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호]사도신경 Music by.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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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여호와를 너희가 믿느냐!”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예배순서에 따라 사도신경을 외우고 있는데, 문득 십자가 뒤에서 매서운 눈초리를 가진 어떤 존재가 예배자들을 향해 단호하게 외치고 있었다.

마치 입으로만 신앙 고백하는 그 모습들이 한심하여 몸소 내려와 그 입으로 고백하는 그 말들의 의미를 아는지 매섭게 한 명 한 명에게 되묻고 있는 것만 같았고, 귀로는 들을 수 없으나 날카로운 경고를 품고 있는 그 소리가 너무도 생생하여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듯 깜짝 놀라며 그 소리에 압도되었고, 또 그 경고에 두려웠고 어찌할 바도 몰랐으나 그래도 내게도 묻고 있는 그 소리에 답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즉답적이며 경건한 방법으로, “믿습니다”가 아닌 “믿느냐”로 시작하는, 전조 한번 없는 단순한 짜임새의 곡을 쓰게 되었다.

기도문 <사도신경>은 크게 「성부 성자에 대한 신앙고백(Ⓐ-1~2행) – 예수의 일생과 심판(Ⓑ-3~7행) – 성령과 죄 사함, 부활과 영생에 대한 믿음 고백(Ⓒ-8~10행)」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f minor로 시작되는 성가 <사도신경>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Part A – Bridge I – Part A’ – Bridge II – Coda의 구조를 취하였다. Part A는 a-a’-b-b’-c의 구조를 띠며, Part A’에서는 합창적으로는 더 확장되나 구조적으로는 다소 단순해진 a-a’-b-b”로 변형된 구조를 띤다.

Part A는 Ⓐ를 “믿느냐”의 물음으로 변형한 가사로 취하여 Ⓐ와 Ⓑ를 묶어 가사를 구성하였고, 간단한 Bridge I(35마디~38마디)를 지나 Part A’에서는 Ⓐ의 원본의 기도문, 즉, 물음에 대한 “믿습니다”라는 믿음고백의 가사와 Ⓒ를 묶어 Part A를 음악적으로 반복하였다.

이후 짧은 Bridge II(63마디~66마디)를 지나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문답하는 내용의 가사를 가진 Coda로 연결하여 피카르디 3도(Picardi 3rd)로 마치며 곡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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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이원문화센터 한국의 창작곡 대기획 연주 시리즈 참가
국립국악원 창작곡 공모 당선
부활절 칸타타 <십자가의 사랑>
창작성가곡집<영혼의 새 찬양 I, II, III, IV>, <홀리 프레이즈 6>등 성가곡 다수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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