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호]아버지 사랑으로 나아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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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이기는 능력

1. 믿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음으로’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명령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어찌 무고한 사람을 그것도 내 아들을 죽이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삭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이적을 통해 낳은 아들이며 후손들에게 복을 끼칠 언약의 자녀였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 죽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 말도 안 되는 요구입니다’라며 얼마든지 항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22장의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창 22:7-8).

 아브라함이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지난 세월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생명의 기적’을 믿고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생산의 능력을 상실했던 자신과 사라에게서 닫혔던 태가 열리고 생명이 잉태되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을 아브라함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들 이삭을 혹 죽이게 된다 해도 능히 하나님이 다시 살리실 것이라는 ‘부활의 신앙’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11장의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
(히 11:18-19).

창세기 22장 5절에서 하인들에게 말하는 아브라함의 말을 통해서 그가 가진 믿음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경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창22:5).

이 구절의 히브리 원문을 잘 번역한 영어성경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We will worship and then We will come back to you.

첫 번째 주어와 함게 두 번째 주어가 역시 ‘우리’로 번역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브라함 자신에게 ‘반드시 아들을 데리고 돌아올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변증가인 터툴리안(Tertullian, 150-220)은 유명한 고백을 합니다. ‘Credo, quia absurdum! 나는 불합리한 고로 믿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속뜻은 ‘하나님의 말씀이 내 이성적 판단으로 납득이 되는 정도의 것이라면 그것은 윤리교과서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이성으로는 다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의 상식과 이성을 초월할 때가 많습니다.

현대인들은 합리적이지 않으면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경험하지 않고는 도무지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비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보여주면 믿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신앙의 세계는 눈으로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마침내 보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

2. 사랑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창 22:2).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자기의 아들 이삭과 그 이삭을 주신 하나님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하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로 이 시험을 허락하셨습니다. 사실 이 시험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위한 것이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은 모든 만물의 창조주가 되시고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외에 다른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우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삭과 하나님 중에 누가 더 그의 마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묻고 계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지만 사실 하나님이 원하셨던 것은 이삭이 아니라 아브라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서 이삭의 죽음을 요구하셨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이삭을 더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철저한 죽음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에 대한 철저한 포기를 요구하는 시험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0장에는 예수님이 자기의 제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을 향해 하셨던 말씀이 나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마 10:37).

이 말씀은 부모나 자식을 사랑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님과 가족 중 누구를 먼저, 더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선순위 문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각자의 삶의 제단 위에 바쳐야 할 이삭들이 있습니다. 물질, 시간, 오락, 스포츠, 명예, 건강, 취미 등 그것이 무엇이든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있는 이삭들을 바치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경우를 이미 살펴보아서 아는 것처럼, 그렇게 이삭을 바치면 하나님은 그것을 가져다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다가 정확한 때에 돌려주시거나 더해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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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회 목사
조건회 목사는 20여 년 전, 찬양과 경배 운동이 한국 교회에 널리 파급되던 때에 압구정 소망교회에서 ‘호산나 목요찬양모임’ 지도목사로서 교회 중심의 찬양과 경배 운동을 일으켰다. 예배사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으로 말미암아 ‘한국 다리놓는사람들’의 2대 대표로서 13년 동안 전국적인 예배인도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사역의 국제화에 기여했으며,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현재 서울 예능교회(전 연예인교회)를 24년째 담임하는 목사로서 경배와 찬양 운동에 흐르는 영성을 목회 현장에 적용하여 예배의 부흥을 경험한 그는 거두어 들인 귀한 열매들을 한국 교회에 나누는 것을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알고 ‘예배 목회연구원’을 설립하여 팀워크를 통한 예배 멘토십 사역은 물론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교회 예배사역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장로회 신학대학원(M. Div.)과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Th.M.)을 졸업했고 미국 시카고의 맥코믹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학위를 받았다. 한성엽 사모와의 사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은 세 아들 정훈, 영범, 영준을 두었다.
저서로서는 『신앙인들의 기도』(도서출판 바울서신), 『예배, 하나님과의 만남』, 『예배, 하나님께 드리는 응답』(이상 다리놓는사람들), 『예배 팀 사역의 노하우』(공저, 다리놓는사람들), 『담임목사가 꿈꿔야 할 예배』(공저, 예수전도단)가 있고, 치유를 주제로 하는 음반 「아무것도 염려치 말고」(1999년, 라이트하우스)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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