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호]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발성치료사 안대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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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발성치료사로 계시는 안대성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우리의 목소리 건강을 위해 힘쓰시는 교수님과의 대화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배음악 : 안녕하세요. 저희 예배음악 구독자님들께 간단한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대성 교수님 : 안녕하세요? 발성치료사 안대성입니다. 웹진 예배음악에 인터뷰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지면으로나마 구독자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예배음악 :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발성치료사로 계십니다. 발성치료사로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발성치료사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대성 교수님 : 평소 음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분들은 음성질환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많이 드러나지 않을 뿐, 실제로는 많은 분들이 음성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음성질환은 기질적, 기능적, 신경학적으로 분류하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대결절, 폴립, 성대마비 외에도 수십여 가지나 됩니다.
음성, 발성치료는 이렇게 음성에 변화가 있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를 평가하고 일반적인 음성훈련은 물론 수술 후 음성재활을 하는 등의 업무를 포함합니다. 특히 제가 맡은 발성치료사는 배우나 가수, 교사, 목회자, 아나운서, 정치인 등 음성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의 발성법을 교정하고 치료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 성악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셨나요?
안대성 교수님 : 어린 시절 다녔던 주안감리교회에는 중고등부 학생성가대 ‘엔젤스’가 있었습니다. 중학생 때의 성가대 경험이 처음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고 고등학교 시절 중창단 활동으로 연결되면서 노래의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중반 제가 살던 인천에서는 각 고등학교에서 중창단들이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숭의감리교회에서 주최하는 숭의제, 제3장로교회에서 주최하는 제삼제 등 여러 대회가 있었는데 그때 중창단 친구들과 어울리며 흑인영가, 성가 등을 함께 불렀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입니다. 형인 제가 전공을 시작하자, 자기도 하고 싶었는지 친동생도 같이 시작하게 되어 결국 두 형제가 함께 성악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동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진학하였는데 같은 시기에 공부했기에 공유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는 졸업 후 성악가로 활동하는 것보다 가르치는 데 재능이 있고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고, SM, CJ미디어, YG 등 기획사에서 보컬 코치로 활동하면서 언어치료학과 문화콘텐츠학을 공부하였습니다. 동생은 독일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고 현재 뮤지컬과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국립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안갑성이 제 친동생입니다.

예배음악 :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발성치료사가 되신 계기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안대성 교수님 :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정보가 많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발성법 책이라고는 몇 권 나와 있을 뿐이었고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책은 학생인 제가 보기에는 너무 어렵기만 했습니다. 특히 도제식 수업으로 이루어진 성악레슨으로는 문제와 이론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기 힘들었습니다. 성악을 전공하면서도 노래에 대한 열정이 실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아픔을 오랜 시간 겪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고질적인 소리문제는 해결되지 못하는가? 진짜 발성문제의 해결법은 존재하는 것인가? 결국 타고나야 하는가?
성악과를 졸업하고 언어치료학과에 다시 진학하여 해부학과 음성학을 공부하다 보니, 제가 품은 의문과 근본적인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었고 레슨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장애들을 공부하면서 신체의 원리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지난날의 고민이 실질적인 발성훈련법 메소드를 만드는 것과 여러 음성환자의 케이스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발성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발성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싶습니다.

예배음악 : 교회에는 설교자부터 음악사역자들까지 목소리로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목소리에 대해서 예민하고 좋은 소리를 내고 싶어 합니다.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대성 교수님 :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의 목소리가 비슷한 것은 발성기관이 비슷한 이유도 있지만 언어를 배울 때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언어습관과 발성패턴을 이어받게 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또 존경하는 인물의 목소리를 은연중에 따라 하거나 닮고 싶은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후두전문의인 모튼 쿠퍼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목소리 정신분열증’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설교자들 중 일부는 후두를 눌러 저음으로 소리 내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러한 권위 있는 목소리가 음성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러 권위적으로 들리는 목소리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음역에 맞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 오랜 시간 쌓인 음성피로는 결국 성대를 병들게 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기본적인 훈련인 허밍과 후두마사지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먼저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먼저 자신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그동안 해왔던 획일적인 발성훈련법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목소리를 추구한다면 누구나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예배음악 : 음향기기의 도움을 받아 노래를 하는 찬양팀 싱어들과 합창으로 노래를 하는 찬양대원들이 익혀야 할 좋은 발성법은 무엇인가요?
안대성 교수님 : 음향기기의 발달로 우리는 전에 없던 다양한 예술적 표현이 가능해졌고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향기기의 발전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발성법을 소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나에게 맞는 좋은 발성법을 익히기보다 좋은 음향기기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좋은 발성법을 사용한다면 음향장비를 사용하든 안 하든 크게 무리가 없어야 합니다. 음향기기에 어울리는 발성만 고집하게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하겠지요. 음향장비의 장점을 활용하되 의지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찬양사역자의 경우 목이 상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말하기와 노래하기를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전에 찬양사역자 몇 분을 치료한 적이 있는데 말할 때의 발성패턴과 노래할 때의 발성패턴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었습니다. 찬양사역자의 경우 특히 집회를 인도할 때 흥분상태에서 기도하면서 목을 크게 다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본인 스스로 발성의 역치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찬양대원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성악적인 발성을 모방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성악가의 발성은 평생을 다듬고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이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단시간에 이것을 넘기 위해 과하게 성악적 발성을 흉내 내는 분들이 많은데, 좋은 소리에 대한 경험치가 없는 상태에서의 과한 발성은 발성기관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합창단원과 찬양대원들도 목에 문제가 생겨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로 성대결절이나 폴립 환자가 많은데, 특히 폴립은 단 한 번의 과도한 발성으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저와 치료를 진행하셨던 분들 중 대부분은 지휘자님과 대원들에게 미안함을 크게 느끼셨습니다. 지휘자님들은 대원들의 음성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치료를 권하거나 목소리에 문제가 있는 분들을 마음까지 배려해주었으면 합니다.

예배음악 : 3월 16일에 찬양대를 위한 발성 세미나를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준비하고 계신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대성 교수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발성기법은 새로운 테크닉을 계속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기법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여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레슨이나 발성치료 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새로운 눈으로 문제를 보는 것입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내용은 제가 집필한 책, 발성의 완성을 위한 『목소리 사용설명서』에 있는 체크리스트에 대한 활용법입니다. 해부학과 음성학적 이론, 사례 중심으로 자세 및 호흡, 공명, 표현과 발음 등 가창 시 고려해야 할 필수 테크닉에 대해서 강의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세미나는 짧은 시간으로 인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강의에서는 충분한 시간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실기도 함께 진행되니 여러 발성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발성법을 새로운 눈으로 보길 희망합니다.

예배음악 :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안대성 교수님 : 성악적 음악만을 추구하기보다 미국의 흑인 교회처럼 다양한 음악 색깔과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국내에도 개성 있는 찬양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발성으로 인해 찬양대원의 성대 건강과 표현이 자유로워진다면 우리의 찬양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예배음악 구독자님들께 모두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안대성 교수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 석사
SM, CJ미디어, YG엔터테인먼트 보컬코치
열린사이버대학교 영상연예학과 외래교수 역임

현)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발성치료사
백석예술대학교 뮤지컬과 외래교수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정회원
한국언어재활사협회 정회원
한국성악가협회 이사
위라운드 콘텐츠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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