은 복음찬송을 작곡한 스테빈스(G. C. Stebbins, 1846-1945)가 남성곡으로 편곡해 『남성 합창곡집(The Male Chorus)』에 발표한 해입니다.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