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호]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신동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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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어려워하고 힘들고, 많은 명성을 얻기에 외로운 오르가니스트의 길. 집안의 도움도 없이 그리고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열정과 노력으로 이겨내고, 이제는 그 노력의 결실을 보아가고 있는 신동일 교수님을 예배음악이 만났습니다. 한국에 오르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고 계시는 신동일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나누겠습니다.

예배음악 : 많은 세미나들로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예배음악 구독자님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신동일 교수님 : 안녕하세요. 예배음악에 대하여 평소에 잘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지면으로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예배음악 : 인사말씀 감사합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셨고, 특별히 오르간이라는 악기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신동일 교수님 : 다섯 살에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누나가 피아노를 배우러 갈 때 따라갔다가, 우연히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결국 누나는 전공을 안 하고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에 음악가가 없어서 아무도 저를 푸쉬했던 기억은 없으나, 초등학생 시절 부산시향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입학 후 아버지가 음악을 진지하게 대하지 말라고 하셔서, 일 년간 피아노에 손을 안 대었는데, 감사하게도 그때 제가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일찍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바로 그즈음에 서울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명동성당에서 오르간을 처음 접했는데, 작곡가나 지휘자가 되고 싶어 했던 제게 오르간은 한 사람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같이 다가왔는데, 그 매력에 빠져서 부산으로 돌아온 다음에 바로 오르간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예배음악 : 음악 없이 살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선택과 용기가 지금의 교수님을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오르가니스트로서도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교수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에 대해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동일 교수님 : 2011년에 영구 귀국하기 전까지 프랑스와 미국에 십오 년간 살며 음악가로 활동했습니다. 2011년 일월에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반 클라이번 재단의 초청으로 클라이번 선생께서 기증하신 파이프 오르간으로 프랑스 오르간 음악과 William Bolcom의 작품을 연주했습니다. 반 클라이번 선생님과 윌리암 볼콤 선생님이 친히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며, 연주 후 프라이빗 리셉션에서 두 분과 오래 담소를 나누었는데, 그때 클라이번 선생께 제가 어릴 때 한국에서 당신의 차이콥스키 협주곡 음반을 반복해서 들으며 음악가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고백했고, 그때 선생님의 눈에 맺혔던 눈물방울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날 연주회에서 제가 연주했던 M. Dupre의 <Noel Variations>의 해석을 특별히 진심으로 칭찬해주셨는데, 그날 밤의 조우는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예배음악 : 특별한 만남 가운데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르간은 지상에서 오래된 악기 중 하나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생소하고 어렵고 접하기 힘든 악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오르간은 어떤 악기인지 요점 정리 부탁드립니다!
신동일 교수님 : 오르간은 지어질 당시의 음악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세기를 거듭나며 그 존재 가치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바흐의 오르간 음악을 이해하려면, 독일 작센 지방의 17, 18세기 오르간을 연주해봐야 하고, 프랑크의 오르간 음악을 이해하려면, 19세기에 지어진 프랑스 낭만 오르간을 쳐보고, 그 악기를 이해하는 과정을 필수로 거쳐야 합니다. 이는 다른 어떤 기악 연주자도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면이지요. 역사적으로 볼 때 오르간은 기원전 그리스에서 물의 압력을 이용해서 관을 울리는 Hydraulis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 세속의 악기로 쓰이다가, 중세시대에 교회의 악기로 받아들여져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크 시기에 오르간은 다성음악을 연주하기에 적합한 악기로 여겨졌던 것 같고, 그 이후에 잠시 침체기를 거친 후, 낭만시대에는 교향악적인 악기로 탈바꿈해서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예배음악 : 그렇군요. 얼마 전에 제3회 한국 오르간 캠프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3년 전 첫 캠프가 시작됐는데요, 이 캠프를 만들게 되신 계기와 이번 행사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동일 교수님 : 영구 귀국 후 비교적 수용 역사가 짧아 오르간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오르간 전공자와 오르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악기를 접할 기회를 주고,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할 장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오르간 실기 외에, 악기의 구조, 교회력과 예전, 즉흥연주 등 실제로 필요한 과목들도 개설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북경 중앙음악원의 학생들도 참여했는데, 저희 아카데미가 갈수록 국제적으로 되어가는 거 같네요.

예배음악 : 앞으로 더 발전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캠프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제 곧 신학기가 시작됩니다. 오르간 전공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신동일 교수님 : 음악가로서 음악을 폭넓게 공부하시길 바라고, 오르가니스트로서 악기의 시대별, 나라별 특징을 제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배음악 :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하는 오르간 주자들에게도 교회음악과 교수님으로서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도 나눠주세요!
신동일 교수님 : 매 주일 연주를 제대로 준비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교회력에 맞는 오르간 전ㆍ후주, 회중 찬송과 성가대 특송까지 준비하시는 여러분들의 노고를 이 지면을 빌려 치하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우리의 전문적인 일을 더 아끼고 지원해주시길 바라봅니다.

예배음악 : 저도 교회의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동일 교수님 : 대한민국 교회에 아름다운 오르간이 더 많이 지어지기를, 그리고 이 악기를 연주하는 우리들의 손과 발이 주님을 찬양하는 데 부족함이 없이 준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신동일 교수
연세대학교 학사
리용국립고등음악원(DNESM)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Cycle de Perfectionnement)
제20회 샤르트르 국제 오르간 콩쿠르 대상 및 다수의 국제 오르간 콩쿠르 입상
유럽, 남북 아메리카, 호주, 아시아 등 5대륙 20여 개 국에서 연주활동
미국 Zarex레이블 음반 취입 및 미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지의 주요
라디오 및 TV 출연
영국 Royal Academy of Music, 미국 Oberlin Conservatory,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중국 베이징 중앙 음악원 등 유럽, 호주, 아시아의 주요 음악
학교와 음악단체에서 마스터클라스 지도
현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새문안교회 오르가니스트
한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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