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호]21세기 예배음악의 미래를 향한 이상과 현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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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본 소고를 통해 바람직한 통합예배를 위해서는 고전음악교육이나 음악어법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어법을 사용하는 자녀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찬양팀(워십팀) 사이에 통용할 수 있는 음악 용어들과 사용어법을 서로 배우고 익혀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같은 음악의 다른 해석과 표현방식으로 인한 괴리감은 세대간 용어와 용법의 차이를 더욱 가중시켜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붕 두 가족의 모습으로 예배드리며 찬양하고 있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사이의 거리감이 조금이라도 좁혀진 음악적 교류와 소통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사실 기성세대가 배우고 익혔으면 하는-몇 가지 현대 음악용어들과 그 해석을 실례로 제시하였다(표2).57)

 바라기는 통일된 음악어법과 사용을 통해 준비된 찬양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 가능하도록 편곡하고 편집하는 재생산의 과정이 동반될 때 보다 실천적인 음악적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다음은 Robun Mark이 작곡한 “지금은 엘리야 때처럼”이란 성서에 기록된 내용들(요한복음1:19~34,마3:1-6/마24, 눅21, 계1/에스겔 37장 1-14절)을 가사의 기반으로 하여 작곡된 현대 찬양곡을 관현악과 현대대중악기를 함께 활용하여 찬양팀 그리고 찬양대가 자녀세대인 어린이들이 동시에 참여하여 부를 수 있도록 편곡한 실례(악보1)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민요, 동요, 가요와 같은 한국적인 문화유산을 잘 선별하여 활용한 창작 찬송들이 많이 불리고 편곡되어 보급돼야 할 것이다. 아래는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곡조를 차용해 만든 찬송가(악보2)이다. 이 곡은 현재 미국연합장로교회 찬송가58)에 수록되어 한국찬송으로 소개되며 예배시간에 회중찬송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인교는 한국교회의 역사가 이제는 ‘한국적’인 것을 논할 수 있을 만큼 그 역사와 연륜이 축척되었다고 지적하며 백인교회와 다른 흑인교회의 독특한 영성을 담은 설교처럼 한국교회 예배가운데도 ‘판소리설교’와 같은 문화와 전통을 담아낸 한국교회만의 의사소통의 정신을 적립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59) 특별히 그는 판소리가 내포하고 있는 문화 예술의 통합적 기능, 대화제로 구성된 기능, 그리고 효과적인 전달력을 가진 기능을 적극적으로 설교에 활용할 때 보다 역동적인 예배가 가능하다고 지적하였다.60) 이외에도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문화수용을 적극적으로 포함하여 예배하고 찬양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시도하고 있는 지역교회들과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각주를 달아 소개하니 참고하길 바란다.61)
 목회자와 설교자 중심의 한국 개신교 예배는 20세기 후반부터 불어온 예배현장에 공동체 중심의 변화와 소통의 움직임으로 이어졌고 젊은 청년들의 가슴에 다시금 살아서 운동력이 있는 성령하나님의 직접적인 임재를 갈망하게 하였다. 이러한 갈급함은‘ 이머징 워십’처럼 보다 적극적인 공동체의 참여를 종용하는 회중중심의 다양한 예배와 찬양의 형태로 번져나갔다.62) 회중들의 참여를 통한 실질적인 경험을 위해 현대교회의 예배의 갱신과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하겠다. 양현표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읽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이러한 신흥교회들과 예배를 드리는 새로운 모임들가운데 이머징운동의 복음적이고 성서적인 전통을 유지하려는 본연의 의미와 방향성을 왜곡하고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였다.63) 다시 말해 회중의 참여와 역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예전문에 집중하는 작금의 예전예배형식을 취하는 교회들과 공동체의 열정적이고 즉흥적인 참여와 반응에 집중하는 열린예배형식을 추구하는 교회들의 감성적인 예배의 조화와 화합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겠다.64) 혼합적이고 통섭적인 예배를 통한 공동체적 참여와 경험이 외형적인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유기적 관계에서의 내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이뤄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65)


