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호]21세기 예배음악의 미래를 향한 이상과 현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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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오늘날 한국형 통합(Blended)예배의 제언

 토마스 롱(Thomas G. Long)은 새문안교회 국제심포지엄이 열린 자리에서 큰 교회 본당에 적은 수의 회중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예배하는 미국교회나 유럽교회처럼 한국교회가 아직까지는 공간적인 부담감을 느낄 수 없지만 곧 이러한 지역교회의 상황들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며 사람들이 예배에 나오는 것은 교회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배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하기 위해서이며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자신들의 삶의 현실에서 경험하는 문화적 상황들과의 괴리감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42) 김세광은 1990년대 예전적 예배와 축제적 예배란 두 방향성을 가진 한국교회의 예배의 변화를 소개하며 1980년대까지의 한국교회의 특징을 설교자중심 예배, 삶과 분리된 예배, 세대간 구별된 예배, 신비감을 잃은 예배로 소개하였다.43) 그는 또한 오늘날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회중들은 과거와는 달리 역동적 예배와 정숙한 예배사이에 고민하였고 지역교회들은 그 대안으로 블랜디드 워십(융합 또는 통합형 예배), 고대-미래 예배(ancient-future worship), 다감각적 예배(multisensory worship), 세대통합예배 등을 통해 성서시대 및 초대교회로부터 이어온 고대교회의 예배와 찬양을 현대문학적으로 해석하여 어떻게든 공동체의 참여를 종용하려는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한국의 다분화된 예배와 찬양의 흐름을 현대문화수용의 두 가지 맥락인 에규메니칼 운동과 복음주의 운동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설명하며 각 영역마다 예전적 파토스와 에토스들을 존중하고 앞으로 드릴 예배를 향한 긍정적인 의견들을 나눌 때 바람직한 한국교회의 예배가 세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44)
 초기 한국교회는 네비우스(John L. Nevius, 1854-1893),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1859~1916), 그리고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1858 ~ 1902)와 같은 선교사들의 노력을 통해 1907년 공식적인 한국인 목회자가 세워지기 전까지 평신도를 훈련시켜 각각의 지역적인 여건과 환경 그리고 자신들의 언어를 가지고 지역교회를 섬기며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을 세웠다.45)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 예배에 대한 공식적인 예식서의 제정에는 미국 교단의 예식서를 그대로 번역하여 사용하는 등 한국적 예배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예식서가 채택되어 적용되었다.46) 예를 들어, 미국 장로교 예식서들을 번역하여 출판해 온 한국 장로교단은 예전의 연구나 한국적 예배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여전히 미국교단의 영향인 말씀중심적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지적도 반드시 재고해야 할 것이다.47) 계시와 반응이라는 역사적 연속성을 계승한 예배는 성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회중들의 삶의 현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이어져오고 있다. 하나님의 초대에 부응하여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물리적인 반응을 동반한 예배자의 참여는 반드시 온전한 예배를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필요충족요건이다.48)
 ‘예배대전(Worship War)’이란 단어의 실례를 찾는 것이 필자에게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섬기는 대학 내의 예배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두 번 드리는 예배가 전통적 개신교 예배(Classical Protestant Service)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예배의 주체적 참여자인 학생들의 요구와 시대적인 표현양식들을 도입하여 한 예배는 전통예배로 그리고 나머지 한 예배는 경배와 찬양예배(Praise and Worship)로 드리게 되었다. 이러한 예배들 가운데 사뭇 흥미로운 장면들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전통예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참여와 기대감의 상실감을 경험한 다수의 청년들이 졸고 있거나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반해 학생들의 찬양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예배는 보다 적극적인 학생들의 참여와 함께 증폭된 악기소리와 찬양소리에 미간이 찡그러진 일부 교수진을 포함한 소수의 어른세대들의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 어렵지 않게 경험하였다. 어쩌면 블랜디드 워십과 같은 통합(융합)형 예배의 적절한 대안이 대학예배 현실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료된다. 