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독자들과 만난 찬양사역자 민호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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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는 독자님들과 사역자가 직접 만나는 특별한 시간으로 구성했습니다. 지난호에 이어 민호기 목사님을 독자님들과 함께 만났습니다. 지난 예배음악 페이스북 페이지에 독자님들께서 민호기 목사님께 궁금한 질문들을 직접 남겨주셨습니다! 귀중한 질문들 남겨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원은경│찬양사역자분께서 힘들 때 가장 의지가 되었던 삶의 말씀은 어떤 구절이 있었고, 실제로 위로받았던 그 말씀이 찬양에 바로 가장 깊이 투여된 찬양은 어떤 곡이었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민호기 목사님│빌립보서 1장 20-21절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이 구절을 가장 사랑하는데, 이 말씀을 기초로 <십자가의 전달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저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이 더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며 그로 인해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며
그로 인해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성용│저는 사회적인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음악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노래가 있습니까?
민호기 목사님│다른 방향의 대답처럼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저희 집에 음반이 12000장, 책이 5000권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아온 건데요, 이 모든 것들이 저의 스승이요 저의 학위입니다. 제게 영향을 준 분들이 너무 많아 이걸로 답을 우회합니다.^^

변상민│많은 목사님, 전도사님을 향한 포괄적인 궁금증이지만 민호기 목사님처럼 한국교회 내에서 많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위치에서 현실의 어렵고 고단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신도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마음으로 예배하시는지요?
민호기 목사님│이번에 받은 모든 질문 중에서 가장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어려운 물음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평생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 7시에 출근하셔서 밤늦게 퇴근하는 고단한 삶을 사셨습니다. 그에 반해 프리랜서에 가까운 저의 삶이 때로는 지나친 호사를 누리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각자에겐 각자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제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제 안에 소용돌이치는 고뇌를 온전히 다른 이에게 설득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는 한 운동가는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인권운동가 서준식 선생의 말처럼 더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버리며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유리하지 않는 예배와 삶을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겠습니다.

현실에 유리하지 않는 예배와 삶을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겠습니다.

변상민│이전에 복음성가 가사들은 하나님이 목적이며, 하나님이 주인공인, 하나님을 향한 가사들이 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찬양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나오는 찬양들의 가사를 보면 먼저 내가 위로를 받고, 달콤하고 듣기 좋은 성경말씀을 가사로 사용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민호기 목사님│실제로 시편의 70%는 애가(哀歌)입니다. 기쁨과 감사와 승리를 외치는 노래보다 고통과 슬픔으로 탄식하고 애통해하는 노래가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축복송의 과잉입니다. 한국교회의 기울어진 기복신앙관이라던가 자본주의에 경도된 자화상은 이런 부분에서 기인한 면이 있습니다. 치유와 축복의 노래만큼이나 애가의 회복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Yunki Jung│찬양을 만드실 때 무엇에 중점을 두시나요? (예를 들어 말씀묵상이나 영감 성령체험 등)
민호기 목사님│가사가 떠오르면 적어서 집 안 곳곳에 붙여두고 며칠을 들여다보다가 그 메시지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적 영감이 떠오르면 머릿속으로 흥얼거리며 어느 정도 틀을 만든 뒤에 피아노 앞에 앉아 세부적인 화성이나 리듬을 정리해 완성합니다. 음악에 가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사에 음악을 맞추는 것이 변하지 않는 저의 철칙입니다. 성경적 가치관에 기초하되 일상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 가능하다면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어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시적 함축과 회화적 서사의 균형을 찾는 것 등… 다소 거창해 보이고 허세 부림으로 보일지언정 물러설 수 없는 몇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지금 쓰고 싶은 방향 몇 가지는 일상의 언어로 잘 빚어낸 예배곡들, 그리고 성경 본문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되 전달력을 높인 Scripture Song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의 기초는 말씀 묵상과 성령 충만이어야 하겠고요.

Yunki Jung│목사님이시지만 ccm사역자로서의 고충을 느끼실 것 같은데 궁금합니다.
민호기 목사님│CCM사역자로서의 특별한 고충은 없고 오히려 행복감을 느낍니다. 다만 한 교회에 머물러 사역하는 Local Church 사역자가 아니라 거의 매일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Para-Church 사역자이다 보니 이동 거리도 많고, 고속도로로 많이 다니며 사고 현장을 자주 목격하다 보니 죽음이 남들보다 좀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제 차가 4년 동안 30만km를 달렸습니다. 이 수치가 많은 걸 설명합니다. 저를 내보낸 가족들의 불안감도 있을 테고요.

익명│교회음악인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특수한 영역인가요 아니면 교회에서 단순하게 음악을 하는 모든 사람도 교회음악인으로 봐야 하나요? 이분법적인 질문일 수도 있겠으나, 저는 교회음악인은 남다른 거룩한 자세와 교회음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목사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민호기 목사님│당연히 교회에서 음악을 매개로 하나님과 성도를 섬기는 이들은 다 ‘교회음악인’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전문’이라는 단어가 붙게 되면 문제가 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전문 교회음악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배움과 경험이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들은 단순한 ‘음악인’과도 구별되는 존재이기에 ‘음악’도 알아야 하고 ‘교회’도 알아야 합니다. 성경, 신학, 예배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거룩, 경건, 정결, 겸손 등의 삶과 신앙의 ‘태도’도 갖춰야겠죠. 제자들에게는 이런 표현을 자주 하는데, 100%의 영성과 100%의 음악성을 갖추라고요. 영성도 그 자체로 온전하기 위해 애쓰고, 동시에 더 훌륭한 음악성을 위해 노력하고 연습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독자님들과의 인터뷰에 기쁨과 정성으로 답변 남겨주신 민호기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민호기 목사님의 사역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 더해지시기를 예배음악이 함께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민호기 목사
CCM 가수 ‘소망의 바다’의 멤버로 잘 알려진 민호기 목사는 작편곡가, 음악 프로듀서, 교수, 칼럼니스트, 캠프 전문 강사 등 음악사역의 전 방위에서 헌신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사역자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 만든 ‘하늘소망’, ‘십자가의 전달자’, ‘그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보좌 앞으로’, ‘난 여호와로’, ‘더욱 사랑’ 등의 노래들은 뛰어난 음악성과 깊은 묵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근래에는 말씀에 대한 통찰력과 세상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선포하는 설교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세상을 향한 착한 노래’를 통한 크로스오버 음반의 발매와 <작은 예배자>, <오래된 영원, 찬송가>, <예수전> 세 권의 책을 저술하며, ‘신학’과 ‘음악’의 양날 선 검으로 무장한 그는 다윗의 심장을 가진 예배인도자다.
주님 앞에서 작은 예배자가 되려하는 그의 삶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서 가장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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