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호]한 시내가 있어 성소를 기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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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시 46:4)

이야기가 있는 두 줄기, 오늘날 교회에서 두 줄기를 구분해 보았다. 크게 보면 오늘날 교회는 자기와 자기를 노출시켜서 세상과 섞여 있는 물줄기와 십자가 무리들의 물줄기로 나뉘어 있다.

에피소드 1
한 무리는, 자기중심의 즐거움에 살며 끝까지 자신의 에고를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 머리 숙일 능력이 없으니 여전히 꼿꼿한 기분에라도 살라 한다. 그래서 가진 게 많은 자들의 자잘한 술수와 영향력에 치고받는 수다와 판노름에 늘 얼쩡거린다. 소망이 왜곡되어도 자각하지 못하니 꿈을 꾸지 아니하며, 마음이 다쳐 영을 견지할 틈이 없어도 죽은 세월을 기분에 살다가 속도와 번잡함에 빛이 희미해지고 동행의 기쁨이 식었지만, 그들에겐 다시 살릴 불쏘시개가 없다.

또 한 무리, 어쩌다 길이 협착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볼품없고 지독히 높은 샘터에 구태여 오르다 보물을 발견한다. 거기 말씀과 임재와 경외와 동행의 보물이 지천에 있다. 하늘이 하늘의 것이듯이 땅이 자신들의 소유임을 아는 자들의(시 115:16) 참 기쁨이 넘친다.

찬양은 제정신 없는 자들의 것이 아니요 경외하는 자들의 소유이다. 그들에게 복에 복을 더하시기에 기쁨과 찬양이 저절로 넘친다.

에피소드 2
그들은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시 115:5-7) 자들임에도 자각증세를 느낄 마음과 능력이 없다.

그들은 말이 많고 이유가 복잡하나 더 큰 기쁨이 없어서 자기를 내세우는 것을 모르고 산다. 사실은 능력이 없는 것보다 먼저 마음이 없으니 능력을 잃은 것이다.

주를 경외하는 자들은 주의 마음과 행동을 감정으로 알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입으로 증거하고 눈이 보며 귀로 듣고 냄새로 맡고 손으로 만지고 발로 다가서며 그의 목구멍으로 멈춤이 없는 큰 소리(찬양)를 내고야 만다. 적막한 곳에 내려간 죽은 자들은 찬양하지 못하나 주의 성소를 본, 살아있는 자는 찬양을 멈추지 못한다.

복은 복이다. 복을 받지 않으면 찬양을 불러도 기쁨이 없다. 기쁨과 복을 받으려면 성소에 올라가야 한다. 아주 이상하고 특별하며 어색한 외길에 들어서야 보인다.

하지만 많은 무리들이 그 앞에까지 왔다가 집단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고 서로 설득하고 무리 지어 하산한다. 그리고 그럭저럭 좋았다고 간증한다. 그리고 거기서 끝이다. 그 무리엔 교회도 있고 목사도 있고 장로들도 성도들도 함께 있다.

후기
그 산엔 먹을 것도 적었고 거칠고 황무했으며 찾는 이가 적어 불편했고 다들 무서웠다고들 말하곤 했다. 더구나 이미 그들 대부분의 의견은 거기에 다시 가기는 어렵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마 다음엔 보다 좀 더 우아하고 풍요가 놓인 곳이기를 기대했다. 그들이 정말 동의하기 어려운 것은 거룩함이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거룩은 자신의 죽음을 요구하였기에 그 요구는 들어줄 만한 상식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거룩에 임하려면 지사적 의지가 요구되는 것인데 누구든 유관순이 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입을 모아 강변했다. 그들 모두 성소에는 낯설고 독특한 마성과 묘한 기운이 있어 어지러웠으며 기분이 이상했다고들 말했다. 성소는 단체 관광 여행으로 가기엔 너무 외진 곳이었다. 그들은 영주 의사가 없었으므로 그냥 거기서 끝이었다.

보물을 본 소수의 무리들이 짐을 싸서 가족들과 그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 불편한 삶을 시작했다. 더구나 죽음을 요구한 거룩함의 관문을 통과하자 죽음이 아니라 생영이 보였다. 처음엔 가족들 모두 여기 올라오자고 한 예지자의 선택에 불만이 없지 않았으나 점점 모든 보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이 모두가 자기 것인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는 무시당하고 몸은 고달프나 마음과 영이 맑고 소담하고 치료의 약초가 지천이었으며 더구나 불멸의 약초도 있었다. 자신의 부족함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으므로 그 아름다운 성소의 산에는 누구든 사랑받았고 천사들이었기에 찬송과 기쁨과 사랑으로 넘쳤다. 찬양하는 자의 물줄기는 거룩과 경외와 동행의 삶에서 나온다.

주님,
때때로 고단하더라도 주의 마음이 있는 곳에 전적으로 입문하게 하옵소서.
세상이 원하는 허다한 관점이 지닌 허구를 보게 하옵소서.

하여, 나를 밟고 지나가소서.
나의 영을 단련하여 주옵소서.
내가 주의 마음을 뿌리째 배우겠습니다.
내가 찬양하는 자로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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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종 목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BA)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Master Christian Music(MCM)
Korea Presbyterian College of America(MDiv)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 of America(Thm) 수료
Cantor, Music Pastor
카리타스합창단 음악감독
VKCC 지휘자
성서 번역가

_이메일 : Lk4241@gmail.com
_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unjong.lee.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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