토마스 롱(Thomas G. Long)은 현대적인 예배 안에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 추구하고 찾아야 할 바람직한 교회의 방향을 “역동적으로 성장하며 고대의 유산위에 세워진 신실한 교회(vital and faithful Churches)”로 두고 이러한 공동체가 드리는 예배의 특징을 다음의 9가지로 기술하였다 – 예배의 순서가운데 거룩함을 경험할 수 있는 순서를 만들기, 새로운 경험을 낯설어 하는 이들을 위한 미리 잘 준비된 기획하기, 예배 안에 극적요소 회복하기, 음악적으로 수준이 있고 복음적인 회중찬송 부르기, 창의적인 예배의 환경 조성하기, 지역사회의 정황들이 잘 반영된 예배, 회중들에게 은혜가 될 수 있는 예배의 형식과 순서를 개발하기, 축하할 만한 순서는 예배의 뒷부분으로 배치하기, 카리즈마 있는 예배 지도자 세우기.49) 윤영대는 한국교회의 통합의 노력의 결실을 위해 청년과 장년세대의 찬양의 통전화를 주장하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으로 담임목회자의 예배신학의 재확립과 찬양인도자의 체계적인 훈련의 필요성, 그리고 예배를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하며 선별된 가사를 통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하였다.50)
 오늘날 한국교회의 다양한 예배현장을 논하면서 오순절교회의 전통을 가진 예배에 대해 잠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유재원은 한 국제선교연구 통계를 인용하면서 전세계 기독교인구 10명가운데 3명이 오순절 은사주의 성령운동에 속해 있으며 한국에는 대한예수교 오순절총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가 대표적인 오순절 교단으로 소개한다. 특히 카리즈마틱 예배의 특징과 신학을 한국교회 중심으로 다루면서면서 이러한 특징들을 내포하고 있는 예배는 회중참여적이고 하나님의 은혜(임재)가 드러난 예배, 예배의 음악적이고 예술적 효과가 극대화된 예배, 그리고 예배현장을 삶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이웃과 세상에
대한 섬김과 열정이 담긴 성화된 예배의 장점이 있는 반면,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의 균형이 있는 예배와 예배 순서의 신학적 구조 확립, 성경적 설교의 선포, 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에 다양한 성령 사역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더욱 개방돼야 한다는 점을 제안하였다.51) 20세기 말에 시작되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각 교단별로 기도된 예배 개혁에 대한 움직임은 ‘예배갱신운동(liturgical renewal movement)’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예배 안에 경험적 성격을 강조하거나 지향하는 예배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또한 양쪽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52) 즉 예배를 갱신하려는 움직임들은 서로 다른 교단에서 형식을 자유롭게 차용하거나 응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예배 스타일의 통합 현상을 웨버(Robert E. Webber)는‘예배 전통의 통합현상(convergence of worship tradition)’이라고 해석하였다.53) 또한 그는 예배의 통합 현상을 회중의 참여를 반영한 예전적 예배, 회중의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역할이 있는 전통적 개신교 예배, 회중의 직접적인 반응과 삶의 적용이 묻어난 창조적이고 현대적인 예배, 그리고 초대교회와 같은 성령과 하나님의 임재 체험을 반영한 경배와 찬양이 있는 전통적 카리스마적 예배로 분류하여 언급하였다.54) 김세광은 예전적 예배의 회중은 예배에 참여하는 방식에서 현대예배의 회중과의 차이점을 가지는데 현대예배의 회중이 외면적이고 즉흥적인 참여방식을 취하는 것에 비해 경건한 예배의 회중은 내면적이고 삭이는 방식을 통해 들음, 정숙, 응답, 기억이라는 네 가지 참여의 방식으로 함께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55) 이와 같은 분석은 지역교회들의 예배와 사뭇 다르지 않다. 예배의 대안이나 새로운 시대적인 흐름의 수용과 관련한 경험과 교육이 없었던 부모세대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더이상 교회에 출석하려 하지 않는 자녀세대와의 갈등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교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는 다급한 목회의 현실에 직면해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전통예배의 유산을 그 가치의 중심에 두고 지켜온 국내의 대표적인 교회들의 예배순서를 언급할 수 없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지구촌 교회 수지성전의 예배순서(표1)를 논지의 주제인 블랜디드 워십과 같은 통합 또는 혼합(융합)형 예배의 실례로 제시하였다. 지구촌 교회의 예배 순서는 예전예배를 드리는 전통교회와 비교하면 상당히 간결하고 단순하다 하겠다. 특히 찬송의 경우는 기존 지역교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찬송가와 교회 교인들에게 익숙한 경배와 찬양곡을 모아서 자체적으로 편집하여 제작한 찬양곡집을 함께 사용한다. 이것은 찬양대와 찬양팀이 회중 앞에서 공동으로 인도하는 자리에 위치한 모습과 전통악기를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라와 전자악기와 같은 대중악기를 동시에 활용하는 등, 통합예배를 지양하는 교회들의 공통된 특징이자 흐름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라 하겠다.


