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호]찬양자와 음악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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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중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을 본즉
수금을 탈 줄 알고 용기와 무용과 구변이 있는 준수한 자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더이다 하더라
(삼상 16:18)

 찬양자는 노랫말이 찬양으로 되어 있고 음악가의 노랫말은 그 이상의 것들도 포함된다. 노래하는 자는 자기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든 이를 칭할 수 있으나 찬양자와 일반 음악가는 겉과 속이 다 다르다. 때문에 행동을 하는 외양이 같더라도 근본적으로도 일반적으로도 다른 행위를 한다.
음악가는 자신의 미적 형상과 기술을 가지고 예술적 능력으로 시어와 더불어 그 내용이 깃든 침묵과 미적 형식과 형상감을 표현하는, 기술자요 예술가다. 하지만 찬양자는 미적 형상을 이룰 기술과 감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지향하는 미적 형상감을 위해 자신의 모든 기운과 마음과 뜻을 그 한 목표에 두는 게 아니라 전혀 생소한 곳에 둔다. 그러므로 그는 미적 완성자가 아니라 영적 완성자다. 그 품에 아름다움 을 두는 것이 음악가라면 찬양자는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리에, 하나님 품에 둔다.

찬양자는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리에, 하나님 품에 둔다.

 그 생소한 곳은 하나님을 만난 샘이 있는 내적 동요의 자리이다. 샘은 언제나 차고 넘쳐흘러 그 주변을 습지로 만들고 드디어 길을 만들어 파장을 이루고 널리 널리 강으로 퍼진다. 이 샘은 시장 한가운데 나 있지 않다. 또는 고즈넉한 넓은 집에, 잘 지은 건축물 한편에 세련되게 조각된 액세서리가 아니다. 더구나 잘사는 집 뜰에 있거나 귀족적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그 샘은 언제나 소박하고 조용한 곳에 독립적으로 있다. 시장과 다운타운을 떠나 인적이 드문 산책로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많이 훈련된 기술과 목소리로 사람을 놀라게 하지도 않으며 화려한 의상을 입고 그의 음악가적 면모를 노랫말과 그 서정성보다 더 드러내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준비 없이 즉흥적인 영감으로만 노래하는 것으로 보일만큼 자연스럽지만 아마추어적인 실수가 없다. 오히려 전문적인 수련을 했음 직한 테크닉과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상의 표현을 자제한다. 미려하고 설득력 있는 아름다움과 그 형상감의 내용이 유지되는 데 소박함과 정교함이 없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쉬운 말과 쉬운 운율로 대화하듯 속삭이듯 살아있어 음악에 문외한이나 듣는데 장애가 있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동요한다. 이는 주의 영을 간절히 간구하며 그의 영 안에서 노래하기에 가능하다.

이런 일들이 왜 우리의 공동체와 교회 안에서 그 시점에서 일어나지 않고 다들 기술과 미적 형상감과 탁월성이 그 자리에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아는가? TV의 영향 때문이다. 탁월성과 특이성이다.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흥분을 목적으로 하는 시청률 경쟁은 내용보다 파급력을 중시한다. 교회도 경쟁을 하다 보니 주로 대형교회에서 점점 이 예배에 시각적 경쟁을 중시하는 파급력을 선택한다. 설교에서도 그렇고 찬양이나 기도나 프로그램도 이를 따라간다. 다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찬양대가 찬양이 끝나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박수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에 지휘자와 대원들 역시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곡이 끝나는 지점을 화려하게 바꾸기 시작했던 것이다. 작곡자나 지휘자는 박수의 효과가 없는 곡을 외면한다. 하나님의 영이 깊이 내면을 채우는 연출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세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 한가운데에 샘물을 만들고 샘 곁에 나무와 잔디를 심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위 밑에 전기로 폭포를 연출한 인간의 샘을 소박한 들녘의 샘보다 더 즐겁고 유쾌하게 여긴다. 내적 동요 대신에 화사함을 대신 채워 준다. 다운타운의 샘물은 제자리에서 기계에 의해 빙빙 돌고 샘물은 흐르지 않고 거기서 그친다. 하지만 들녘의 샘은 흘러 흘러 강을 만들고 멀리 멀리까지 파급시킨다. 다운타운의 샘은 미지근하고 진한 이끼가 끼어 있지만 들녘의 샘은 차고(영성이 있고) 이끼(허세)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순간 쾌락만 종용하는 것에 놀아나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찬양자는 하나님의 한가로운 침묵에 항상 가까이 있어야 하고 그 흔적을 노래하는 것에 익숙해서 언제든 그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예배가 예배이려면 그 하나님을 향해 모든 마음들이 전적으로 쉽게 가고자 해야 하고 쉽게 갈 수 있도록, 또한 누릴 수 있도록 자기 훈련과 공동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주님,
우리의 찬양이 사람에게 있지 않고
오직 주님과의 관계에 있게 하옵소서.

이선종 목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BA)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Master Christian Music(MCM)
Korea Presbyterian College of America(MDiv)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 of America(Thm) 수료
Cantor, Music Pastor
카리타스합창단 음악감독
VKCC 지휘자
성서 번역가

_이메일 : Lk424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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