IV. 닫는 글

 지금까지 살펴본 현대 예배와 찬양의 흐름가운데 블랜디드 워십은 더 이상 이상적이고 개념적 이해를 위해 다뤄야 하는 대상이 아닐 것이다. 예배를 일컫는 호칭이 주는 개념적 이해는 시대와 지역적 상황 그리고 교리적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하고 다른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성경에 그 근거를 두지 않았거나 믿음의 유산과 전통에 올바른 이해와 해석이 없는 서로 다른 것을 섞어 원래의 모습을 알아 볼 수 없는 것처럼 또 하나의 예배개념을 창출해 내는 것도 결코 올바른 방향은 아니다. 오히려 지극히 광대하신 하나님을 드러나게 하고 묘사할 수 있는 다양하고 확장된 예배, 그리고 세상 모든 자녀들의 언어와 표현을 풍성하게 담은 찬양으로 가득 채워진 구별된 자리로 재해석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66)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며 찾으시는 참된 예배는 예배자의 인격과 성품을 바꾸며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로 인정하게 만들어 변화된 결과물을 통해 그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예배자는 자신의 삶의 자리 한 가운데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모신 거룩한 교회인 것이다. 교회가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배’라고 주장한 로버트 웨버(Robert Webber)의 견해는 이미 반세기전에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역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회중의 참여란 예배의 본질적 가치가 희석되고, 나름의 형식과 절차에 고착화되어 버린 예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회의 전반적인 방향성의 대한 기대감과 필요성을 예측한 듯하다.67) 한 시대의 형식이나 문화적 표현양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나름의 역사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정황들, 그리고 다양한 근거들 위에 시간이란 필연적인 통로를 거쳐 생겨난 사건들이 그 시대에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와 형식을 덧입게 된 것이다. 즉 선행 사건들을 바탕으로 파생된 다양한 형태들의 후속 사건들의 혼합과 융합으로 상생하며 자리 잡은 흔적들이다. 필자는 본론에서 예배와 찬양의 역사적인 흐름과 함께 시대적이고 지역적인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대화와 소통의 실례를 제시하였다. 예배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시대별 표현양식의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한 역사적인 결과이다. 중세에 금기시되었던 예배에 악기의 사용을 비롯해 음악적인 표현양식 발달과 변화는 그 발생한 시점에서는 상당히 급진적이거나 과격한 평가를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많은 시간이 지나서 이전 시대의 역사적이고 학문적인 사건들 위에‘ 고전’이란 개념을 적용하여 오늘날 이를 복고하거나 환원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올바른 신학적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겠다.
 제임스 화이트(James F. White)는 예전의 문제가 법적인 것(the subject of law)이 아니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을 설명하고 시도하려는 노력을 쉬지 않고 격려하시는 성령의 문제(the subject of the Spirit)라고 역설하며 시대흐름의 반영과 수용에 대해 강조하였다.68) 원래의 정신과 모습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시대의 흐름가운데 본질을 보존하면서도 다양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이 가능한 공동체적 참여가 있는 예배와 찬양이 각 시대와 지역교회마다 적절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본 소고를 통해 현대 예배와 찬양의 흐름가운데 살펴본 블랜디드 워십은 어쩌면 교회사에 뿌리를 강조하고 있는 ‘전통예배’와 오늘날의 문화와 생활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현대예배’사이에 중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대안이자 시대적인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부모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를 놓칠 수 없는 교회의 보다 역동적인 초청과 목회적 전략의 결과물이 아닐까한다. 교회는 예배가운데 새롭고 도전적인 오늘날의 문화에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하겠다. 예배의 공간은 문화가 주는 다양한 주장들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교회는 문화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예배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과정을 상기해 줄 수 있는 회상(回想)의 시간이자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파송에 지침을 안내하고 제공해야 한다. 예배는 어쩌면 우리 삶의 갱신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69) 사도 바울은 평생의 사역가운데 필요한 것을 지키고 복음전파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마다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더욱 새로운 개혁과 변화 그리고 도전의 파도는 계속해서 오늘의 교회를 향해 몰려올 것이다. 이를 적절히 수용한 공동체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바람직한 현대예배와 찬양을 통한 회중성 회복, 그리고 성서적인 기준마련의 필요성을 본 졸고(拙稿)를 빌어 언급하면서, 잃어버린 한 영혼을 향한 성서적인 신앙공동체의 소명과 정체성이 회복되는 한국교회의 예배가 재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고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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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양정식, 『예배자를 위한 작곡편곡』(서울:워십리더미디어, 2013), 11-120.
58) The Presbyterian Hymnal, Westminster/John Lonx Press, 1990.
59) 정인교, “한국적 설교를 위한 한 시안으로서의 판소리설교에 관한 연구,” 「신학과 선교」 43(2011): 189-190.
60) 앞의 책, 204-209.
61) 미와 십자가 교회(서울 종로구 대학로) – beautyncross.net, Blue Light Church(홍대 앞) · bluelightchurch.com, Way Church(홍대 앞) · waychurch.me, New Sound Church(서울 강서구) · newsoundchurch.com, Club & Church 시심(숭실대 앞), 행복을 그리는 교회(인천 만수동), 모새골(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 mosegol.org, 성실교회(경기도 양평) – http://data.cnews.or.kr
62) 김형락, “이머징 워십, 현대 한국 기독교의 대안적 예배가 될 수 있는가?”, 「신학과 선교」 37권 (2010): 306-313.
63) 양편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대안: 이머징(Emerging) 교회 운동,” 「성경과 신학」 83 (2017): 140-142.
64) 김형락, “예배 전쟁을 넘어 존 웨슬리의 예전적 예배를 향하여,” 「신학과 선교」 45(2014): 222-225.
65) Bob Sorge, Exploring Worship-A Practical guide to praise and worship, (New York: Trinity Media Press, 1987), 65-66.
66) 마르바 던, 『예배에 대한 중요한 해식 12가지 질문』, 32-36.
67) Robert Webber, 김세광 역, 『예배가 보인다 감동을 누린다』(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04), 30-31.
68) 제임스 화이트, 『예배의 역사』, 254-255.
69) 리처드 마우, “The Church’s Worship Today: New Challenges, New Opportunities” , 18-20.

33305278_20111026143934_양정식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음악학사(B.A.)와 신학사(B.A.)를 복수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회음악지도자과정(Diplm.) 졸업 후 도미하였다. Westminster Choir College에서 교회음악석사(작곡/지휘전공)를, Claremont Graduated University에서 교회음악박사(지휘전공) 학위를 받았다. 신학교육은 Wesley Theological Seminary(M.A.), Newbruswick Theological Seminary(M.Div.), Southern Theological Baptist Seminary(M.Div.) 과정을 각각 수료하였다. 저서로는 『성실한 마음 공교한 손』(2011/예솔), 『예배자를 위한 작편곡법』(2013/워십리더코리아), 『예배자를 위한 음악통론』(2015/워십리더코리아)과 번역서로 『영향력 있는 예배인도자』(2011/예솔), 『웨버의 예배이야기』(2014/워십리더코리아) 등이 있다. 현재 교회음악과 학과장으로 섬기면서 예배와 음악, 교회음악, 찬양사역과 관련된 과목들을 통하여 제자들을 양육하며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왕국을 확장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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