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호]싸움은 모두 끝나고(16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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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프’, ‘타브레트’는 개선, 축제 때 손에 들고 치는 탬버린

 홍해를 건넌 후 미리암이 노래하고 춤추며 손에 잡고 있던 ‘소고’는, ‘토프’(toph)라고 하는 손으로 쳐서 연주하는 히브리 북입니다.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출 15:20)

“여호와께서 예정하신 몽둥이를 앗수르 위에 더하실 때마다
소고를 치며 수금을 탈 것이며 그는 전쟁 때에 팔을 들어 그들을 치시리라”
(사30:32)

 이사야가 앗수르에 대한 진노를 더할 때마다 치게 될 것(사 30:32)이라는 ‘소고’도 ‘타브레트’란 토프 비슷한 악기인데, 토프나 타브레트 모두 탕부르(tambour)나 팀브렐(timbrel), 핸드 드럼(hand drum) 같은 탬버린(tambourrin) 종류의 타악기입니다.

 이 악기들은 성경에서 현악기와 함께 연주할 때 많이 나타나고, 수금(킨노르)과 비파(네벨)와도 함께 연주합니다. 우리말 성경에는 ‘소고’와 ‘북’으로, 라틴어(Vulgata)는 팀파니스(tympanis), 영어(KJV)는 ‘팀브렐’(timbrel), ‘타브레트’(tabret)로 번역되었습니다.

 성경에 토프는 라반에게서 야곱이 몰래 떠났을 때 성대한 환송연을 열어주었을 것이라는 대목(창 31:27)에 처음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입다의 외동딸이 손에 잡고 춤추며 아버지를 영접했을 때(삿 11:34),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후 여인들이 환영할 때(삼상 18:6), 하나님의 궤를 다윗성으로 옮길 때(삼하 6:5), 이사야가 지적한 방탕한 연회 때(사 5:12), 외경에서 결혼 축하 때(마카베오 상 9:39) 나타납니다.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창 31:27)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이를 때에 보라 그의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삿 11:34)

“다윗이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삼상 18:6)

“다윗과 이스라엘 온 족속은 잣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악기와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연주하더라.”
(삼하6:5)

“신랑과 그의 친구들과 그의 형제들이 악사들과 가수들과 무장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신부 일행을 맞으러 나오고 있었다.”
(마카베오 상 9:39)

 찬송시 ‘싸움은 모두 끝나고’는 12C 경부터 불리던 ‘싸움은 이미 끝났다’(Finita jam sunt praelia)란 제목의 라틴어 시입니다. 찬송가에 표시된 1695년은 이 시가 처음 실렸던 가톨릭 성가집(『Symphonia Sirenum Selectarum』)의 출판 연도입니다. 영국 국교회 포트(Francis Pott, 1832-1909) 목사가 1855년 영어로 번역하여 1861년에 그가 편찬한 『일상기도문에 맞춘 찬송』(Hymns Fitted to the Order of Common Prayer)에 발표하였습니다.

 곡명 VICTORY는 르네상스 음악기의 대명사인 팔레스트리나(Giovanni P. da Palestrina, 1525-1594)가 1591년에 작곡한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 Tertii Toni) 중 끝 곡인 ‘영광송’(Gloria Patri)의 멜로디입니다. 1861년 출판된 『고금찬송가』(Hymns Ancient and Modern)의 편집자인 몽크(William Henry Monk, 1823-1889)가 편곡하였습니다.

김명엽찬송교실3
연세대학교 성악과 및 동 대학원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이사장, 언더우드기념 새문안 음악교육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남대문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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