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호]〈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에서 보인 교회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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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애국가> 역사를 중심으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월 21일 강남제일교회에서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세미나>가 열렸다. 문성모 담임목사 부임 후 매년 삼일운동 기념예배를 드린 강남제일교회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작하여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성모 목사의 집례로 시작된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옛 애국가를 부르고, 문성모 목사의 ‘민족과 교회’라는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제작한 문성모 목사는 “100년 전 한국교회가 삼일운동이라는 민족 역사의 큰 사건 앞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나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의 사역이 비즈니스화가 되고, 비즈니스 목회는 개인과 교회와 교단 사이의 무한 경쟁의식을 낳았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여 최소한의 종교적 자존심마저도 상처를 입게 되었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조차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못하고 비즈니스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이 기념예배를 통해 한국 교회가 하나 된 옛 모습을 되찾고, 보음과 민족을 함께 수용하며, 사회 안에서의 제 위치를 다시 확인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는 성경, 찬송만으로도 특별한 기념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기념예배를 위하여 별도의 재정이 필요 없기에, 도시교회나 농촌교회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예배프로그램이다. 또한 삼일운동 100주년 예배순서와 설교문, 독립선언서 원본과 풀이본, 옛 애국가 악보가 함께 제공됐다.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에서 선곡된 찬송가는 예배의 목적과 그 의미를 확립시키는 데 사용되었다. 송영과 성가대의 찬양으로는 찬송가 70장(피난처 있으니), 585장(내 주는 강한 성이요)이 사용되었고, 회중찬송으로는 460장(뜻 없이 무릎 꿇는), 586장(어느 민족 누구게나)을 사용하였다. 찬송가 외에도 특별히 옛 애국가를 찬송가 338장(천부여 의지 없어서) 곡조에 맞춰 불렀고, 가사도 옛 애국가 가사대로 “하나님이 보우하사”, “바람 이슬 불변함은”, “구름 없이 높고”로 바꿔 온 회중이 함께 불렀다. 예배찬양으로 선곡된 찬양들과 옛 애국가는 어느 것 하나 예배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예배의 흐름에 있어서 그 목적과 정신을 축적해 나갔다.

이번 2월호에서는 강남제일교회에서 제공한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자료집에 수록된 ‘옛 애국가’에 대해서 소개한다.

옛 애국가 해설

현행 <애국가> 가사를 담고 있는 최초의 책은 윤치호 역술(譯述)로 1908년(융희 2년)에 발행된 『찬미가』(재판)이다. 이 책에는 제1, 10, 14장에 각각 다른 가사의 애국가가 수록되어 있다. 『찬미가』는 공식적인 찬송가는 아니었지만, 애국가 가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야 한다.

올드 랭 사인(Auld Land Syne) 곡조에 맞추어 불렸던 옛 애국가 가사는 안익태의 애국가 곡이 정해지기 전까지 사용되었으므로 삼일운동 당시에도 이 곡들이 애국가로 불렸다.

위의 가사 중 제1장은 “우리황상폐하”로 시작하는 애국가인데, 제목은 ‘KOREA’로, 곡명(Tune Name)은 ‘AMERICA’로 기록되어 있다. 멜로디는 현행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의 곡조와 같은데, 이는 영국 국가의 멜로디이다.

제10장은 1절이 “승자신손 천만년은”으로 시작하는데, 그 후 연대 미상(1905-1907년 사이로 추정)의 「도산본창가집」과 「대한매일신보」(1907. 10. 30.)에는 무궁화가(無窮花歌)라는 제목 아래 “성자신손(聖子神孫) 오백 년은”으로 바뀌었고, 3절의 “이천만인”도 “천만인”으로 고쳐졌다. 곡명은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으로 현행 찬송가 280장의 곡(천부여 의지 없어서)이다.

제14장은 제10장과 제목(Patriotic Hymn)이나 곡명(AULD LANG SYNE)이 동일하다. 그리고 후렴 부분(무궁화 삼천리…)도 일치한다. 그러나 가사의 첫머리가 지금의 <애국가>와 같은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된다. 즉 현행 <애국가> 가사의 원형인 셈이다. 옛 가사대로 소개한다.

1.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로 달토록 /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
2. 남산 우헤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 바람이슬 불변함은 우리 긔상일세
3. 가을하날 공활한대 구름 업시 높고 /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4. 이 긔상과 이 마음으로 님군을 섬기며 / 괴로우나 질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위의 가사 중 현행 <애국가> 가사와 다른 부분은 1절의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2절의 “남산 우헤”와 “바람이슬”, 3절의 “구름 업시 높고”, 4절의 “님군을 섬기며 괴로우나 질거우나” 등이다.

위의 영상은 옛 애국가의 후렴을 노래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삼일운동 전에 기독교가 민족종교로서 성장하는 과정이 찬송가집의 노래들을 통해 보이며 오늘날 한국 기독교에 교훈이 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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