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커뮤니케이션의 지혜 2

0
29

▶목회자 / 당회와의 커뮤니케이션

현대 예배의 많은 필요를 잘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나 볼런티어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미디어, 특히 사운드 시스템이 예배를 돕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장비의 설치에 맞춰 이러한 전문적인 장비들을 바르게 운전할 수 있는 ‘프로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이 장비 추가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이를 운영할 엔지니어의 고용에 관하여는 견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일들이 볼런티어 쉽(봉사)으로 진행되다 보니 이 부분에서도 전문가의 고용이 익숙지 않는 것이다. 오디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현대 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모든 교회에 골고루 나누어 들어가 ‘아름다운 봉사’를 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교회가 현대 예배를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좋은 사운드 시스템을 설치해도 운영자의 한계로 장비들이 100%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배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장비들이 장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오히려 예배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산만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많은 교회들이 장비는 방송국을 만들어 놓고 전문 인력의 투입에 관해서는 여전히 비전문성을 추구하고 있는 면에 대해서 보다 많은 해결 방법이 논의되어야 하겠다.

다행히도 최근 몇 년 사이 교회에서 이러한 미디어 사역의 전문성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엔지니어들을 파트타임이나 풀타임으로 고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회의 미래 사역을 준비하는 비결은 좋은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엔지니어는 ‘겸손’으로 무장한 철저히 섬기는 위치이다.

오디오 엔지니어의 일은 화려한 조명을 받는 밝은 자리가 아니다. 공연이 끝나면 무대 위의 뮤지션들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지만 엔지니어에게 돌아오는 박수는 전혀 없다. 잘하면 본전이고 실수하면 모든 불만이 쏟아지는 자리가 엔지니어의 자리이다. 이러다 보니 엔지니어석은 예배를 드리기 힘든 자리가 되기 쉽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사고가 터질 수 있으므로 예배에 집중하기보단 예배의 진행에서 눈과 귀, 정신을 뗄 수 없다. 예배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고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다 보면 엔지니어는 어느새 예배에서 소외되어 버린다. 성경 속 마리아와 마르다의 모습을 보면 마리아는 예수님의 방문에 예수님과 전적으로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마르다는 예수님이 오셨음에도 일에만 분주하다. 이는 엔지니어들뿐 아니라 미디어팀이나 심지어는 찬양팀을 섬기고 있는 많은 사역자들이 느끼는 영적인 고갈일 것이다. 같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앙을 잃고 일만 하는 마른 나무 같은 사람이 되든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게 된다. 이러한 ‘번-아웃Burn-Out’되는 상태를 막기 위해서는 가끔 사역을 떠나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영적인 휴식이 필요하며, 목사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도 필요하다. 그리고 가끔은 소외된 엔지니어 자리에 찾아와 ‘오늘 사운드 좋았어요.’ 한마디 위로의 말을 해 준다면 사역에 더 힘이 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엔지니어는 ‘겸손’으로 무장한 철저히 섬기는 위치이다.

▶『찬양 예배를 위한 시스템 가이드북』도서 자세히보기(클릭)

GunsuKim김건수
버클리 음대에서 뮤직 프로덕션 앤 엔지니어링을, 뉴욕대학교에서 뮤직테크놀로지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는 동아 방송예술대학교 음향제작과 전임교수로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한국 문화콘텐츠 진흥원 음악 스튜디오 (KOCCA)에 재직 중이다. 참여한 작업들로는 ‘최치우 다이나믹 재즈 쿼르테(국립극장 해오름극장)등의 음악감독으로 CCM사역자 김명식 ’사람을 살리는 노래‘ 등이 있다. 저서로는 『뮤지션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 가이드북』(예솔, 2010), 『뮤지션을 위한 홈 레코딩 스튜디오 가이드북』(예솔, 2011), 『찬양 예배를 위한 사운드 시스템 가이드북』(예솔,2016) 등이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