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호]21세기 예배음악의 미래를 향한 이상과 현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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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12월호 ‘이달의 특집’에서는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신학연구소『신학과 선교』(2018) 53권에 수록된 양정식 교수(서울신학대학교 교수)의 “현대 예배와 찬양의 흐름 연구 – 블렌디드 워십(Blended Worship)” 논문을 나누고자 합니다. 귀한 자료를 허락해주신 서울신학대학교 양정식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I. 여는 글

 거리를 걸으며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살펴보거나 길가에 자리를 잡은 풀잎사귀를 관찰하여도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종교개혁 이후에 개신교회는 교파에 따라 각각의 전통과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구교의 전통을 내포한 고전적 전례예배(ancient ritual worship)를 드리는 예전교회와 전통적 개신교 예배(classical traditional worship)를 드리는 전통교회 그리고 적극적인 문화수용으로 간결함과 대중적인 특징을 내포한 경배와 찬양예배(praise and worship)를 포함한 다양한 현대예배(modern worship)로 크게 세분화 되었다. 각각의 예배는 교회사를 통한 역사적 전통과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회중들의 취향-여기에는 문화, 지리적 특징, 연령, 지역적인 생활 범위와 환경 등을 포함한다-그리고 개교회의 전통과 교리적이고 교파에 따른 특징을 가진다. 또한 이러한 흐름가운데 예배를 통해 각각의 교리적이고 전통적인 차이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여러 지역교회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부모세대가 구심점이 된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예배예전(Liturgical Service)과 청년(자녀)세대를 중심으로 하여 자유함과 독립적인 특징을 내포한 현대예배(Modern Worship)와의 통합, 서로 다른 세대와의 연합, 그리고 오늘이라는 삶의 사회적 현장과 문화적 흐름을 예배 안에 투영하려는 노력을 돋보이게 하였다.
 이 연구는‘ 블랜디드 워십(Blended Worship)’이란 현대예배의 흐름을 대표하는 한 형식을 중심으로 다양해져 가는 21세기 예배 흐름과 변화를 기독교 예배와 찬양의 성서적인 기원들을 목양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보다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논지의 방향성을 두었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예배하는 몇몇 대표적인 지역교회 예배와 찬양의 소통이 가능한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보다 성경적이고 바람직하며 지역교회에 적용이 가능한 예배와 찬양의 실례를 찾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18,19세기 부흥운동을 또 하나의 현대 예배와 찬양흐름의 시발점과 전환점으로 소개하며 20세기 예배와 찬양의 다양하면서도 특징적인 모습들을 역사적으로 고찰해 봄으로써 오늘날‘블랜디드 워십’이란 용어로 통용되고 있는 혼합형 또는 통합(융합)형 예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지역교회 예배현장에 끼친 영향, 변화와 흐름 그리고 적절한 적용이 가능한 예배의 실용적 제안을 담았다. 특별히 찬양의 기능과 역할의 관점에서‘회중의 참여’라는 예배 고유의 공동체적 개념과 의미를 재고하고 각각의 다른 형식을 취한 예배가 얼마나 주의 깊게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가란 질문과 함께 한국교회 예배에‘ 참여’라는 의미에 대한 적용과 실천이 가능한 방법과 적절한 대안을 찾아 보려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 예배가운데 순서와 형식의 차이나 유사점을 찾아 학문적 논쟁이나 해법을 꾀하기보다는 예배 전체의 기본적인 틀과 찬양의 변화를 동반한 시대적 흐름을 중심으로 블랜디드 워십의 개념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고 나누고자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그리스도의 삶과 생애를 통해 투영된 교회의 다양한 예배와 보다 적극적인 문화수용과 소통을 담은 찬양사역들을 기반으로 회중의 참여와 역할이 주체가 되는 예배의 회복과 이를 위해 필요한 내용과 형식의 기준이 반드시 성서를 바탕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언급하였다. 아무쪼록 본문에서 다룰 연구내용이 잃어버린 성서적인 신앙공동체의 정체성 회복과 한국교회의 예배갱신(reformed)을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II. 역사의 흐름속의 예배와 찬양

1. 성서적인 관점으로 본 예배와 찬양