 위에서 제시한 예배의 특징들을 한 번 더 정리하자면, 특정한 사회자가 없이 진행되는 주일예배의 주보에는 예배의 4중 구조(모임, 말씀, 성찬, 파송) 또는 2부 구조(말씀, 성찬)등으로 소개된 전통적인 예배순서와 내용에 비해 상당히 간략해진 순서와 진행에 꼭 필요한 내용만이 기술되어 있으며, 찬양은 찬송가와 교회 자체에서 발간한 찬송집을 동시에 사용하고 전통성가와 악기를 주로 활용하는 찬양대와 현대 대중악기와 표현방식을 가진 찬양팀이 함께 예배시간에 찬양인도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반면에 이러한 통합예배는 원할한 진행을 위해서는 예배가운데 회중찬양을 반주하거나 인도하는 역할을 맡은 담당자에게 상당히 음악적인 준비와 집중이 요구되는데 이것 또한 특징이라 하겠다. 조기연은 이러한 현상과 흐름을 향해 작금의 찬양대석의 배치된 방향과 위치 등이 보편적인 한국교회의 모습들이라 지적하면서 전통예배든 현대예배든 찬양의 내용과 방향이 상당히 인간지향적이나 중심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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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Thomas G. Long, “Something Old, Something New: Worship in a Time of Change”, 제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자료집, (서울:새문안교회, 2009), 44-45.
43) 김세광, “한국교회 예배 변화의 동향”, (서울: 기독교사상, 2013년 4월호), 35-36.
44) 김세광, “한국교회 예배 변화의 동향”, 38-43.
45) 유재원, 『이머징 예배 뛰어넘기』, 93-94.
46) 앞의 책, 96.
47) 앞의 책, 83-84.
48) Barry Liesch, The New Worship-Straight Talk on Music and the Church, (MI: Bajer Book House co., Grand Rapids, 2004), 141-159.
49) Thomas G. Long, “Beyond the Worship Wars: Building Vital and Faithful Worship,” (Bethesda, Maryland: The Alban Institute, 2001), 12-13.
50) 윤영대, “찬양통전화를 통한 청.장년 주일예배 통합의 실천적 방안연구”, 「신학과 실천」 39(2014): 53-54.
51) 유재원 ,『이머징 예배 뛰어넘기』, 116, 126-129.
52) 이유정, “미래교회의 대안, 블랜디드 워십”, 「목회와 신학」12 (서울: 두란노서원, 2008), 178.
53) 로버트 웨버, 김세광 역, 『예배가 보인다 감동을 누린다』 (서울: 예영, 2004), 70.
54) 앞의 책, 68-71.
55) 김세광, “경건한 예배의 회중에 관한 예전적 고찰”, 「장신논단」 19(2011), 112-116.
56) 조기연, “한국 개신교 예배의 역사적 기원과 신학적 지향성”, 「신학과 선교」 28(2003): 211-212.

33305278_20111026143934_양정식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음악학사(B.A.)와 신학사(B.A.)를 복수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회음악지도자과정(Diplm.) 졸업 후 도미하였다. Westminster Choir College에서 교회음악석사(작곡/지휘전공)를, Claremont Graduated University에서 교회음악박사(지휘전공) 학위를 받았다. 신학교육은 Wesley Theological Seminary(M.A.), Newbruswick Theological Seminary(M.Div.), Southern Theological Baptist Seminary(M.Div.) 과정을 각각 수료하였다. 저서로는 『성실한 마음 공교한 손』(2011/예솔), 『예배자를 위한 작편곡법』(2013/워십리더코리아), 『예배자를 위한 음악통론』(2015/워십리더코리아)과 번역서로 『영향력 있는 예배인도자』(2011/예솔), 『웨버의 예배이야기』(2014/워십리더코리아) 등이 있다. 현재 교회음악과 학과장으로 섬기면서 예배와 음악, 교회음악, 찬양사역과 관련된 과목들을 통하여 제자들을 양육하며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왕국을 확장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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