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4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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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교향곡’ 외에도 찬양시로 작곡된 걸작 교향곡 많아

‘교향곡’이라 불리는 ‘심포니’(Symphony)는 어원적으로 그리스어의 완전한 협화(協和)의 울림이란 뜻에서 왔습니다. 교향곡은 고전파 시대 전후인 18C 후반에 생겨난 곡종(曲種)인데, 일반적으로 관현악용 소나타(Sonata)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독주악기를 위한 소나타를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라 하듯, ‘피아노 3중주’, ‘현악 4중주’, ‘목관 5중주’, ‘금관 5중주’도 악기군을 위한 소나타인 것입니다. 따라서 교향곡도 소나타와 같이 여러 악장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향곡은 관현악 악기로만 연주하지만, 베토벤은 성악(합창)을 도입하여 연주의 규모와 편성을 확대하여 사상의 명확화(明確化)를 꾀하였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베토벤이 제9교향곡 ‘합창’ 4악장에 쉴러의 시 ‘환희에 붙임’을 노래하여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였지만, 이후 교향곡에 기독교적 사상을 표현한 음악가는 많이 나왔습니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4악장에선 코랄 ‘내 주는 강한 성이요’가 등장하고, 오네거는 교향곡 제3번 ‘예전풍’(禮典風, Symphonie Liturgique)을 썼습니다. 리스트의 ‘신곡’(神曲)을 다룬 제3번 ‘단테 교향곡’, 말러의 제2번 ‘부활’ 5악장과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여’를 노래한 제8번‘ 천인 교향곡’, 스트라빈스키의 시편 가사로 된 ‘시편 교향곡’, 펜데레츠키의 ‘예루살렘의 일곱 개의 문’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2번 ‘찬가’(Lobgesang)는 성경 말씀을 칸타타의 형식으로 접목시킨 또 다른 합창 교향곡인 것입니다.

찬송시 ‘주 날개 밑 내가 편히 쉬네’는 미국 매사추세츠 힝엄(Hingham) 태생으로 커싱(William Orcutt Cushing, 1823-1902) 목사가 지었습니다. 이 시는 다윗이 지은 “나를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소서”(시 17:8)를 근거로 지었는데, 시편에 ‘주의 날개’란 시어는 36:7, 57:1, 61:4, 63:7 등 여러 곳에 나오고, 예수님도 선지자들을 죽이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인용하셨습니다.(눅 13:34)

“나를 눈동자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감추사
내 앞에서 나를 압제하는 악인들과 나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시 17:8-9)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시 36:7)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시 57:1)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시 61:4)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시 6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눅 13:34)

 곡명 HINGHAM은 생키(Ira David Sankey, 1840-1908)가 작곡하여 1896년 출판된 『성가집』(Sacred Songs, No. 1)에 처음 실었습니다. 곡명인 ‘힝엄’은 작사자인 커싱 목사의 고향 지명인데, 시의 첫 구절인 UNDER HIS WINGS란 다른 곡명도 있습니다.

“주 날개 밑”은 절마다 네 번씩 반복됩니다. ‘미파피솔’(1마디)은 새끼 품은 어미의 날개 모습 같고, ‘솔미솔도’(9마디)와 “평안하다”(Under His wings)로 번역된 ‘시라시도’(10마디), ‘도미솔도’(13마디)는 새끼가 어미 믿고 즐거워 마음껏 날아오르려는 형상입니다.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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