 받는 이와 드리는 이의 만남 또는 계시와 반응이라는 예배의 보편적 정의1)속에서 예배와 찬양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구약성서에 기록된 최초의 근거가 되는 기록은 출애굽기 15장과 24장 그리고 신명기 32장과 이사야 6장 등을 통해서 그 실례와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출애굽기 15장과 24장은 많은 선행 연구들을 통해 회중의 공동체적인 참여가 드러난 예배의 성서적인 출처와 기원으로 소개되어 왔다. 특별히 출애굽기 15장은 홍해의 기적을 목격하고 경험한 직후 드려진 사실적이며 집단적이고 자발적인 예배로 이집트의 정착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향한 구원사의 시작을 알리는 첫 찬양예배로 소개되었다.2) 또한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시내산 기슭에서 하나님의 초대와 대화로 마련된 예배의 형식과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출애굽기24장은 예배의 초월적이며 계시적 주체가 되신 하나님의 현존하심과 이를 경험하는 민족 공동체 전체의 반응을 대화체로 묘사한 예배의 성서적 출처로 자주 언급된다.3) 신명기 32장과 이사야 6장은 예배와 찬양의 유일한 대상이 되시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계시와 응답의 원리를 보다 분명하게 보여주는 성서적인 기원으로 소개할 수 있겠다.4) 이처럼 하나님의 실존적인 존재가 대화의 주체로 드러나는 예배적 사건으로 오늘날 지역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대상, 주체, 태도, 방법 그리고 내용과 역할 등 예배와 찬양의 중심적이고 성서적인 원리와 기준을 담아놓은 기록들이라 하겠다.5) 찬양을 예배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하나님의 구원과 임재의 역사에 대한 예배자의 반응과 응답으로 이해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찬양의 목적과 방법 그 내용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드러내시는 출애굽기 15장과 신명기 32장의 기록은 오늘날 지역교회 예배 가운데 부르는 회중찬송의 음악적 형식과 표현방법 그리고 내용에 대한 성서적 기준들을 마련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출처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두 찬양은 모세의 찬양으로 기록되었으며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참여의 대상으로 하고있다. 특히 해사건 직후에 불린 출애굽기 15장의 기록은 삶의 실재(實在)적인 경험과 현장 사건을 토대로 즉흥적이고 집단적으로 이뤄진 악기와 춤을 동반한 찬양 형식을 기록하였고 신명기32장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신31:19-20)에 의해 쓰인 교육적이고 증거적인 찬양의 기록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관여와 개입하시는 구원의 역사가 찬양을 드리는 예배자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내용과 형식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반응과 같은 성서적인 원리를 발견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6)
 콘스탄스 체리(Constance M. Cherry)는 하나님의 계시와 우리의 반응이 대화체(dialogue) 형식을 띠고 있음을 성서에서 그 실례들(출3:1-12, 눅1:26-38, 눅24:1-35, 행10:9-23 등)을 찾아 소개하였다. 즉 예배가 창조주와 그 백성의 만남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할 때 이 모든 대화의 주체와 시발점이 곧 하나님이시란 사실을 강조하였다.7) 소집과 대화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의 초대로 시작된 시내산 사건(출24장)과 이사야 선지자의 환상(사6장)은 성서시대부터 중세를 거쳐 오늘날 예배의 기본적인 형식인 모임(Gathering), 말씀(Word), 성찬(Meal), 파송(Sending)의 4중 구조를 잘 제시해 주고 있다.8) 그리고 이 만남의 대화가운데 음악은 공동체 전체가 초자연적인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협력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매개체(Metaphor)의 역할을 하였다. 이는 성경(왕하 3:14-16)에서 선지자 엘리사가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던 사건에서도 볼 수 있다.9)

2. 종교개혁 전후의 예배와 찬양 변화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의 주된 취지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복음으로 회귀하자는 가치회복은 역사적으로 서로 상이(相異)한 수많은 교리와 교단으로 분리되고 세분화된 교회에 회개와 연합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별히 예배에서 회중의 역할을 회복하고 예배가 예배자를 통해 공동체적인 참여를 회복할 때 비로소 온전한 예배를 회복 할 수 있다는 정신은 종교개혁 이전과 이후의 현저하게 다른 예배와 찬양의 결과와 방향을 낳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국어로 된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부를 수 있게 하려는 루터의 노력은 개인적인 삶을 예배라는 공동체적인 실천과 참여 속으로 안내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참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궁극적인 예배의 개혁이었던 것이다.10) 그러나 종교개혁 이전의 예배의 모습가운데 찬양을 부르는 주체가 돼야 할 회중들의 실제적인 참여와 역할은 대부분 집례자와 전문가의 손에 맡겨지게 되고 회중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영역 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중세초기의 교회음악은 예배 안에 매우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 왔기에 한성부로 모두가 제창을 하는 형식의 찬양인 단성율 성가(monophony Gregorian Chant)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러나 중세말기에는 세속적인 선율과 가사의 유입이나 각자의 언어로 각 성부(part)의 특징과 개성을 살려 낸 다성음악(polyphony music)으로 발달하며 급격한 변화를 수용하는데 결코 적잖은 갈등의 흔적을 남겼다.11)
