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합창에 있어 다이내믹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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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의 역할

합창 연주에 있어 다이내믹의 표현은 여러 음악적 결과를 낳는다. 셈여림을 통해 음악적 라인의 형태와 구조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으며, 곡의 긴장과 이완, 그리고 가사 전달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나아가 합창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블렌딩(Blending), 밸런스(Balance)와도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성부 간 다이내믹 레벨의 표현에 따라 합창의 밸런스를 깰 수도 있고 블렌딩을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각 파트의 구조적인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셈여림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이내믹과 텍스처의 연관성

곡의 텍스처(texture)와 다이내믹의 관계를 살펴보면 호모포닉(Homophonic)한 짜임새로 이뤄진 음악의 경우 모든 파트가 동일한 셈여림으로 노래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특히 다이내믹의 레벨에 있어 멜로디를 노래하는 파트, 화성적 중요도(전조를 비롯한 비화성의 해결)를 가진 성부, 그리고 중요한 가사를 표현하는 파트 등이 있기에 호모포닉한 텍스처의 경우에도 각기 다른 다이내믹이 적용되어야 한다. 폴리포닉(Polyphonic)한 음악의 경우 좀 더 섬세한 다이내믹의 적용이 필요하다. 여러 성부가 시차를 달리하여 노래하는 경우 구체적 다이내믹 표현의 부재는 주제 선율이 묻히고 각 성부가 각기 큰 소리로 노래하여 각 선율의 역할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주제선율 혹은 모티브를 포함한 성부와 대선율 파트, 긴장을 고조시키는 스트레토(stretto) 성부들, 그리고 지속음을 담당하는 성부 등을 지휘자는 각기 음악적 역할에 맞는 구체적인 다이내믹을 부여해야 한다.

다이내믹 표현에 있어 유의할 점

음악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다이내믹 가운데 기본적인 어휘라 할 수 있는 것은 crescendodecrescendo이다. 나아가 messa di voce(지속되는 일정한 음을 크레셴도에 이어 서서히 줄이는 연주 기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두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며 음악의 선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하지만 이 표현들이 잘못 사용되면 거친 소리, 급격한 표현, 그리고 자칫 음정의 불안정함 등을 만들 수 있다. 마치 과도한 f는 샤프(#)를, p는 플랫(♭)을 야기하는 것과 같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것은 안정된 호흡에너지와 순차적인 표현의 부재로 야기되는 문제라 볼 수 있다. cresc.decresc.의 표현에서 통상적으로 놓치기 쉬운 부분은 상행하는 패시지에서 자연스레 크레셴도가 되기 때문에 과하게 표현된 인위적 cresc.가 미적 선율을 오히려 망쳐놓는 경우가 있다. 또한 낮은음에서 높은음으로의 도약에서 높은음이 지나치게 악센트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상윤 교수
경희대학교 작곡과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FSU)합창지휘 석사
노스텍사스 대학교 (UNT) 합창지휘 박사
현 제주도립 서귀포합창단 상임지휘자
장로회신학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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