 예식과 전례에 집착한 나머지 집례자의 권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회의 사제주의(sacerdotalism)적 치리에 맞서 끝을 모르고 치닫는 교회의 잘못된 권위 앞에 당당히 자신의 신앙을 붙들고 항변하던 루터의 회중 찬송으로 알려진 독일의‘코랄(choral)’과 교리에 갇힌 정통주의(Orthodoxy) 맞서 모든 사람이 구원의 대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한 가치를 가지기에 기독교 신앙 안에서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을 통해 구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알미니안주의(Arminiaism)적 신학사상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웨슬리 형제를 중심으로 한 영국의 부흥운동, 회중찬송(anthem)과 더불어 예배와 찬송의 복음적 가치과 의미를 시대의 흐름가운데 새롭게 조명하고 성서적 가치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12) 니콜라스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는 프랑스의 개혁교회 전통에서도 찬양은 시편의 성서적 가치를 공동체 전체가 경험하도록 장려되었고, 예배의 자리에 남녀가 모두 함께 어울려 각자의 목소리를 내어 자국어로 된 시편찬송가를 부르며 비로소 하나님의 초대의 자리에 주체로서 역할을 담당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13)
 16세기 복음주의와 성서주의적 개혁 운동을 거쳐, 17세기 정통주의로 회기 그리고 데카르트와 칸트, 헤겔을 중심으로 한 18세기 이성주의/계몽주의와 경건주의로의 발전을 넘어 19세기 자유주의와 20세기 사회복음운동(social gospel movement)의 사상적 흐름은 교회사에 많은 변화를 주도하는 철학사상이 되었고, 각 시대마다 사람들의 종교생활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14) 18세기 영국과 미국의 존 웨슬리(John Wesley)와 조지 휫필드(Gorge Whitefield)의 설교는 예배가운데 설교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게 하였고, 회중들의 종교적 생활에 영향을 끼치며 직접적으로 변화시켰다.15) 특별히 19세기 미국의 프론티어 전통을 중심을 다양하게 출현하여 발전한 천막 집회(camp meeting)나 부흥운동(revival movement)은 주일 예배의 모델이 되었고 예배 안에 설교자의 중심적인 역할을 부각시켰으며 시대적인 상황을 반영한 개인 예배생활, 즉 기도와 찬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음악적으로 개인의 신앙고백과 시대적인 상황을 반영한 찬송들의 출현과 찬양대의 확대는 20세기를 예배와 찬양의 문을 여는 중요한 디딤돌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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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버트 웨버, 김지찬 역, 『예배학』(서울: 생명의 말씀사, 1988), 7-8.
2) Andrew Wilson-Dickson, The Story of Christian Music-from Gregorian Chant to Black Gospel. (Minneapolis: Fortress, 1992), 16-18.
3) 콘스탄스 M. 체리, 『예배 건축가』, 양명호 역, CLC(기독교문서선교회), 2015, 37.
4) 김남수. 『예배와 음악』.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2003, 84.
5) 하재송, 『교회음악의 이해』, 서울: 중앙아트, 2017, 123-135.
6) 양정식, “예배음악의 성서적 기원연구,” 「 신학과 선교」 50(2017): 165-167.
7) 콘스탄스 M. 체리, 『예배 건축가』, 104-114.
8) 양정식 ,“예배음악의 성서적 기원연구,”「 신학과 선교」 50(2017): 168-169.
9) Hustad, Jubilate II, 131.
10) 양정식, “마틴 루터 코랄찬송의 예전적 회중성에 대한 이해:현대예배의 올바른 찬송활용과 성서적 가치회복,” 「신학과 선교」 51(2017): 97.
11) 제임스 화이트, 정장복 역, 『예배의 역사』(서울:쿰란출판사,1993), 137-139.
12) 안상진, “19세기 유럽과 북미의 기독교 사상과 한국선교,” 「종교와 문화」8(2002), 149.
13) Nicholas Wolterstorff, “Reformed Worship: What has it been and should it continu so?,” 제7회 언더우드 국제 심포지움 자료집(서울: 새문안교회, 2014), 17-21.
14) 앞의 책, 137-153.
15) 제임스 화이트,『예배의 역사』, 239.
16) 앞의 책, 22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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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학교에서 교회음악학사(B.A.)와 신학사(B.A.)를 복수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회음악지도자과정(Diplm.) 졸업 후 도미하였다. Westminster Choir College에서 교회음악석사(작곡/지휘전공)를, Claremont Graduated University에서 교회음악박사(지휘전공) 학위를 받았다. 신학교육은 Wesley Theological Seminary(M.A.), Newbruswick Theological Seminary(M.Div.), Southern Theological Baptist Seminary(M.Div.) 과정을 각각 수료하였다. 저서로는 『성실한 마음 공교한 손』(2011/예솔), 『예배자를 위한 작편곡법』(2013/워십리더코리아), 『예배자를 위한 음악통론』(2015/워십리더코리아)과 번역서로 『영향력 있는 예배인도자』(2011/예솔), 『웨버의 예배이야기』(2014/워십리더코리아) 등이 있다. 현재 교회음악과 학과장으로 섬기면서 예배와 음악, 교회음악, 찬양사역과 관련된 과목들을 통하여 제자들을 양육하며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왕국을 확장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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